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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1950년 12월 눈보라가 휘날리던 흥남부두에서 엄마는 부모님과 4남매와 함께 남으로 떠나온 실향민입니다.“그땐 그 배를 타야 하는 게 뭔지도 모르고 보따리를 이고 지고 동생들 손을 잡고 앞 다투어 올라타야 했지. 할머니는 생각이 있으셨던지 가족들의 먹을거리를 위해 돈 나가는 거를 누런 엿으로 모두 바꾸셨지. 막내 삼촌을 업은 할머니는 그 배에 꼭 올라타야 한다고 죽을힘을 다하셨지.‘엿~~? 왜 떡이나 주먹밥도 있을 텐데 하필 엿이지?”“아마 상하지 않고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생각이셨던 것 같아. 엄마는 그날을 떠올리며 눈가가 빨개지셨습니다. 엄마가 탄 배는 여수에 도착해 돈 한 푼 없이 밑바닥부터 살아야만했다 하십니다. 외할머니는 새벽에 시장에 나가셔서 물건들을 떼어 머리에 이고 동네방네 발품 파는 일을 하셨는데 이북에 계실 때 의사였던 할아버지는 남한에 오셔서 병을 얻어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가 가장 노릇을 해야만 하셨고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서울 답십리 쪽에 작은 방을 얻어 이주를 하셨답니다. 티비 프로를 보며 궁금한 것들이 생겨 물어볼 말이 많은데 이제는 엄마가 안 계십니다.“ 엄마 고무신 한 짝을 빠뜨리고 나머지 한쪽은 어떻게 했어? “배를 타고 오는 동안 엿으로 어떻게 살았어?”“엄마가 계셨으면 그 때의 일을 이야기하며 더 자세히 들었을 텐데 엄마가 계실 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함이 후회가 됩니다. 오늘은 돌아가신 엄마가 더 많이 생각이 납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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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12월 눈보라가 휘날리던 흥남부두에서 엄마는 부모님과 4남매와 함께 남으로 떠나온 실향민입니다.“그땐 그 배를 타야 하는 게 뭔지도 모르고 보따리를 이고 지고 동생들 손을 잡고 앞 다투어 올라타야 했지. 할머니는 생각이 있으셨던지 가족들의 먹을거리를 위해 돈 나가는 거를 누런 엿으로 모두 바꾸셨지. 막내 삼촌을 업은 할머니는 그 배에 꼭 올라타야 한다고 죽을힘을 다하셨지.‘엿~~? 왜 떡이나 주먹밥도 있을 텐데 하필 엿이지?”“아마 상하지 않고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생각이셨던 것 같아. 엄마는 그날을 떠올리며 눈가가 빨개지셨습니다. 엄마가 탄 배는 여수에 도착해 돈 한 푼 없이 밑바닥부터 살아야만했다 하십니다. 외할머니는 새벽에 시장에 나가셔서 물건들을 떼어 머리에 이고 동네방네 발품 파는 일을 하셨는데 이북에 계실 때 의사였던 할아버지는 남한에 오셔서 병을 얻어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가 가장 노릇을 해야만 하셨고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서울 답십리 쪽에 작은 방을 얻어 이주를 하셨답니다. 티비 프로를 보며 궁금한 것들이 생겨 물어볼 말이 많은데 이제는 엄마가 안 계십니다.“ 엄마 고무신 한 짝을 빠뜨리고 나머지 한쪽은 어떻게 했어? “배를 타고 오는 동안 엿으로 어떻게 살았어?”“엄마가 계셨으면 그 때의 일을 이야기하며 더 자세히 들었을 텐데 엄마가 계실 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함이 후회가 됩니다. 오늘은 돌아가신 엄마가 더 많이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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