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

2023/05/12 <내 삶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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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친정 엄마가 살고 계시던 답십리의 아파트 앞에는 작은 개울이 있습니다. 그저 한 뼘 길이의 도랑인데.. 여름이 되면 개구리 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 이 소리는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서 관리실에서 틀어 주는 음향일거야. 수풀이 우거진 것도 아니고 물이 많은 것도 아니고 어찌 개구리가 살겠어?" "그렇지?" 아픈 엄마가 시골로 가시고 그 집에는 딸 아이 네가 이사를 왔습니다. 그리고 첫 여름을 맞이하는데 사위가 말합니다. "장모님, 창밖에서 개구리 소리가 들려요." 딸과 손 주도 정말 그렇다고 입을 모읍니다. 나는 또 자신 있게 말했죠. "아니야, 관리 사무실에서 여름이면 이 소리를 틀어주는 거야." 100 프로 확신을 가진 나는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전화를 하여 이 소리가 무슨 소리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개구리 소리가 맞을 거라고 합니다. 관리실에서는 그런 장치를 한 적 이 없다고 말이죠. 사위와 딸이 웃으면서 말합니다. 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매년 개구리는 어떻게 알을 낳고 올챙이는 어디 있는 거야? 내가 북한산 길을 다니면서도 올챙이를 겨우 한두 번 보았거늘.. 어찌 그 작은 도랑에 개구리가 산다고 하는지..도저히 내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을 수가 없네.‘ 나에게 큰 숙제가 생겼습니다. “다음 주에 모두 답십리에 모이기로 했으니 모두 내려가서 확인해 보자. 개구리 찾는 사람에게는 할미가 상금을 주겠노라.” 상품에 탐이 났는지 사위는 개구리 한 마리 사와서 풀어 놓아야 겠다 라고 농담을 하고 "실물 찍으면 상금 얼마에요, 장모님? “ "얼마로 할까? 1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준다." 사위는 꼭 자기가 상품을 받겠노라 더니 아침에 개구리 실물 사진을 가족 톡 방에 올렸습니다. “오우,,정말 개구리가 었었구나. 이 서울 한복판에,’ ‘뻐꾸기도 있어요" 라며 좋아하는 사위에게 축하한다 말하고 한 가지 또 제안을 했습니다. 어린 손 주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으니, 다음 일요일엔 아이들에 한하여 개구리를 찾으면 상품권을 두 장씩 주겠노라고 했습니다. 매 일요일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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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By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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