배미향의 저녁스케치

2022/12/21 <이게 무슨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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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새벽에 화장실을 가려고 거실로 나왔는데 아들 방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아들은 보통 집에 오면 씻고 밥 먹고 나면 화장실 갈 때 빼곤 방문이 닫혀 있는데 침대보가 가지런한 게 뭔가 잘 못 됐다 싶었습니다. 어제 카 톡이 “술 한 잔 하고 갈게” 였는데, 불을 켜고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안방으로 가 핸드폰을 가져다 전화를 해보니 받질 않습니다. 아직 밖은 빙판이고 추울 텐데 싶어서 자는 신랑에게 “아들이 아직 안 들어 왔는데 뭐 들은 얘기 없어?” 했더니 “아니 아직 안 들어 왔어? 이 자식이 지금 몇 시인데?’ 하더니 전화를 겁니다. 두 번 신호 끝에 전화를 받는데 데리러 간다고 하니 괜찮다고 바로 택시 타고 올 거라 합니다. 다행이다 싶어 기다리는데 한 40분후 돌아 온 아들은 발을 절룩거립니다. ‘너 다리가 왜 그래?’ 했더니 눈길에 미끄러졌다 합니다. 급하게 파스 붙이고 진통제 주고 보니 발목이 퍼렇게 부어있습니다. 아들은 아침에 속초 간다고 했는데 ‘나 병원 가봐야 할 것 같은데.. 버스 타고 갈게요.’ 합니다. 잔소리 하는 신랑을 데리고 안방을 갔는데 ‘으이구 으이구’ 합니다. 아침에 어깨부축을 하고 정형외과를 가니 복숭아 뼈 골절이라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 말에 일단 물리치료 받고 반 깁스하고 약 타서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있던 딸래미는 ”뭐 눈길에 좀 미끄러진 걸로 뭔 수술도 해?‘ 하더니 ’엄마 나 저녁 9시쯤 홍대 클럽 갈 거야.‘ 합니다. “넌 오빠가 밤에 다니다 눈길에 넘어져서 발 수술까지 해야 한다는데 그걸 보고도 밤에 나가고 싶니?” 했다니 “엄마 클럽은 밥에 하니까 어쩔 수 없어” 합니다. 급하게 목발을 사왔고 목발 짚고 다니는 아들을 보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습니다. 월요일에 입원을 시키고 목요일은 수술을 한다는데 또 다른 걱정이 있습니다. 신랑이 12년 근속으로 가족 리 프레쉬 여행이 계획되어 있었거든요. 1월 4일 출국인데. 아들 빼고 3명이 가야하고 아들이 수술 하고 퇴원하면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데 출근이랑 물리치료를 어찌 다닐지 걱정입니다. 여행이라는 게 내가 챙겨야 하는 이들도 건강해야 다닐 수 있는 거구나 싶어서 또 하나 배웁니다. 아들의 쾌유도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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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By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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