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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떨어지기 싫어하는 18개월밖에 안 된 어린 딸을 일을 해야 해서 어린이집에 떼어놓다시피 그렇게 돌아서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분리불안이라는 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보통의 아이들처럼 그저 낯선 곳이 싫어서였다고만 생각했는데 우연히 육아서적을 읽으면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느꼈습니다. 그런 아이가 어느 덧 자라 제 키랑 나란히 할 정도까지 컸습니다. 언제 이렇게 큰 건지...내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3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크면 아빠에 이어 두 번째로 크고 제가 제일 작은 키가 될 것 같네요. 어릴 적 유치원 다닐 때는 몰랐는데 커가면서 그림실력이 나날이 늘어나더니 이제는 예고를 목표로 화실에 다니느라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옵니다. 컴컴한 밤에 무서울 텐데 씩씩하게 들어서는 모습을 보면 뭘 해도 해낼 것 같은 아이입니다. 주말부부인 남편에다 평일 가끔 야근도 하느라 새벽에 들어오곤 하는 엄마 때문에 힘들고 짜증 날 법도 한데 싸준 도시락을 잘 챙겨서 집을 나서는 아이를 생각 할 때면 아침에 일어나 아무도 없는 빈 집안이 얼마나 적막하고 썰렁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반년정도 지나면 아이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 나올 텐데 아이는 실기뿐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하느라 정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음을 알기에 우리 딸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엄마는 그 시절에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우리 딸은 정말 열심히 하네요. 자랑스럽고 대견하답니다. ‘가을이 오면 그 노력에 기뻐하는 결과가 올 거라고 엄마는 믿어. 우리 그때까지 열심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알았지? 우리 딸 사랑해.’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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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떨어지기 싫어하는 18개월밖에 안 된 어린 딸을 일을 해야 해서 어린이집에 떼어놓다시피 그렇게 돌아서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분리불안이라는 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보통의 아이들처럼 그저 낯선 곳이 싫어서였다고만 생각했는데 우연히 육아서적을 읽으면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느꼈습니다. 그런 아이가 어느 덧 자라 제 키랑 나란히 할 정도까지 컸습니다. 언제 이렇게 큰 건지...내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3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크면 아빠에 이어 두 번째로 크고 제가 제일 작은 키가 될 것 같네요. 어릴 적 유치원 다닐 때는 몰랐는데 커가면서 그림실력이 나날이 늘어나더니 이제는 예고를 목표로 화실에 다니느라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옵니다. 컴컴한 밤에 무서울 텐데 씩씩하게 들어서는 모습을 보면 뭘 해도 해낼 것 같은 아이입니다. 주말부부인 남편에다 평일 가끔 야근도 하느라 새벽에 들어오곤 하는 엄마 때문에 힘들고 짜증 날 법도 한데 싸준 도시락을 잘 챙겨서 집을 나서는 아이를 생각 할 때면 아침에 일어나 아무도 없는 빈 집안이 얼마나 적막하고 썰렁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반년정도 지나면 아이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 나올 텐데 아이는 실기뿐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하느라 정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음을 알기에 우리 딸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엄마는 그 시절에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우리 딸은 정말 열심히 하네요. 자랑스럽고 대견하답니다. ‘가을이 오면 그 노력에 기뻐하는 결과가 올 거라고 엄마는 믿어. 우리 그때까지 열심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알았지? 우리 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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