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심전도에서 심근경색을 시사하는 소견이 나타났습니다. 심폐소생술 후 심장 혈관을 검사했더니 심장 혈관의 주요 분지가 콜레스테롤 덩어리로 꽉 막혀 있었습니다. 주치의의 설명을 들은 가족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A씨는 평생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없었고, 무엇보다 키 182cm, 체중 72.5kg로 날씬했기 때문입니다. 비만과 전혀 상관없는데도 콜레스테롤 덩어리로 심장이 멈출 수 있다는 얘기를 A씨와 가족들은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혈액검사 결과 A씨의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는 135로 정상보다 약간 높은 편이었고, 중성 지방 수치도 약간 높은 범위에 불과했습니다. 주치의인 고려대 안암병원 심장내과 박재형 교수는 ‘나쁜 콜레스테롤의 노출 효과’ 때문에 심장 마비가 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