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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가 병원에서 퇴원해 뼈에 좋다고 해서 사골을 끓였습니다. 친정집에 있는 커다란 압력솥에다..이런 건 은근히 오랫동안 끓여야 하는데 큰 압력솥에 사골을 넣고 잡 내를 없애기 위해 한번 끓여내고 속전속결로 사골과 소고기를 넣어 또 한 번 압력솥에 끓였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 끓인 후 첫물을 따로 담아두고 다시 두 번째를 끓였습니다. 한참을 끓이다가 불을 낮추어 은근하게 끓였습니다. 엄마는 명절이 되어 친척들이 많이 모이면 큰 소머리를 사서 사랑방 가마솥에 넣고 장작불로 끓이셨습니다. 그렇게 뜨끈한 국물에 찬밥을 말아서 김치 하나로 만찬이 되는 국밥을 엄마는 좋아하셨습니다. 그런데 나는 너무나 졸속으로 그 진한 국물을 내려했습니다. 빨리 해 놓고 집에 가서 아이들 밥을 챙겨줘야 한다는 생각에 김이 빠지길 기다리지 못하고 딸각 거리는 추를 강제로 열어 젖혀 김을 빼기 시작했고 압력솥에서 펄펄 끓었던 것이라 쉽게 김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급해서 어느 정도 빠졌다 싶어 손잡이를 살짝 돌렸고 그 순간 끓고 있던 국물이 순식간에 넘쳐났습니다. 가스렌지는 물론 주방 바닥, 싱크대, 찬장 안으로 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냥 물이 아니가 기름기가 섞인 국물이라 몇 번을 닦고 또 닦았습니다. 그렇게 닦다가 보니 기름기가 누렇게 눌러 붙은 주방 벽과 싱크대가 보였습니다. 안 보면 몰랐을까 팔을 걷어붙이고 철수세미에 세제를 풀어 벽 높이부터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수납장을 열어 그릇들도 다 깨끗이 정리해 넣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 늦을 거라고 짜장 면을 시켜주니 밥을 차려줄때보다 더 좋아 라 합니다. 구석구석 청소도 하고 빨래도 돌리고 덕분에 대청소가 되었습니다. 큰 참사가 있었지만 그로 인해 엄마의 생활공간이 더 깨끗해졌으니 이런 걸 전화위복에 비유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비록 내 몸이 좀 힘들어도 엄마가 오래오래 내 옆에 계셔주시면 좋겠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By CB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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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가 병원에서 퇴원해 뼈에 좋다고 해서 사골을 끓였습니다. 친정집에 있는 커다란 압력솥에다..이런 건 은근히 오랫동안 끓여야 하는데 큰 압력솥에 사골을 넣고 잡 내를 없애기 위해 한번 끓여내고 속전속결로 사골과 소고기를 넣어 또 한 번 압력솥에 끓였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 끓인 후 첫물을 따로 담아두고 다시 두 번째를 끓였습니다. 한참을 끓이다가 불을 낮추어 은근하게 끓였습니다. 엄마는 명절이 되어 친척들이 많이 모이면 큰 소머리를 사서 사랑방 가마솥에 넣고 장작불로 끓이셨습니다. 그렇게 뜨끈한 국물에 찬밥을 말아서 김치 하나로 만찬이 되는 국밥을 엄마는 좋아하셨습니다. 그런데 나는 너무나 졸속으로 그 진한 국물을 내려했습니다. 빨리 해 놓고 집에 가서 아이들 밥을 챙겨줘야 한다는 생각에 김이 빠지길 기다리지 못하고 딸각 거리는 추를 강제로 열어 젖혀 김을 빼기 시작했고 압력솥에서 펄펄 끓었던 것이라 쉽게 김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급해서 어느 정도 빠졌다 싶어 손잡이를 살짝 돌렸고 그 순간 끓고 있던 국물이 순식간에 넘쳐났습니다. 가스렌지는 물론 주방 바닥, 싱크대, 찬장 안으로 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냥 물이 아니가 기름기가 섞인 국물이라 몇 번을 닦고 또 닦았습니다. 그렇게 닦다가 보니 기름기가 누렇게 눌러 붙은 주방 벽과 싱크대가 보였습니다. 안 보면 몰랐을까 팔을 걷어붙이고 철수세미에 세제를 풀어 벽 높이부터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수납장을 열어 그릇들도 다 깨끗이 정리해 넣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 늦을 거라고 짜장 면을 시켜주니 밥을 차려줄때보다 더 좋아 라 합니다. 구석구석 청소도 하고 빨래도 돌리고 덕분에 대청소가 되었습니다. 큰 참사가 있었지만 그로 인해 엄마의 생활공간이 더 깨끗해졌으니 이런 걸 전화위복에 비유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비록 내 몸이 좀 힘들어도 엄마가 오래오래 내 옆에 계셔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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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 기자수첩[김현정의 뉴스쇼 2부] by CBS](https://podcast-api-images.s3.amazonaws.com/corona/show/158270/logo_300x300.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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