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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지난달에 꼭 한 번 다녀오고 싶은 곳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 지리산 천왕봉(1915m)을 다녀왔습니다. 50대 중후반. 체력이 뒤받침 되어 줄 수 있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남편과 2박 3일 일정을 짜고 숙박지로 출발하였는데 날씨는 먹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 등산 당일에는 전날 늦은 밤부터 줄기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포기하고 마지막 날에 강행하기로 했습니다.새벽 4시에 일어나 식사, 간식 등을 준비하고 나서는데 비는 그쳤지만 안개가 가득 한 흐린 날이었습니다. 백무동계곡에서 시작하는 등반길은 처음부터 깔딱고개, 안개 낀 등산로, 습도 높은 기온, 뒤에 쳐진 남편...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앞질러 가던 젊은이들이 계단에 앉아있는 동료를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길 레 물으니 발을 접질렸다고 해 준비한 파스를 주었습니다. 연신 고맙다는 말을 뒤로하고 대망의 천왕봉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안개와 운무로 뒤덮여 장엄한 광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웠으나 장터목대피소에서 만난 아저씨들이 고사목 배경으로 사진 찍으면 작품이 나온다고 하며 예쁘게 찍어주셨습니다. 하산 길에 80대 할아버지가 큰 등산 가방을 메고 올라오시는데 장터목대피소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아침에 천왕봉에 오른다고 하시는데 그 모습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지리산 등반하면서 느낀 점은 만나는 모든 등산객이 한결같이 "안녕하십니까!" 라고 먼저 인사를 하는 겁니다. 그냥 단순한 인사말이지만 왠지 친근하고 피곤이 싹 사라지는 마력 같은 말이었습니다. 내려올 때는 나도 모르게 "안녕하십니까!" 라고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너무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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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꼭 한 번 다녀오고 싶은 곳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 지리산 천왕봉(1915m)을 다녀왔습니다. 50대 중후반. 체력이 뒤받침 되어 줄 수 있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남편과 2박 3일 일정을 짜고 숙박지로 출발하였는데 날씨는 먹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 등산 당일에는 전날 늦은 밤부터 줄기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포기하고 마지막 날에 강행하기로 했습니다.새벽 4시에 일어나 식사, 간식 등을 준비하고 나서는데 비는 그쳤지만 안개가 가득 한 흐린 날이었습니다. 백무동계곡에서 시작하는 등반길은 처음부터 깔딱고개, 안개 낀 등산로, 습도 높은 기온, 뒤에 쳐진 남편...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앞질러 가던 젊은이들이 계단에 앉아있는 동료를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길 레 물으니 발을 접질렸다고 해 준비한 파스를 주었습니다. 연신 고맙다는 말을 뒤로하고 대망의 천왕봉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안개와 운무로 뒤덮여 장엄한 광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웠으나 장터목대피소에서 만난 아저씨들이 고사목 배경으로 사진 찍으면 작품이 나온다고 하며 예쁘게 찍어주셨습니다. 하산 길에 80대 할아버지가 큰 등산 가방을 메고 올라오시는데 장터목대피소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아침에 천왕봉에 오른다고 하시는데 그 모습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지리산 등반하면서 느낀 점은 만나는 모든 등산객이 한결같이 "안녕하십니까!" 라고 먼저 인사를 하는 겁니다. 그냥 단순한 인사말이지만 왠지 친근하고 피곤이 싹 사라지는 마력 같은 말이었습니다. 내려올 때는 나도 모르게 "안녕하십니까!" 라고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너무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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