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

2023/03/17 <이렇게 힘들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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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빠가 된 지 벌써 한 달이 넘어갑니다. 매일같이 우리 아기 목욕 시키고 젓 먹이고 토닥토닥 재우는 데 "원래 육아가 이렇게 힘든가? 다른 아빠들도 나 같은 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달 전... 우리 아가가 태어났습니다. 거꾸로 있는 바람에 제왕절개로 태어났지요. 그런데 TV에서나 보던 아가를 생각했던 저는 태어나자마자 보게 된 우리 아가는 참 못 생겼다 였습니다. 장모님은 ’어쩜 이렇게 이목구비 또렷하고 동글동글하니 예쁘냐.‘ 면서 좋아하시는데, 저는 빈말은 못하는지라 "어머니...근데 좀 못 생긴 거 같아요." 했더니 제 팔을 톡 치시면서 "사위! 이정도면 예쁜 거지. 막 태어나면 원래 이래!! 씻기고 나면 예뻐 보일거야" 하십니다. 아가들은 뼈가 야물지 않아서 나중에 모양 잡아주는 베개에 눕혀 놓으면 머리모양도 예쁘게 바뀐다 하십니다. 그렇게 일주일 입원하고 조리 원으로 올라갈 때 우리 아가를 잠깐 안아봤는데 제가 안자마자 아이가 눈을 슬며시 떠 저를 빤히 보는데 그제 서야 제가 진짜 아빠가 된 게 실감이 났습니다. 그렇게 열흘이 지나고 아가를 데리고 우리 집으로 왔는데 둘째 날 까진 먹고 자고 엄청 편했는데 그 뒤부턴 한두 시간 간격으로 엄청 울어댑니다. 아내와 저는 어찌할 바를 몰라 조리원에 연락해보니 환경 바뀌면 잠투정하니깐 이삼일 정도 지나면 괜찮다고 많이 안아주라고 합니다. 근데 그게 문제였던 걸까요? 등에 센서가 붙은 거 마냥 눕히면 울고 안는 순간 울음 뚝!! 주위에선 손 타면 힘들다고 울어도 놔두라던데, 그래서 신생아에 대해서 찾아보니깐 손 타더라도 안아주는 게 맞다 고 합니다. 많이 안아줄수록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고...그런데 엄청 힘이 듭니다. 저번 주에 아버지랑 목욕 가서 몸무게를 쟀더니 한 달 사이에 8키로나 빠졌더라고요. 100일의 기적이란 게 있다는데 앞으로 두 달 정도만 힘내면...조금 편해질까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기가 잘 때까지 봐주는데 아빠 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그래도 저 잘하고 있는 거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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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By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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