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gn up to save your podcasts
Or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른한 오후, 습관처럼 폰 문자를 확인해봅니다. "아빠! 저 20년 넘는 동안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막내아들 녀석의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순간 "웬일이지?" "평소에 투덜대고 힘들다는 말만 해서 죄송해요. 엄마에게도 따로 드렸으니 비싼 곳 가서 외식도 하고 사고 싶은 것 오직 본인을 위해 쓰셨으면 좋겠어요." 막내아들은 작년 6월 전방부대로 자대배치를 받아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 복무중입니다. 이제 나이 한살 더 먹으니 철이 좀 드는가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아들이 좋아하는 야구선수로 살다가 갑작스러운 팔꿈치 부상으로 야구선수의 꿈을 접고 늦게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장교로 군 생활하는 걸 보고 커서 그런지 장교로 군대를 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인 줄 알기에 적극 권하진 못했지만 아들의 결정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드디어 장교 양성교육을 마치고 아들이 첫 배치 받은 부대. 우연이라고 하기엔 좀 특별한 아빠인 내가 20년 전에 근무했던 바로 그 부대였습니다. 시도 때도 없는 비상출동에, 겨울이면 영하20도가 넘는 추위에 야외에서 혹한기 훈련하느라 고생 했던 기억밖에 없는 그런 곳인데... 이제 20년이 흘러 아들이 또 아빠가 근무했던 같은 부대로 배치 받아 근무 중이라니... 요즘 같은 추위에 어떻게 별일 없이 잘 있는지 걱정입니다. 그래도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났네요. 우리 집에 코흘리개 막내 가 언제 저렇게 커서 의젓한 장교가 되었는지... ‘아들아! 아빠는 너를 믿는다. 늘 몸조심하길 바란다. 그리고 네가 보내준 용돈은 아빠가 필요한 곳에 잘 쓸게 고맙다. 우리아들 화이팅’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5
33 ratings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른한 오후, 습관처럼 폰 문자를 확인해봅니다. "아빠! 저 20년 넘는 동안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막내아들 녀석의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순간 "웬일이지?" "평소에 투덜대고 힘들다는 말만 해서 죄송해요. 엄마에게도 따로 드렸으니 비싼 곳 가서 외식도 하고 사고 싶은 것 오직 본인을 위해 쓰셨으면 좋겠어요." 막내아들은 작년 6월 전방부대로 자대배치를 받아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 복무중입니다. 이제 나이 한살 더 먹으니 철이 좀 드는가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아들이 좋아하는 야구선수로 살다가 갑작스러운 팔꿈치 부상으로 야구선수의 꿈을 접고 늦게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장교로 군 생활하는 걸 보고 커서 그런지 장교로 군대를 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인 줄 알기에 적극 권하진 못했지만 아들의 결정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드디어 장교 양성교육을 마치고 아들이 첫 배치 받은 부대. 우연이라고 하기엔 좀 특별한 아빠인 내가 20년 전에 근무했던 바로 그 부대였습니다. 시도 때도 없는 비상출동에, 겨울이면 영하20도가 넘는 추위에 야외에서 혹한기 훈련하느라 고생 했던 기억밖에 없는 그런 곳인데... 이제 20년이 흘러 아들이 또 아빠가 근무했던 같은 부대로 배치 받아 근무 중이라니... 요즘 같은 추위에 어떻게 별일 없이 잘 있는지 걱정입니다. 그래도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났네요. 우리 집에 코흘리개 막내 가 언제 저렇게 커서 의젓한 장교가 되었는지... ‘아들아! 아빠는 너를 믿는다. 늘 몸조심하길 바란다. 그리고 네가 보내준 용돈은 아빠가 필요한 곳에 잘 쓸게 고맙다. 우리아들 화이팅’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186 Listeners
38 Listeners
3 Listeners
0 Listeners
7 Listeners
7 Listeners
40 Listeners
52 Listeners
1 Liste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