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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모부 병문안 갈려고 버스를 탔습니다. 한참 달린 후...한 아저씨가 버스에 올라 타 교통카드를 찍었습니다. 기사님이 카드를 잘 못 찍었다고 다시 찍으라고 하자...아저씨는 화를 버럭 내며 자신은 잘못 없다며 막말을 하십니다. 정의감 넘친 승객들이 나서서 설명을 하고 나서야...아저씨는 굳은 표정으로 딴청을 피우십니다. 전에는 지하철에서 서로 부딪혔다고, 싸우는 사람을 보고..아주머니 한분이 "가방으로 먼저 쳤으니깐, 사과하고~! 상대방은 험한 말을 했으니깐, 사과하고~! 가방을 앞으로 감싸면서 들어야지 주변 사람이 안 다쳐~" 라고 현명하게 재판 내려주신 적이 있습니다. 회사 누나는 무더운 여름날 발가락에 핫 핑크색 매니큐어를 바르고, 아이보리 색에 리본 달린 슬리퍼를 신고 출근길 버스를 탔습니다. '매끈하고 상큼한 내발가락 봐~ 패션의 러블리는 밑바닥...이 슬리퍼에서 오는 거 같아.'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면서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근길 급하게 내리다가 슬리퍼 한 짝이 벗겨지고 말았습니다. 버스 안에 홀로 남겨진 주인 잃은 슬리퍼.. 신데렐라가 유리구두 한 짝이 벗겨진 것처럼 누나는 슬리퍼 한 짝이 벗겨져서 회사로 왔습니다. 동화 속 주인공 '신데렐라' 라면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서 슬리퍼를 찾아주어 해피엔딩이 됐을텐데...팍팍한 현실에서는 맨발에 구정물이 묻고, 간판에 긁혀서 러블리한 발이 못난이가 되어 신세한탄을 쏟아냅니다. 병원에 도착해 보험을 청구할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이모부 혼자하기에는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1층에 가서 서류를 팩스로 보험회사에 보낸뒤 점심을 먹는데...동화책에서 나온 '요술항아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아리 속에 몸에 좋은 보양식을 넣으면, 여러 개가 나와서 환자들에게 기쁘게 나눠주고...헌혈이 부족하면, 항아리에서 수혈된 피가 나와서 응급 환자들이 수술을 미루는 안타까운 일이 사라지고 말이죠...혼자 동화책을 상상하며 봄날의 따스한 기운을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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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부 병문안 갈려고 버스를 탔습니다. 한참 달린 후...한 아저씨가 버스에 올라 타 교통카드를 찍었습니다. 기사님이 카드를 잘 못 찍었다고 다시 찍으라고 하자...아저씨는 화를 버럭 내며 자신은 잘못 없다며 막말을 하십니다. 정의감 넘친 승객들이 나서서 설명을 하고 나서야...아저씨는 굳은 표정으로 딴청을 피우십니다. 전에는 지하철에서 서로 부딪혔다고, 싸우는 사람을 보고..아주머니 한분이 "가방으로 먼저 쳤으니깐, 사과하고~! 상대방은 험한 말을 했으니깐, 사과하고~! 가방을 앞으로 감싸면서 들어야지 주변 사람이 안 다쳐~" 라고 현명하게 재판 내려주신 적이 있습니다. 회사 누나는 무더운 여름날 발가락에 핫 핑크색 매니큐어를 바르고, 아이보리 색에 리본 달린 슬리퍼를 신고 출근길 버스를 탔습니다. '매끈하고 상큼한 내발가락 봐~ 패션의 러블리는 밑바닥...이 슬리퍼에서 오는 거 같아.'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면서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근길 급하게 내리다가 슬리퍼 한 짝이 벗겨지고 말았습니다. 버스 안에 홀로 남겨진 주인 잃은 슬리퍼.. 신데렐라가 유리구두 한 짝이 벗겨진 것처럼 누나는 슬리퍼 한 짝이 벗겨져서 회사로 왔습니다. 동화 속 주인공 '신데렐라' 라면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서 슬리퍼를 찾아주어 해피엔딩이 됐을텐데...팍팍한 현실에서는 맨발에 구정물이 묻고, 간판에 긁혀서 러블리한 발이 못난이가 되어 신세한탄을 쏟아냅니다. 병원에 도착해 보험을 청구할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이모부 혼자하기에는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1층에 가서 서류를 팩스로 보험회사에 보낸뒤 점심을 먹는데...동화책에서 나온 '요술항아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아리 속에 몸에 좋은 보양식을 넣으면, 여러 개가 나와서 환자들에게 기쁘게 나눠주고...헌혈이 부족하면, 항아리에서 수혈된 피가 나와서 응급 환자들이 수술을 미루는 안타까운 일이 사라지고 말이죠...혼자 동화책을 상상하며 봄날의 따스한 기운을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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