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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요즘 마트에 가니 딸기가 많이 싸여있습니다. 저는 딸기를 보면 엄마 표 딸기 잼이 생각납니다. 제가 급식세대가 아니라 하루에 두개씩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야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수요일은 식빵에 딸기 잼을 발라 도시락을 싸주셨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옛날에는 도시락으로 빵을 싸 온다는 게 꽤나 파격이었죠. 옛날 제가 어렸을 때는 딸기가 여름에 나왔는데 끝물이 될 때쯤이면 가격이 많이 싸지죠. 엄마는 그때 많이 사서 설탕 가득 넣고 동그라미를 그리며 불 옆에서 딸기 잼을 만드셨습니다. 딸기만 먹어도 단데 설탕과 만나니 온 동네에 단 냄새가 가득했는데 30년이 넘어도 그 단내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저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일일공부라는 학습지를 시켰습니다. 대문 한견에 있는 우편함에 매일 한 장씩 오는 학습지를 가지고 산수공부를 가르쳐 주셨죠. 엄마는 음식솜씨 뿐만 아니라 그림 솜씨도 있어서 밤, 나뭇잎, 눈사람 등을 그려서 셈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제가 지금 엄마 나이가 되고 보니 어떻게 그리 지혜롭고 알뜰하셨는지...그렇게 한순간도 허투로 살지 않았던 엄마가 70이 넘어가니 한두 군데씩 편찮으십니다. 잇몸이 약하셔서 임플란트를 많이 했는데 잘 드시지 못한 탓에 탈모가 심해지셨습니다. 얼마 전에, 전화를 하니 힘없는 목소리로 "엄마 머리가 점점 더 빠져서 요새 피부과 다닌다. 겨울이라 머리숱이 없으니까 더 춥네." 그 말을 듣는데 울컥 했습니다. 올 겨울은 따뜻한 모자 두 어 개 사서 엄마에게 보내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부디 올 겨울은 따뜻했으면 좋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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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트에 가니 딸기가 많이 싸여있습니다. 저는 딸기를 보면 엄마 표 딸기 잼이 생각납니다. 제가 급식세대가 아니라 하루에 두개씩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야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수요일은 식빵에 딸기 잼을 발라 도시락을 싸주셨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옛날에는 도시락으로 빵을 싸 온다는 게 꽤나 파격이었죠. 옛날 제가 어렸을 때는 딸기가 여름에 나왔는데 끝물이 될 때쯤이면 가격이 많이 싸지죠. 엄마는 그때 많이 사서 설탕 가득 넣고 동그라미를 그리며 불 옆에서 딸기 잼을 만드셨습니다. 딸기만 먹어도 단데 설탕과 만나니 온 동네에 단 냄새가 가득했는데 30년이 넘어도 그 단내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저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일일공부라는 학습지를 시켰습니다. 대문 한견에 있는 우편함에 매일 한 장씩 오는 학습지를 가지고 산수공부를 가르쳐 주셨죠. 엄마는 음식솜씨 뿐만 아니라 그림 솜씨도 있어서 밤, 나뭇잎, 눈사람 등을 그려서 셈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제가 지금 엄마 나이가 되고 보니 어떻게 그리 지혜롭고 알뜰하셨는지...그렇게 한순간도 허투로 살지 않았던 엄마가 70이 넘어가니 한두 군데씩 편찮으십니다. 잇몸이 약하셔서 임플란트를 많이 했는데 잘 드시지 못한 탓에 탈모가 심해지셨습니다. 얼마 전에, 전화를 하니 힘없는 목소리로 "엄마 머리가 점점 더 빠져서 요새 피부과 다닌다. 겨울이라 머리숱이 없으니까 더 춥네." 그 말을 듣는데 울컥 했습니다. 올 겨울은 따뜻한 모자 두 어 개 사서 엄마에게 보내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부디 올 겨울은 따뜻했으면 좋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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