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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를 데리고 고향에 미리 다녀왔습니다. 시부모님 산소 벌초를 하고 친정 부모님 산소에 가서 예쁜 며느리 얼굴도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빠네 집에 가서 인사도 드리고 왔습니다. 추석날에는 그냥 집에서 조용히 있으려고요. 오빠는 오랜만에 집에 왔으니 자고 가라고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오빠집이 아니더라도 하룻밤을 자고 천천히 올수도 있었습니다. 사실 지난해까지 시부모님이 계셔서 자주 왕래하던 집이 있지만 두 분이 병원에서 투병 하시다 올해 초 돌아가시고 비워둔 집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썰렁했고 어설펐으며 자꾸만 함께 웃으며 얘기하던 지난 시간들이 생각나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빠와 언니가 고향에 있지만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와 안 계실 때 내 마음이 확연히 달라지는 걸 느낍니다. 부모님이 계시면 너무나 편하고 자연스레 모이게 되는데 안 계시니까 허전하고 사실 그 옛날 남매 같은 편안함 대신.. 뭔가 모르게 약간의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입니다. 올케언니에겐 손님이 될 수도 있겠고...자식들이 모여 부모님을 추억하며 웃기도 하고 눈물도 짓지만 마음 한 켠이 너무 아려옵니다. 엄격하고 깐깐하신 아버지였지만 표현이 서툴러 그러셨다는 걸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보니 알았고,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만 하고 언제나 내 편에서 응원해 주던 엄마도 그립습니다. 더 잘 할 걸... 한번이라도 더 찾아 뵐 걸...따뜻한 말 한마디와 손 한 번 더 잡아 드릴 걸 ..잘해 드린 기억은 없고 못해드린 것만 자꾸 생각납니다.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이, 그리고 우리 며느리가 최고라고 사랑해주시던 시부모님이 너무나 보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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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를 데리고 고향에 미리 다녀왔습니다. 시부모님 산소 벌초를 하고 친정 부모님 산소에 가서 예쁜 며느리 얼굴도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빠네 집에 가서 인사도 드리고 왔습니다. 추석날에는 그냥 집에서 조용히 있으려고요. 오빠는 오랜만에 집에 왔으니 자고 가라고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오빠집이 아니더라도 하룻밤을 자고 천천히 올수도 있었습니다. 사실 지난해까지 시부모님이 계셔서 자주 왕래하던 집이 있지만 두 분이 병원에서 투병 하시다 올해 초 돌아가시고 비워둔 집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썰렁했고 어설펐으며 자꾸만 함께 웃으며 얘기하던 지난 시간들이 생각나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빠와 언니가 고향에 있지만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와 안 계실 때 내 마음이 확연히 달라지는 걸 느낍니다. 부모님이 계시면 너무나 편하고 자연스레 모이게 되는데 안 계시니까 허전하고 사실 그 옛날 남매 같은 편안함 대신.. 뭔가 모르게 약간의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입니다. 올케언니에겐 손님이 될 수도 있겠고...자식들이 모여 부모님을 추억하며 웃기도 하고 눈물도 짓지만 마음 한 켠이 너무 아려옵니다. 엄격하고 깐깐하신 아버지였지만 표현이 서툴러 그러셨다는 걸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보니 알았고,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만 하고 언제나 내 편에서 응원해 주던 엄마도 그립습니다. 더 잘 할 걸... 한번이라도 더 찾아 뵐 걸...따뜻한 말 한마디와 손 한 번 더 잡아 드릴 걸 ..잘해 드린 기억은 없고 못해드린 것만 자꾸 생각납니다.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이, 그리고 우리 며느리가 최고라고 사랑해주시던 시부모님이 너무나 보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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