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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 화창한 오후 재래시장 갔다가 봄나물을 팔러 나온 할머니들이 계시길 레 두릅, 쪽파, 부추 등. 농사일 하는 부모님 생각나서 한가득 사 발길을 재촉해 시장 통을 둘러보는데 누군가 "미현아~" 나를 향해 손짓합니다. 중학교 때 친구 김영하였습니다. "어머, 영하야 잘 지냈니?" 두 손을 잡고 반가운 마음에 시끌벅적한 시장의 소리를 뒤로 하고 조용한 강가를 향해 나란히 친구와 걸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어느새 활짝 핀 철쭉들 옆으로 조용히 흐르는 강가를 바라보니 청둥오리들이 그림처럼 한 눈에 들어오고 싱그럽고 푸르른 새순이 돋아나는 나뭇가지가 눈을 시원스럽게 해줍니다. 코끝은 살랑 이는 봄바람이 강가에 내려앉는 모습에 친구와 뭐가 그리도 재미있고 웃음이 나는지 중학교 때 추억을 꺼내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친구가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미현아~중학교 때 이종숙 선생님 참 인자하고 좋으셨는데 보고 싶다 그치." 하며 눈가에 촉촉한 눈물이 맺힙니다. "그래~그 선생님, 학창시절에 참 온화한 눈빛으로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셨는데 생각난다." 나도 모르게 아련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친구와 푸른 소나무를 바라보며 사진도 찍으며 학창시절 그때로 돌아간 듯 행복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하니 그 시간이 짧게만 느껴져 아쉽기만 했습니다. 주부로서 아내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 사느라 친구와 수다 떨고 여유롭게 커피 한잔 한적 없는데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거 같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가만히 생각하보니 소박하고 소소한 일상이었지만 참 행복하고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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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화창한 오후 재래시장 갔다가 봄나물을 팔러 나온 할머니들이 계시길 레 두릅, 쪽파, 부추 등. 농사일 하는 부모님 생각나서 한가득 사 발길을 재촉해 시장 통을 둘러보는데 누군가 "미현아~" 나를 향해 손짓합니다. 중학교 때 친구 김영하였습니다. "어머, 영하야 잘 지냈니?" 두 손을 잡고 반가운 마음에 시끌벅적한 시장의 소리를 뒤로 하고 조용한 강가를 향해 나란히 친구와 걸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어느새 활짝 핀 철쭉들 옆으로 조용히 흐르는 강가를 바라보니 청둥오리들이 그림처럼 한 눈에 들어오고 싱그럽고 푸르른 새순이 돋아나는 나뭇가지가 눈을 시원스럽게 해줍니다. 코끝은 살랑 이는 봄바람이 강가에 내려앉는 모습에 친구와 뭐가 그리도 재미있고 웃음이 나는지 중학교 때 추억을 꺼내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친구가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미현아~중학교 때 이종숙 선생님 참 인자하고 좋으셨는데 보고 싶다 그치." 하며 눈가에 촉촉한 눈물이 맺힙니다. "그래~그 선생님, 학창시절에 참 온화한 눈빛으로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셨는데 생각난다." 나도 모르게 아련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친구와 푸른 소나무를 바라보며 사진도 찍으며 학창시절 그때로 돌아간 듯 행복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하니 그 시간이 짧게만 느껴져 아쉽기만 했습니다. 주부로서 아내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 사느라 친구와 수다 떨고 여유롭게 커피 한잔 한적 없는데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거 같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가만히 생각하보니 소박하고 소소한 일상이었지만 참 행복하고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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