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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장마가 온다는 소식에 배낭을 메고 경동시장에 갔습니다. 각종 말린 나물을 사고 견과류 파는 곳으로 가는데 앞에서 "아니! 누님 아니세요!" 하며 다가오는 남자는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동생이었습니다. 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누나는 어떻게 지내? 갑자기 연락이 끊어지고 전화 통화도 안 되고 해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너를 이렇게 만나게 되었구나!" 하자 친구 동생은 "누나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누나 위암 걸려서 수술하고 지금 방사선 치료중이예요!" 합니다. "어떻게 나한테 말을 안 할 수가 있니? 어느 병원이야?" 저는 식사를 잘 못한다하여 흑임자죽을 보온병에 넣고 친구가 입원한 병원으로 갔습니다. 절대로 울지 않겠다고 마음 굳게 하고 갔는데도 친구 영옥이가 모자를 쓰고 누워있는데 서로 손을 잡고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힘들지?" 하자 친구는 "아니! 안 힘들어 그래도 아들, 딸 그리고 네가 있어서 힘들지 않아!" 하면서 가져간 흑임자죽을 먹으며 "내가 너하고 지낼 때 내가 아프면 흑임자죽 해주었던 맛과 똑같다. 너무 맛있어!"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전학을 온 친구가 제 옆자리에 앉았는데 점심시간이면 김치와 콩장만 싸오던 저에게 "내 반찬 먹어봐. 나도 네 반찬 먹을 게!" 하며 맛있게 먹어주던 친구입니다. 도시락을 못가지고 갈 때면 도시락을 나누어 먹고 공부도 영옥이 집에서 하면 맛있는 저녁도 먹고 밤늦게까지 공부하기도 했죠. 대학교에 갈 형편이 안 되어 저는 서울에 있는 회사에 합격해 자취를 하며 다니던 중 영옥이가 "나랑 같이 살자! 나도 혼자 외롭기도 하고.." 그렇게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리 둘 다 결혼을 하면서 연락이 끊어졌던 겁니다. "영옥아! 병원 퇴원하고 우리 제주도 여행가자. 그리고 나 시간될 때마다 너 보러 올께! 정말 반갑다. 내 소중한 친구 영옥이. 얼른 건강 회복하길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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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온다는 소식에 배낭을 메고 경동시장에 갔습니다. 각종 말린 나물을 사고 견과류 파는 곳으로 가는데 앞에서 "아니! 누님 아니세요!" 하며 다가오는 남자는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동생이었습니다. 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누나는 어떻게 지내? 갑자기 연락이 끊어지고 전화 통화도 안 되고 해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너를 이렇게 만나게 되었구나!" 하자 친구 동생은 "누나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누나 위암 걸려서 수술하고 지금 방사선 치료중이예요!" 합니다. "어떻게 나한테 말을 안 할 수가 있니? 어느 병원이야?" 저는 식사를 잘 못한다하여 흑임자죽을 보온병에 넣고 친구가 입원한 병원으로 갔습니다. 절대로 울지 않겠다고 마음 굳게 하고 갔는데도 친구 영옥이가 모자를 쓰고 누워있는데 서로 손을 잡고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힘들지?" 하자 친구는 "아니! 안 힘들어 그래도 아들, 딸 그리고 네가 있어서 힘들지 않아!" 하면서 가져간 흑임자죽을 먹으며 "내가 너하고 지낼 때 내가 아프면 흑임자죽 해주었던 맛과 똑같다. 너무 맛있어!"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전학을 온 친구가 제 옆자리에 앉았는데 점심시간이면 김치와 콩장만 싸오던 저에게 "내 반찬 먹어봐. 나도 네 반찬 먹을 게!" 하며 맛있게 먹어주던 친구입니다. 도시락을 못가지고 갈 때면 도시락을 나누어 먹고 공부도 영옥이 집에서 하면 맛있는 저녁도 먹고 밤늦게까지 공부하기도 했죠. 대학교에 갈 형편이 안 되어 저는 서울에 있는 회사에 합격해 자취를 하며 다니던 중 영옥이가 "나랑 같이 살자! 나도 혼자 외롭기도 하고.." 그렇게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리 둘 다 결혼을 하면서 연락이 끊어졌던 겁니다. "영옥아! 병원 퇴원하고 우리 제주도 여행가자. 그리고 나 시간될 때마다 너 보러 올께! 정말 반갑다. 내 소중한 친구 영옥이. 얼른 건강 회복하길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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