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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다용도실 정리를 하다가 전자레인지 뒤쪽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공간에도 이렇게 먼지가 많이 쌓이는구나.. 열심히 닦다가 레인지를 좀 밀어내는데 허리가 삐끗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운동 부족 이란 생각을 하며 하던 일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려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누워있는데 불편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가족들의 귀가가 시작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먹던 저녁시간이 부산하기 짝이 없어졌습니다. 아들과 남편은 번갈아 물어봅니다. 밥은 이렇게 돌리나요? 냉장고에 어디 있는 거 꺼낼까요? 등등 난 생각했습니다. 내가 평소에 별로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 그 별 일 아닌 일들을 저 두 사람이 저리 허둥지둥 하는걸 보며 각자의 자리에서 하는 작은 일들이 하루라는 시간의 톱니바퀴를 잘 돌아가게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리가 삐끗하고 보니 특별한 일이 없이 하루를 정리하고 일상을 보내는 일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고 기적 같은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베란다로 겨우 나가 어제 빨래를 널어놓은 남편의 솜씨를 보니 쭈글쭈글, 빨래들이 제각각 누가 더 뒤틀려있는지 자랑하며 걸려 있습니다. 그래, 좀 구겨져 있으면 어때. 마르기만 하면 되지. 불편한 몸을 다시 누이며 천정에다 눈으로 썼습니다. 소소한 것 하나, 조용한 일상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며칠 불편해보면서 느낀 깨달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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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실 정리를 하다가 전자레인지 뒤쪽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공간에도 이렇게 먼지가 많이 쌓이는구나.. 열심히 닦다가 레인지를 좀 밀어내는데 허리가 삐끗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운동 부족 이란 생각을 하며 하던 일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려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누워있는데 불편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가족들의 귀가가 시작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먹던 저녁시간이 부산하기 짝이 없어졌습니다. 아들과 남편은 번갈아 물어봅니다. 밥은 이렇게 돌리나요? 냉장고에 어디 있는 거 꺼낼까요? 등등 난 생각했습니다. 내가 평소에 별로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 그 별 일 아닌 일들을 저 두 사람이 저리 허둥지둥 하는걸 보며 각자의 자리에서 하는 작은 일들이 하루라는 시간의 톱니바퀴를 잘 돌아가게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리가 삐끗하고 보니 특별한 일이 없이 하루를 정리하고 일상을 보내는 일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고 기적 같은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베란다로 겨우 나가 어제 빨래를 널어놓은 남편의 솜씨를 보니 쭈글쭈글, 빨래들이 제각각 누가 더 뒤틀려있는지 자랑하며 걸려 있습니다. 그래, 좀 구겨져 있으면 어때. 마르기만 하면 되지. 불편한 몸을 다시 누이며 천정에다 눈으로 썼습니다. 소소한 것 하나, 조용한 일상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며칠 불편해보면서 느낀 깨달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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