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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랜 만에 언니와 퇴근시간이 맞았습니다. 아파트 앞에서 엄마가 좋아 하는 씨앗호떡을 사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문을 열고 현관에 들어서는데 "아니, 무슨 놈의 옷들을 뒤집어서 벗어 놓으라고 몇 번을 말해. 속옷은 속옷대로..색깔 옷은 색깔 옷대로..아이구," 빨래 감들을 정리 하시던 엄마가 화가 나셨나봅니다. 기분 좋게 엄마랑 먹으려고 호떡을 샀음에도 말 한마디 못 했습니다. "아니, 그리고 생수는 또 누가 시킨 거야?" "제..제가요~~" 언니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뭔 전쟁 통이야? 사재기 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 한 번에 싸게 많이 살수가 있어서요." "아니, 너 저번에 음료수도 아예 두 박스를 시켰잖아~" "엄마가 맛있다고 해서.." "정도껏 시켜야지. 수납할 공간도 없는데 대체 누구를 닮은 건지 손이 커도 너무 크잖아." 그때 참았어야 했는데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엄마도 홈쇼핑에서 고등어도..오징어도..대량으로 사잖아요." "그거야 많이 사야 싸니까 그렇지. 모두 손질돼서 오고.." "그럼 옷도 손질돼서 와서 홈쇼핑에서 많이 시키냐고요." "뭐 지금 엄마를 디스 하는 거냐? 싸잖아! 5만원에 세벌이면!" "입는 건 한 벌 뿐이잖아요. 옷장에 다, 엄마 옷뿐이고.!" 언니는 뒤에서 재밌는지 계속 웃고 있습니다. "니들은 안 그러냐고~~오는 택배는 다 니들 옷이잖아.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작은방은 아예 니들 옷으로 차고 넘친다고" "엄마! 엄마가 젊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맘껏 입고 즐기라고 하셨잖아요. "엄마는 따박따박 말대꾸 하는 저에게서 조용히 물러나서시더니 빨래거리를 들고 세탁기로 가면서 혼잣말을 하십니다. "정말 누구를 닮아서 다들 저러는 거야." 대체 언니와 저는 누구를 닮은 걸까요? 뱀허물 벗듯 옷을 그 자리에 그대로 벗어놓는 엄마와 언니! 물건들 사들 일 때도 싸다는 이유로 대량으로 사들이는 엄마와 우리! 어릴 적 외할머니께 말대답 꼬박꼬박 했다던 엄마와 그리고 우리. 엄마는 아무리 부정을 하고 싶어도 저와 언니는 꼭, 엄마를 닮은 거 맞죠? "어머! 호떡이 다 식었잖아. 어여 와! 같이 들 먹자~" 화난 것도 오래담지 않고 금방 풀리는 것도 우린 엄마를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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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언니와 퇴근시간이 맞았습니다. 아파트 앞에서 엄마가 좋아 하는 씨앗호떡을 사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문을 열고 현관에 들어서는데 "아니, 무슨 놈의 옷들을 뒤집어서 벗어 놓으라고 몇 번을 말해. 속옷은 속옷대로..색깔 옷은 색깔 옷대로..아이구," 빨래 감들을 정리 하시던 엄마가 화가 나셨나봅니다. 기분 좋게 엄마랑 먹으려고 호떡을 샀음에도 말 한마디 못 했습니다. "아니, 그리고 생수는 또 누가 시킨 거야?" "제..제가요~~" 언니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뭔 전쟁 통이야? 사재기 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 한 번에 싸게 많이 살수가 있어서요." "아니, 너 저번에 음료수도 아예 두 박스를 시켰잖아~" "엄마가 맛있다고 해서.." "정도껏 시켜야지. 수납할 공간도 없는데 대체 누구를 닮은 건지 손이 커도 너무 크잖아." 그때 참았어야 했는데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엄마도 홈쇼핑에서 고등어도..오징어도..대량으로 사잖아요." "그거야 많이 사야 싸니까 그렇지. 모두 손질돼서 오고.." "그럼 옷도 손질돼서 와서 홈쇼핑에서 많이 시키냐고요." "뭐 지금 엄마를 디스 하는 거냐? 싸잖아! 5만원에 세벌이면!" "입는 건 한 벌 뿐이잖아요. 옷장에 다, 엄마 옷뿐이고.!" 언니는 뒤에서 재밌는지 계속 웃고 있습니다. "니들은 안 그러냐고~~오는 택배는 다 니들 옷이잖아.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작은방은 아예 니들 옷으로 차고 넘친다고" "엄마! 엄마가 젊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맘껏 입고 즐기라고 하셨잖아요. "엄마는 따박따박 말대꾸 하는 저에게서 조용히 물러나서시더니 빨래거리를 들고 세탁기로 가면서 혼잣말을 하십니다. "정말 누구를 닮아서 다들 저러는 거야." 대체 언니와 저는 누구를 닮은 걸까요? 뱀허물 벗듯 옷을 그 자리에 그대로 벗어놓는 엄마와 언니! 물건들 사들 일 때도 싸다는 이유로 대량으로 사들이는 엄마와 우리! 어릴 적 외할머니께 말대답 꼬박꼬박 했다던 엄마와 그리고 우리. 엄마는 아무리 부정을 하고 싶어도 저와 언니는 꼭, 엄마를 닮은 거 맞죠? "어머! 호떡이 다 식었잖아. 어여 와! 같이 들 먹자~" 화난 것도 오래담지 않고 금방 풀리는 것도 우린 엄마를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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