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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낯선 곳에서 뜻밖의 상황에 부딪쳤을 때 누군가에게 받은 친절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게 되죠. 회사에서 경주로 1박2일 교육을 갔습니다. 늦게까지 교육을 받고 호텔에 짐을 풀고 오랜만에 푹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경주 보문호수 길을 걸었습니다. 장마철이라 변화무쌍한 날이란 걸 알았지만 갑자기 쨍쨍한 날에서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거세어 졌고 비를 흠뻑 맞았습니다. 나는 앞만 보고 달렸고 분명 같던 길을 그대로 왔다 싶은데 도착하니 내가 묵고 있던 숙소 아닌 다른 호텔의 주차장이었습니다. 비 맞은 몰골로 호텔로 들어가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마침 주차장에서 우산을 꺼내는 한분이 계셨습니다. 나는 염치없이 다가가 남는 우산이 있으면 하나 빌려주시면 쓰고 돌려드리겠다고 했더니 여분의 우산이 없다고 하며 하지만 회사가 바로 앞이라 내가 들어가면 가져가라고... 우산은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는 우산을 씌워주셨습니다. 이미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나는 큰 대로에서 결국 길을 찾지 못하고 호텔 앞에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그때 그 우산은 아직 내 차 트렁크에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우산에 회사 이름이 쓰여 있었습니다. 그 분이 근무하는 호텔이름이었습니다. 내가 길을 잘못 들었던 이유는 산책 할 때 중간에 갈림길이 있었는데 비가 올까 빨리 돌아오려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당연히 앞으로만 갔던 거 같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순간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내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경주힐튼 호텔에 근무하시는 40대 초반 짧은 머리에 안경을 끼신 남자 분 감사했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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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뜻밖의 상황에 부딪쳤을 때 누군가에게 받은 친절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게 되죠. 회사에서 경주로 1박2일 교육을 갔습니다. 늦게까지 교육을 받고 호텔에 짐을 풀고 오랜만에 푹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경주 보문호수 길을 걸었습니다. 장마철이라 변화무쌍한 날이란 걸 알았지만 갑자기 쨍쨍한 날에서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거세어 졌고 비를 흠뻑 맞았습니다. 나는 앞만 보고 달렸고 분명 같던 길을 그대로 왔다 싶은데 도착하니 내가 묵고 있던 숙소 아닌 다른 호텔의 주차장이었습니다. 비 맞은 몰골로 호텔로 들어가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마침 주차장에서 우산을 꺼내는 한분이 계셨습니다. 나는 염치없이 다가가 남는 우산이 있으면 하나 빌려주시면 쓰고 돌려드리겠다고 했더니 여분의 우산이 없다고 하며 하지만 회사가 바로 앞이라 내가 들어가면 가져가라고... 우산은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는 우산을 씌워주셨습니다. 이미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나는 큰 대로에서 결국 길을 찾지 못하고 호텔 앞에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그때 그 우산은 아직 내 차 트렁크에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우산에 회사 이름이 쓰여 있었습니다. 그 분이 근무하는 호텔이름이었습니다. 내가 길을 잘못 들었던 이유는 산책 할 때 중간에 갈림길이 있었는데 비가 올까 빨리 돌아오려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당연히 앞으로만 갔던 거 같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순간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내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경주힐튼 호텔에 근무하시는 40대 초반 짧은 머리에 안경을 끼신 남자 분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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