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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며칠 전 외출하고 들어오는 길에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시는 90이 가까운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어디 다녀오세요?’ 하고 여쭈니 ‘요즘 왜 이리 몸이 아픈지 약국에 파스 사러갔는데 문이 닫혀서 허탕치고 오는 길이여’ 하십니다. 엘리베이터까지 양쪽 지지대를 잡고 느릿느릿 걷는데 많이 불편하게 보였습니다.‘ 아들이나 며느님한테 시키시지. 환절기인데 이렇게 입고 나와서 감기 걸리면 어떡하려고요?’ 하니, ‘아들, 며느리가 가게에 나가 한 시간 후에나 들어온다.’ 고 하십니다. 마침 집에 여분의 파스가 있어 같이 올라와 꺼내 드리며 "어르신,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겨울 동안 집안에 갇혀 운동을 거의 못하는 어르신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환절기가 되면 적응에 적잖이 피로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이틀이 지난 아침에 신문을 가지러 현관문을 열었더니 박스와 메모지가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신세를 졌다며 아줌마께 인사를 하라고 해서 저희 가게에 있는 과일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박스를 열었더니 세상에 토마토, 귤, 멜론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아니, 요즘 과일 값이 장난이 아닌데, 사서 드린 것도 아니고 여분이 있어 드린 건데.. 그 어르신이 몇 층에 사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했습니다. 경비실에 알아보니 아저씨도 ‘글쎄요 그 분이 몇 층에 사는지 모르겠는데요.“ 하십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어르신의 호의에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같은 라인이니 언젠가는 또 뵙겠지요. 모쪼록 건강히 환절기를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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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외출하고 들어오는 길에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시는 90이 가까운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어디 다녀오세요?’ 하고 여쭈니 ‘요즘 왜 이리 몸이 아픈지 약국에 파스 사러갔는데 문이 닫혀서 허탕치고 오는 길이여’ 하십니다. 엘리베이터까지 양쪽 지지대를 잡고 느릿느릿 걷는데 많이 불편하게 보였습니다.‘ 아들이나 며느님한테 시키시지. 환절기인데 이렇게 입고 나와서 감기 걸리면 어떡하려고요?’ 하니, ‘아들, 며느리가 가게에 나가 한 시간 후에나 들어온다.’ 고 하십니다. 마침 집에 여분의 파스가 있어 같이 올라와 꺼내 드리며 "어르신,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겨울 동안 집안에 갇혀 운동을 거의 못하는 어르신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환절기가 되면 적응에 적잖이 피로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이틀이 지난 아침에 신문을 가지러 현관문을 열었더니 박스와 메모지가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신세를 졌다며 아줌마께 인사를 하라고 해서 저희 가게에 있는 과일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박스를 열었더니 세상에 토마토, 귤, 멜론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아니, 요즘 과일 값이 장난이 아닌데, 사서 드린 것도 아니고 여분이 있어 드린 건데.. 그 어르신이 몇 층에 사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했습니다. 경비실에 알아보니 아저씨도 ‘글쎄요 그 분이 몇 층에 사는지 모르겠는데요.“ 하십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어르신의 호의에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같은 라인이니 언젠가는 또 뵙겠지요. 모쪼록 건강히 환절기를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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