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

2022/12/24 <친구 같은 예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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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 먹구 싶은 거 있으면 언제든 말해. 내가 사 줄게." "엄마~ 갖고 싶은 거 뭐 없어? 필요한 거 있음 얘기해. 내가 다 사줄게." "엄마~ 엄마랑 어디 여행도 가구 그래야하는데..." "엄마~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아빠랑 운동도 열심히 하구. 알았지?" 주말마다 또 가끔 시간이 되면 집에 오는 예쁜 딸. 함께 살 때는 눈에 거슬리는 것도 있고 잔소리도 하구 했는데 전화 속 예쁜 딸은 늘 말합니다. 뭐든 사주고 해준다고 말 만 하라고...근데 사실 우리 부모들 뭐가 먹고 싶다고 뭐 사와라 뭐 갖고 싶다고 사줘라. 나 어디 가고 싶으니 여행가자. 그런 얘기 잘 안하잖아요? 자식한테 괜히 부담 주는 것 같고 짐 되는 거 같고...근데 제가 요즘 가장 후회되는 것이 요양원 계셨던 우리 엄마하고 여행한번 가본 적이 없는 거예요. 엄마가 집에 계실 때 좋아하는 소고기나 간식 등은 나름 챙겨드리고 방문할 때마다 뭐가 필요하실까 눈 여겨 보았다 사다드리곤 했는데....자식이나 남편과는 많이도 쏘다니면서 울 엄마 챙길 생각은 요만큼도 못했더라고요. 내가 정년퇴직하구 이제 시간이 많아 엄마 챙겨보려 하니 엄마는 이미 제 곁에 안 계십니다. 옛말 틀린 게 하나도 없지요. 철들어 효도하려니 부모님이 곁에 안계시다는....그래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예쁜 딸 너 집에 올 때 잠실역 앞에 맛있는 빵집. 거기서 빵 좀 사갖고 와." "내가 얼마 전 쇼핑하다가 바바리 예쁜 거 봤거든. 내 생일선물로 그 바바리 사주는 건 어때?" "우리 주말에 아빠랑 고성에 콘도 가서 1박2일 머리 식히고 오자." 우리 딸 오히려 엄마가 사다달라니 냉큼 사오고 엄마가 좋다니 저도 좋다고 하네요. 근데 딸이 요즘 연애를 하는 것 같은데 나중에 아까워서 어떻게 그 녀석한테 주나 걱정이 많네요. 그래도 잘 사귀어보고 좋은 소식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나도 친구들처럼 사위도 보고 싶고 예쁜 손녀도 보고싶네요. ‘엄마는 네가 앞으로도 엄마와 친구처럼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 언제나 네 곁에는 엄마가 있다는 거 잊지 말고...네가 내 딸이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고맙다. 이쁘게 잘 커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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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By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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