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

2023/03/20 <푸른 파도여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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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5년 전 71세 되던 해 사이판으로 가족여행을 준비하면서 더 이상 해외여행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권을 찾아보니 아직 기간이 꽤 남아 있습니다. 딸아이의 권유에 동갑내기 우리내외 필리핀 세부로 가기로 했습니다. 출국일 까지 100 여 일 동안 우리는 근력 기르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한데 출발 며칠을 앞두고 평소 무릎관절이 좋지 않던 아내가 넘어져 물리치료에 주사로 병원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지팡이에 의지해 비행기에 올랐고 도착한 필리핀은 한 여름이었습니다. 우리는 딸아이가 예약해 둔 리조트에 여장을 풀고 건물 밖으로 나섰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 점점이 하얀 뭉게구름 그 아래로 펼쳐진 에머럴드 빛 바다. 희디흰 모래톱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나는 두 팔을 벌려 등을 뒤로 젖히고, 가슴 하늘로 향했습니다. 더운 공기지만 달고 상큼했습니다. 바닷가 산책을 마치고 야외 풀장이 있는 곳으로 들어서자 아내는 기다렸다는 듯 다이빙으로 물속으로 뛰어 듭니다. 여유로운 자세로 반대쪽으로 가더니 잠시 후 가장자리를 배영, 접영, 자유형을 번갈아 하며 쉬지 않고 수영을 합니다. 모두들 시선 고정. 나 역시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멍했습니다. 지켜보던 한 사람이 ”올림픽 선수 같아요.“ 합니다. 아내가 20여년 실내 수영장을 다니니 그런가보다 했지 이 정도 인지는 몰랐습니다. 아내의 무릎관절도 훨씬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3박4일 동안 야외 수영에 마사지, 맑은 하늘, 따뜻한 태양아래 해수욕, 두 사람은 몸을 맘껏 녹였습니다. 인천항 입국장. 아내가 바짝 다가와 팔짱을 끼며 '내년에 한 번 더 가도 될 것 같은데 당신은 어떠세요?' '그럽시다' 라는 말을 기대했을 아내에게 '다치지나 마세요.‘ 그러자 순간 '피이' 라며 입을 삐쭉이는데 그 모습이 28청춘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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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By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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