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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제가 첫 사랑의 남자를 만난 건 대학 1학년 때였습니다. 대학생이 되자마자 처음 가본 MT....동동주를 국 사발에 잔뜩 부어 한 번에 들이켜야 했던 일, 밤새도록 노래를 숟가락 쥐고 불러야 했던 일, 선배들이 하자고 하는 게임을 무조건 따라 해야 했던 일. 어찌 보면 우습고, 이해 안가는 행동들이 많았지만 난 새로운 세계의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마냥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기차 속에서 내 옆에 앉은 남학생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왜 철학과에 들어 왔는지...앞으로 어떻게 공부 할 것인지...무엇을 위해서 내 인생을 바칠지...우리는 사뭇 진지한 대화들을 나누며 우리가 참 많이 비슷하다는 걸 느꼈고 시간이 갈수록 그 느낌은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도 할 것 없이 그렇게 과 커플이 되었습니다. 돈 아낀다고 점심도 비빔밥 한 그릇 시켜 나눠 먹고, 라면도 곱빼기로 시켜서 나눠 먹었습니다. 저녁에는 주유소에서 밤늦게 까지 함께 아르바이트도 하고, 방학 때는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함께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고 믿었는데...3학년이 되면서 그 친구는 과대표가 되었고 거기다 동아리 대표까지 선발되어 자연적으로 학생운동에 빠져 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힘들어 하는 저에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그의 눈빛은 더 이상 제가 알았던 순수했던 그 눈빛이 아니었습니다. 졸업과 함께 전 그를 잊기 위해 부산에 대학원으로 등록을 했고 그 후 전 그를 다시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나의 첫사랑...캠퍼스의 모든 추억들을 송두리째 빼앗아 간 그. 그와 함께 처음 노래방이라는 곳을 가서 불렀던 노래가 듣고 싶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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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첫 사랑의 남자를 만난 건 대학 1학년 때였습니다. 대학생이 되자마자 처음 가본 MT....동동주를 국 사발에 잔뜩 부어 한 번에 들이켜야 했던 일, 밤새도록 노래를 숟가락 쥐고 불러야 했던 일, 선배들이 하자고 하는 게임을 무조건 따라 해야 했던 일. 어찌 보면 우습고, 이해 안가는 행동들이 많았지만 난 새로운 세계의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마냥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기차 속에서 내 옆에 앉은 남학생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왜 철학과에 들어 왔는지...앞으로 어떻게 공부 할 것인지...무엇을 위해서 내 인생을 바칠지...우리는 사뭇 진지한 대화들을 나누며 우리가 참 많이 비슷하다는 걸 느꼈고 시간이 갈수록 그 느낌은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도 할 것 없이 그렇게 과 커플이 되었습니다. 돈 아낀다고 점심도 비빔밥 한 그릇 시켜 나눠 먹고, 라면도 곱빼기로 시켜서 나눠 먹었습니다. 저녁에는 주유소에서 밤늦게 까지 함께 아르바이트도 하고, 방학 때는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함께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고 믿었는데...3학년이 되면서 그 친구는 과대표가 되었고 거기다 동아리 대표까지 선발되어 자연적으로 학생운동에 빠져 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힘들어 하는 저에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그의 눈빛은 더 이상 제가 알았던 순수했던 그 눈빛이 아니었습니다. 졸업과 함께 전 그를 잊기 위해 부산에 대학원으로 등록을 했고 그 후 전 그를 다시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나의 첫사랑...캠퍼스의 모든 추억들을 송두리째 빼앗아 간 그. 그와 함께 처음 노래방이라는 곳을 가서 불렀던 노래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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