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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수중에 돈도 없고 그리 넉넉하지도 않았지만 누가 토지를 보러간다고 하면 덩달아 가고, 누가 전원주택을 지으면 저도 막연하게 농촌의 삶을 꿈꾸어 보았습니다. 언젠가는 시골에 가서 자연과 하나 되어 봄에는 풀냄새 맡으며 지천에 널린 새순을 체취 해 비벼먹고, 여름엔 녹음 짙은 큰 나무 그늘 나래 해먹에 누워 매미소리 듣고, 가을엔 푸른 잎들이 예쁘게 낙엽 되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겨울엔 온 산천의 흰 눈을 마음껏 누려보리란 생각이 그야말로 막연했던 시절이었는데 3년 전 이 꿈들이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며 어찌 그런 배포가 있었나 싶습니다. 50대 초반부터 도시에 사는 것에 너무나 정신적으로 척박해 쉴 곳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했죠. 그러다 첫해는 씨 뿌리는 시기가 적기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물만 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농기구인 곡괭이, 호미, 삽으로 땅을 파다보니 지쳐 힘들어 했으며 남들은 비료뿌릴 때 혼자 친환경 농사 하겠다고 목초 액 뿌리던 시간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추수를 하고 김치를 담가먹으며 뿌듯해 하고 시시때때로 상추와 오이를 따먹으며 힘은 들었어도 이 방송 저녁스케치를 들으며 피곤함을 덜곤 했습니다. 농촌의 지금은 논갈이 하고 밭에 퇴비 뿌려 씨앗도 심고 모종도 심는데 봄비가 오기 시작하면서는 풀과의 전쟁입니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때론 상처를 치유하는 마음으로 풀 한포기 뽑고, 안부가 궁금한 친구 생각하며 풀 한포기 뽑고 하다보면 한바구니 가득. 조그만 텃밭이지만 자연의 섭리 안에서 인간의 나약함도 배우고 삶의 지혜도 배우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지금 이 순간이 너무도 행복하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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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수중에 돈도 없고 그리 넉넉하지도 않았지만 누가 토지를 보러간다고 하면 덩달아 가고, 누가 전원주택을 지으면 저도 막연하게 농촌의 삶을 꿈꾸어 보았습니다. 언젠가는 시골에 가서 자연과 하나 되어 봄에는 풀냄새 맡으며 지천에 널린 새순을 체취 해 비벼먹고, 여름엔 녹음 짙은 큰 나무 그늘 나래 해먹에 누워 매미소리 듣고, 가을엔 푸른 잎들이 예쁘게 낙엽 되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겨울엔 온 산천의 흰 눈을 마음껏 누려보리란 생각이 그야말로 막연했던 시절이었는데 3년 전 이 꿈들이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며 어찌 그런 배포가 있었나 싶습니다. 50대 초반부터 도시에 사는 것에 너무나 정신적으로 척박해 쉴 곳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했죠. 그러다 첫해는 씨 뿌리는 시기가 적기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물만 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농기구인 곡괭이, 호미, 삽으로 땅을 파다보니 지쳐 힘들어 했으며 남들은 비료뿌릴 때 혼자 친환경 농사 하겠다고 목초 액 뿌리던 시간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추수를 하고 김치를 담가먹으며 뿌듯해 하고 시시때때로 상추와 오이를 따먹으며 힘은 들었어도 이 방송 저녁스케치를 들으며 피곤함을 덜곤 했습니다. 농촌의 지금은 논갈이 하고 밭에 퇴비 뿌려 씨앗도 심고 모종도 심는데 봄비가 오기 시작하면서는 풀과의 전쟁입니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때론 상처를 치유하는 마음으로 풀 한포기 뽑고, 안부가 궁금한 친구 생각하며 풀 한포기 뽑고 하다보면 한바구니 가득. 조그만 텃밭이지만 자연의 섭리 안에서 인간의 나약함도 배우고 삶의 지혜도 배우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지금 이 순간이 너무도 행복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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