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가 찾아왔던 초여름,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 카트 관리직이었던 김동호 씨는 근무 중 쓰러진 뒤 숨졌습니다. 김동호 씨의 사인은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로 인한 폐 색전증'인데요, 서른 살 청년에게 폐색전증은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 아닙니다. 이는 33도가 넘는 폭염 속, 적절한 휴식이나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근력을 쓰는 노동을 계속하며 운동선수들과 같은 정도 수준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일상이 된 폭염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지치고 힘든 일이지만, 누군가에겐 ‘목숨을 위협받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름이 누군가의 인생의 나머지 페이지를 손쉽게 앗아가는 계절이 아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