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소비자들은 '물가가 높아 살기 힘들다'라고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슈퍼히어로'라는 말을 들을 만큼 괴력을 발휘하며 경제를 견인해 왔습니다. 미국의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은 무려 5%가 넘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고금리가 계속되면 침체가 올 거라는 경고가 끊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소프트랜딩'의 실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뜨겁게 달아오르던 미국 경제가 조금씩 식기 시작했습니다. 식고 있다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합니다. 과열이 식는 정도에 그칠지, 이제부터 하방 탄력이 붙어 차갑게 냉각될 것인지가 문제입니다. 미국 경제가 감기에 걸리면 우리 경제는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죠. 가뜩이나 우리 경기가 좋지 않은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