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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릴 때, 이사가 잦았던 우리 집. 그렇게 많은 동네를 오갔지만 내 기억 속에 지금까지 잊혀 지지 않는 곳은 부산입니다. 부산은 해마다 여름이 되면 관광객들로 붐비죠. 그중에는 배낭을 메고 여행하는 외국인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외국인은 우리 동네에 있는 중국집에서 본 분들입니다. 푹푹 찌는 8월의 어느 날, 아빠가 나랑 언니를 데리고 짜장면을 사준다고 중국집엘 갔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짜장면을 한 그릇씩 먹고 있는데 배낭을 맨 외국인 일곱 명이 들어왔습니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던 그 분들이 손짓 발짓으로 주문을 하는데 탕수육 7개랑 짜장면 7개랑 맥주를 7병을 시키는 거였습니다. 짜장면은 각자 한 그릇씩 시키지만 탕수육은 보통 하나 시켜서 서너 명이 나눠 먹는게... 근데 그 분들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빠에게 "아빠 탕수육 7개는 너무 많은 거 같은데, 얘기해줘야 되는 거 아냐?" 그러자 아빠는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밥이나 먹어!" 하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탕수육이 끝도 없이 나오고 외국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튀김의 고소한 향이 코를 찌르고 소스를 부어 김이 펄펄 나는 탕수육을 보고 있자니 침이 꿀꺽꿀꺽 넘어갔습니다. 그러자 외국인들이 갑자기 우리 테이블로 탕수육 한 접시를 내밀었습니다. 나는 너무 설레고 기뻐서 탕수육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 번 하고 중국집을 나왔습니다. 살면서 탕수육을 그렇게 양에 넘치도록 푸짐하게 먹어본 적이 처음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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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이사가 잦았던 우리 집. 그렇게 많은 동네를 오갔지만 내 기억 속에 지금까지 잊혀 지지 않는 곳은 부산입니다. 부산은 해마다 여름이 되면 관광객들로 붐비죠. 그중에는 배낭을 메고 여행하는 외국인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외국인은 우리 동네에 있는 중국집에서 본 분들입니다. 푹푹 찌는 8월의 어느 날, 아빠가 나랑 언니를 데리고 짜장면을 사준다고 중국집엘 갔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짜장면을 한 그릇씩 먹고 있는데 배낭을 맨 외국인 일곱 명이 들어왔습니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던 그 분들이 손짓 발짓으로 주문을 하는데 탕수육 7개랑 짜장면 7개랑 맥주를 7병을 시키는 거였습니다. 짜장면은 각자 한 그릇씩 시키지만 탕수육은 보통 하나 시켜서 서너 명이 나눠 먹는게... 근데 그 분들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빠에게 "아빠 탕수육 7개는 너무 많은 거 같은데, 얘기해줘야 되는 거 아냐?" 그러자 아빠는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밥이나 먹어!" 하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탕수육이 끝도 없이 나오고 외국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튀김의 고소한 향이 코를 찌르고 소스를 부어 김이 펄펄 나는 탕수육을 보고 있자니 침이 꿀꺽꿀꺽 넘어갔습니다. 그러자 외국인들이 갑자기 우리 테이블로 탕수육 한 접시를 내밀었습니다. 나는 너무 설레고 기뻐서 탕수육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 번 하고 중국집을 나왔습니다. 살면서 탕수육을 그렇게 양에 넘치도록 푸짐하게 먹어본 적이 처음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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