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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는 동물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개나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는 걸 보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떠난 지 10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복지관도 다니고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 낮에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저녁이면 혼자라 말할 사람도 없습니다. 이런 내게 옆집 형님이 강아지를 키워보라고 사람보다 나을 때도 있다고..저는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옆집 형님이 자식들이랑 여행을 가야하는데 강아지를 좀 봐주면 안 되겠냐고 했습니다. 나는 사실 싫다고 하고 싶었지만 사정을 보니 어쩔 수 없는 듯 해 그렇게 뭉치와 동거가 시작되었다. 집이 바뀌어서 눈치만 보고 있더니 곧 경계심을 풀고 마치 자기세상처럼 다닙니다. 괜히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에 먹을 걸 챙겨주고 예쁘다 쓰다듬어 주니 꼬리를 흔들며 나를 따릅니다. 집 마당으로 뛰어가더니 좋다고 펄쩍펄쩍 뛰는데 얼마나 뛰어 다녔는지 하얀 털이 누렇게 변해 할 수 없이 목욕을 시키는데 강아지를 내가 목욕을 시키다니....세상사 참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한참을 조용해 보니 목욕 하고 개운한지 소파 한 켠 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내가 자고 있는데 얼른 일어나라고 옆에서 낑낑댑니다. 혼자 있을 땐 귀찮아서 챙겨먹지 않았는데 이 녀석을 챙기면서 나도 같이 먹게 되니 내 건강도 챙기게 됩니다. 청소는 두 배로 늘었지만 즐거이 하니 힘든 줄 모르고 하루가 금방 갑니다. 형님이 돌아와 뭉치를 보내야 하는데 왠지 서운합니다. 며칠 함께 생활하면서 정이 들었나보다. 이 녀석이 가면 많이 서운할거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언제든 가면 볼 수 있다는 거다. 이젠 내가 먼저 이녀석을 찾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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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물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개나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는 걸 보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떠난 지 10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복지관도 다니고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 낮에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저녁이면 혼자라 말할 사람도 없습니다. 이런 내게 옆집 형님이 강아지를 키워보라고 사람보다 나을 때도 있다고..저는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옆집 형님이 자식들이랑 여행을 가야하는데 강아지를 좀 봐주면 안 되겠냐고 했습니다. 나는 사실 싫다고 하고 싶었지만 사정을 보니 어쩔 수 없는 듯 해 그렇게 뭉치와 동거가 시작되었다. 집이 바뀌어서 눈치만 보고 있더니 곧 경계심을 풀고 마치 자기세상처럼 다닙니다. 괜히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에 먹을 걸 챙겨주고 예쁘다 쓰다듬어 주니 꼬리를 흔들며 나를 따릅니다. 집 마당으로 뛰어가더니 좋다고 펄쩍펄쩍 뛰는데 얼마나 뛰어 다녔는지 하얀 털이 누렇게 변해 할 수 없이 목욕을 시키는데 강아지를 내가 목욕을 시키다니....세상사 참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한참을 조용해 보니 목욕 하고 개운한지 소파 한 켠 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내가 자고 있는데 얼른 일어나라고 옆에서 낑낑댑니다. 혼자 있을 땐 귀찮아서 챙겨먹지 않았는데 이 녀석을 챙기면서 나도 같이 먹게 되니 내 건강도 챙기게 됩니다. 청소는 두 배로 늘었지만 즐거이 하니 힘든 줄 모르고 하루가 금방 갑니다. 형님이 돌아와 뭉치를 보내야 하는데 왠지 서운합니다. 며칠 함께 생활하면서 정이 들었나보다. 이 녀석이 가면 많이 서운할거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언제든 가면 볼 수 있다는 거다. 이젠 내가 먼저 이녀석을 찾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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