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기사와 장혜영 의원의 입장문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한주입니다. “그토록 그럴듯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남성들조차 왜 번번이 눈앞의 여성을 자신과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것에 이토록 처참히 실패하는가. 성폭력을 저지르는 남성들은 대체 어떻게 해야 여성들이 자신과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마땅한 존재라는 점을 학습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이 질문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장 의원의 매서운 선언이 마음을 서늘하게 긋고 지나가네요. 미국 폭스뉴스 사장이었던 로저 에일스의 성폭력에 맞선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밤쉘>과 드라마 <라우디스트 보이스>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했습니다.
2020년 연말 시상식 프로그램들은 마지막까지 불확실성과 싸우며 제작되었습니다. 출연자 리스트는 물론 방송이 가능할지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었죠. 안전하게 무사히 마치는 것이 최대 목표인 상황에서 쇼를 연출한다는 건 어떤 모습일까요? 모든 프로그램들이 코로나라는 제약 속에서 제작될 텐데, 무엇이 퀄리티를 가르는 걸까요? 2020년 MBC 연예대상과 가요대제전을 연출했던 피디들과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바이러스라는 상수를 품고 ‘show must go on’ 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힌트를 주는 시간이었길! ^^
드라마PD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뭐냐 물으니 두 분 모두 ‘멘탈 관리’라고 답하셨습니다. 촬영 현장에는 보통 60명 쯤 되는 스탭들이 있고,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의 특성상 ‘상처받기 쉬운 지경’까지 자신을 개방한 채 서로를 대하게 되는데, 서운한 말을 주고받아야 하는 상황은 수시로 발생한다는 거죠.
멘탈 관리가 어디 드라마PD에게만 필요할까요. 일하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니 한번쯤 들어봄직 할거라고, 조심스레 추천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