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

2023/03/05 <내 삶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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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가 며칠째 잠을 못 이루고 계십니다. 속이 답답한지 두 손으로 가슴을 툭툭 때리기도 하고 하루 종일 멍하니 창밖을 바라 보시거나 몇 시간 째 전화를 붙들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아직 못 들어 간 거야? 아니 대체 네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외삼촌의 가정불화로 가슴앓이를 하는 건 엄마뿐입니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애쓰고 계시지만, 그러다 엄마가 쓰러지실 것 같아 걱정입니다. "엄마! 삼촌들하고 이모하고는 우리가족 힘들 때, 다들 나 몰라라 했는데, 엄만 왜 다 받아 주시냐고요." "그럼, 어떻게 해! 그래도 큰누나라고 전화하는걸, 어릴 적에 이 엄마가 거의 키우다시피 한 막내 삼촌이야!" "엄만 항상 삼촌과 이모생각뿐이네. 엄마가 도와줘서 이젠 우리보다 더 여유롭게 살잖아요. 그리고, 엄마처럼 애틋하게 엄마생각을 하지 않는다고요." "됐다! 그게 대수냐? 힘들어 하는데, 아프다고 하는데, 어떻게 외면하니! 어릴 적 우리들이 어떤 형제였는데" "엄만 참 바보 같아. 삼촌과 이모처럼 조금만 이기적으로 사셔도 좋을 텐데.. 엄마가 아팠을 때도 생일 때도 전화한통도 없었잖아요." "그게 그런 게 아니라고! 엄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그 때 그 때 마음가는대로 하는 거야!" 엄마가 애쓰고 맘 쓰고 힘들어 하시는 걸 이모와 삼촌들은 아실까요? 엄마는 동생들이 다 아픈 손가락 이라고 하십니다. 제가 보기엔 엄마의 손가락이 젤 아픈 손가락인데 말이지요. 엄마가 삼촌과 이모가 항상 안타깝고 걱정되는 것처럼, 전 하나뿐인 엄마가 젤 걱정되고 안타깝고, 가장 소중하고 건강하게 오래토록 우리와 함께 했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끊어내지 못하는 고민이 그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란 아프고 힘들 때 가장 위로가 되고 보듬어 안아 줄 수 있는 게 진정한 가족 아닐까? 엄만 그렇게 생각해!" ‘엄마! 그래도 건강 해치지 마셔야해요. 면역력 떨어져서 물도 제대로 못 삼키시는 엄마가 전, 더 걱정 되거든요. 죽 사다드린 거 잘 드시고 일도 쉬엄쉬엄 하세요. 못 말리는 우리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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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By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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