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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동네 작은 무인카페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해 친구보다 10분 빨리 도착해서 앉아 있는데 우리아파트 청소부 아주머니 두 분이 아까부터 기계에 카드를 넣었다 다 하시며 설명서를 보시다가 급기야는 기계를 손으로 툭툭 치시는 겁니다. 아마도 기계 사용법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제가 좀 도와 드릴까요?" 했더니 달달한 커피 한잔 마시고 싶은데 기계를 못 다루셔서 시간을 끌고 계신 거였습니다. 카드로 기계 사용법도 알려 드리고 달달한 커피 한잔도 사 드렸습니다. 고맙다고 인사를 몇 번이나 하시고는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어느 젊은 부부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거기 아주머니 두 분! 지금 일하는 시간에 이렇게 밖에 나와서 커피 드셔도 되는 겁니까? 우리가 낸 관리비로 월급 받으면서 이러면 안 되죠" 하는 겁니다. 아주머니들이 정당하게 휴게시간을 사용하시는걸 알았 기에 그 젊은 부부에게 "저기요, 지금은 아주머니들 휴게시간이라 아무 상관없는데?" 했더니 그 젊은 남편이 "쉬더라도 아파트 안에서 쉬어야지 이건 뭐 외출도 아니고..." 하면서 아주머니에게 면박을 주니 아주머니 두 분은 죄라도 지은 듯 커피를 다 마시지도 못하고 황급히 나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아니 어제 휴게시간이라고 당당히 말씀하셔야죠. 했더니 그 아주머니는 그런 걸 잘 몰라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 후 무인카페에서 다시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 탁자 앞에 "3시부터 3시30까지 저희 휴게 시간입니다." 라는 작은 종이 한 장을 적어 놓고 드시고 계셨습니다. 그 후 나는 시간이 될 때마다 집에서 카페 라테를 달달하게 만들어 아주머니들께 보온병에 넣어 갖다 드립니다. 우리 관리비로 월급을 받아가는건 맞지만 저분들 덕분에 아파트가 깨끗해지는 건데.. 아무것도 아니지만 여름에는 가끔 시원한 음료도 대접해드리며 우리네 엄마라 생각하고 대해드리면 좋겠다 싶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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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작은 무인카페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해 친구보다 10분 빨리 도착해서 앉아 있는데 우리아파트 청소부 아주머니 두 분이 아까부터 기계에 카드를 넣었다 다 하시며 설명서를 보시다가 급기야는 기계를 손으로 툭툭 치시는 겁니다. 아마도 기계 사용법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제가 좀 도와 드릴까요?" 했더니 달달한 커피 한잔 마시고 싶은데 기계를 못 다루셔서 시간을 끌고 계신 거였습니다. 카드로 기계 사용법도 알려 드리고 달달한 커피 한잔도 사 드렸습니다. 고맙다고 인사를 몇 번이나 하시고는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어느 젊은 부부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거기 아주머니 두 분! 지금 일하는 시간에 이렇게 밖에 나와서 커피 드셔도 되는 겁니까? 우리가 낸 관리비로 월급 받으면서 이러면 안 되죠" 하는 겁니다. 아주머니들이 정당하게 휴게시간을 사용하시는걸 알았 기에 그 젊은 부부에게 "저기요, 지금은 아주머니들 휴게시간이라 아무 상관없는데?" 했더니 그 젊은 남편이 "쉬더라도 아파트 안에서 쉬어야지 이건 뭐 외출도 아니고..." 하면서 아주머니에게 면박을 주니 아주머니 두 분은 죄라도 지은 듯 커피를 다 마시지도 못하고 황급히 나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아니 어제 휴게시간이라고 당당히 말씀하셔야죠. 했더니 그 아주머니는 그런 걸 잘 몰라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 후 무인카페에서 다시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 탁자 앞에 "3시부터 3시30까지 저희 휴게 시간입니다." 라는 작은 종이 한 장을 적어 놓고 드시고 계셨습니다. 그 후 나는 시간이 될 때마다 집에서 카페 라테를 달달하게 만들어 아주머니들께 보온병에 넣어 갖다 드립니다. 우리 관리비로 월급을 받아가는건 맞지만 저분들 덕분에 아파트가 깨끗해지는 건데.. 아무것도 아니지만 여름에는 가끔 시원한 음료도 대접해드리며 우리네 엄마라 생각하고 대해드리면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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