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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며칠 전 높고 푸른 하늘 아래, 길가에 핀 노오란 달맞이꽃을 보며 아침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이웃에 사는 할머니, 아픈 다리를 이끌고 환하게 웃으시며 "어디 간가?" 하십니다. "할머님은 어디가세요?" "그냥 나왔네." 그을린 모습으로 담장에 몸을 기대며 기운 없는 모습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텃밭에 있는 사과나무에 물을 주고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검은 승용차가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옆집 할머니 딸들이 온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런가보다 했지요. 시골 마을에서 사람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들려오고 "하하호호" 동네가 떠나갈듯 사람 소리가 요란합니다. 아이들과 남편이 좋아하는 된장찌개, 그리고 텃밭에서 재배한 풋고추며 토마토를 깨끗이 씻어 저녁상을 차리고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울 때 즈음, 현관문을 두드리며 "계세요" 안경 쓴 여자 분이 들어옵니다. "이거 사과인데 맛있게 드세요" "고마워요" 이웃집 할머니 딸인 듯합니다. "지난번 부추 전 잘 먹었어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갑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남편과 산책에 나서는데 붉어진 저녁노을과 어느새 탐스럽게 익은 사과나무, 배나무 이름 모를 보랏빛 꽃들이 가을 길에 앉아서 다정하게 웃는 거 같습니다. 저녁노을과 함께 바다 냄새를 맡고 있으니 행복한 가을이 우리를 향해 바라보고 있는 듯 했고, 우리는 눈물 나는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어 함께 걸어가고 있는 거 같아, 그 어느 때보다 감사 일기를 쓰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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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높고 푸른 하늘 아래, 길가에 핀 노오란 달맞이꽃을 보며 아침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이웃에 사는 할머니, 아픈 다리를 이끌고 환하게 웃으시며 "어디 간가?" 하십니다. "할머님은 어디가세요?" "그냥 나왔네." 그을린 모습으로 담장에 몸을 기대며 기운 없는 모습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텃밭에 있는 사과나무에 물을 주고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검은 승용차가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옆집 할머니 딸들이 온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런가보다 했지요. 시골 마을에서 사람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들려오고 "하하호호" 동네가 떠나갈듯 사람 소리가 요란합니다. 아이들과 남편이 좋아하는 된장찌개, 그리고 텃밭에서 재배한 풋고추며 토마토를 깨끗이 씻어 저녁상을 차리고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울 때 즈음, 현관문을 두드리며 "계세요" 안경 쓴 여자 분이 들어옵니다. "이거 사과인데 맛있게 드세요" "고마워요" 이웃집 할머니 딸인 듯합니다. "지난번 부추 전 잘 먹었어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갑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남편과 산책에 나서는데 붉어진 저녁노을과 어느새 탐스럽게 익은 사과나무, 배나무 이름 모를 보랏빛 꽃들이 가을 길에 앉아서 다정하게 웃는 거 같습니다. 저녁노을과 함께 바다 냄새를 맡고 있으니 행복한 가을이 우리를 향해 바라보고 있는 듯 했고, 우리는 눈물 나는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어 함께 걸어가고 있는 거 같아, 그 어느 때보다 감사 일기를 쓰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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