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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릴 적에는 좋은 것 보면 수집하고 간직하고 보관했다가 보는 걸 기쁨과 행복으로 느끼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쌓인 물건들이 필요가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주위에 나눠주기도 하고 새 물건은 마켓을 통해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올려둔 상품을 보고 한 중년의 남자분이 연락이 왔습니다. "저 대신 우리 아들이 물건 받으러 갈 거예요" 약속장소에 가니 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와서 물건을 받아갔습니다. 그리고 몇 분 뒤, 그 학생이 저에게 전화를 해서 "이거 물건이 다르잖아요. 왜 그림하고 물건이 다르죠?!!" 하면서 다짜고짜 화를 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그래서 "팔려고 올려둔 그림이랑 같은 상품인데 무슨 말이에요?" 했더니 "아니~ 물건은 이렇게 파시면 안 되죠. 왜 다른 물건을 파세요!!" 하면서 언성을 더 높이는 겁니다. 너무도 황당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최대한 억누르며 "어떤 사진이랑 다르다고 하는 건가요? 저한테 보내주세요" 라고 했더니 "아버지랑 통화 좀 할게요." 하고 잠시 후 아버지가 전화가 왔습니다. "아~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처음에 살려고 한 물건을 아들에게 보내주고는 정작 사기는 다른 종류의 비슷한 제품인 올려주신 상품을 샀는데 그걸 아들에게 사진 보내는 걸 깜빡했네요. 죄송합니다. 제 실수입니다" 사과를 하는데도 솔직히 화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알아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전화해서 어린 학생이 언성을 높이니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한 템포 쉬고 생각하니 그 아이 입장에서는 아빠가 물건을 샀는데 다른 물건을 받았으니 안 좋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20대 같았으면 같이 화내고 싸움까지 번질 수 있었겠지만 나이가 드니 감정보다는 객관적으로 상황도 보고 또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며 그 아들의 마음도 이해가 됐습니다. 나도 이제 뾰족하던 모서리가 많이 둥글어졌구나..를 느낀 하루였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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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좋은 것 보면 수집하고 간직하고 보관했다가 보는 걸 기쁨과 행복으로 느끼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쌓인 물건들이 필요가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주위에 나눠주기도 하고 새 물건은 마켓을 통해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올려둔 상품을 보고 한 중년의 남자분이 연락이 왔습니다. "저 대신 우리 아들이 물건 받으러 갈 거예요" 약속장소에 가니 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와서 물건을 받아갔습니다. 그리고 몇 분 뒤, 그 학생이 저에게 전화를 해서 "이거 물건이 다르잖아요. 왜 그림하고 물건이 다르죠?!!" 하면서 다짜고짜 화를 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그래서 "팔려고 올려둔 그림이랑 같은 상품인데 무슨 말이에요?" 했더니 "아니~ 물건은 이렇게 파시면 안 되죠. 왜 다른 물건을 파세요!!" 하면서 언성을 더 높이는 겁니다. 너무도 황당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최대한 억누르며 "어떤 사진이랑 다르다고 하는 건가요? 저한테 보내주세요" 라고 했더니 "아버지랑 통화 좀 할게요." 하고 잠시 후 아버지가 전화가 왔습니다. "아~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처음에 살려고 한 물건을 아들에게 보내주고는 정작 사기는 다른 종류의 비슷한 제품인 올려주신 상품을 샀는데 그걸 아들에게 사진 보내는 걸 깜빡했네요. 죄송합니다. 제 실수입니다" 사과를 하는데도 솔직히 화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알아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전화해서 어린 학생이 언성을 높이니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한 템포 쉬고 생각하니 그 아이 입장에서는 아빠가 물건을 샀는데 다른 물건을 받았으니 안 좋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20대 같았으면 같이 화내고 싸움까지 번질 수 있었겠지만 나이가 드니 감정보다는 객관적으로 상황도 보고 또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며 그 아들의 마음도 이해가 됐습니다. 나도 이제 뾰족하던 모서리가 많이 둥글어졌구나..를 느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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