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라이크역사

[라이크역사 번외 편] 한글을 지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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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9일 오늘은 568번째 한글날입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여 반포하였음을 기념하는 날인데요. 하지만 어떻게 해서 한글이 지금까지 500년이 넘도록 생명력을 유지해 왔는지 한글의 역사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세종대왕이 각고의 노력 끝에 창제하여 반포한 우리 글 한글은 조선 시대 내내 백성들의 언어로 널리 사용되었지만, 일제강점기인 1930년 말부터는 사용 자체가 금지되었습니다. 함경북도 함흥에서는 한국인 여학생들끼리 우리 말로 대화를 했다고 일제 경찰에 잡혀가는 사건도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한글은 죽지 않았습니다.
1929년 식민지 조선에서는 하나의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세상의 모든 말 모으기’ 사업. 옛말, 방언, 새말, 특정 직업에서만 쓰는 말 등 세상의 모든 말을 모으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일념으로 시골에 사는 사람, 도시에 사는 사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으로 쪽지에 써서 보낸 우리 말들이 모였습니다. 이 사업을 주도한 조선어 연구회 소속 학자들은 무려 3년이 넘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우리 말의 표준어를 정했고 사전 편찬에도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일제가 ‘조선의 정신을 유지한 독립운동단체’라는 죄목으로 학자들을 연행하면서 우리 말 편찬 사업은 중단되었습니다. 그래도 한글은 죽지 않았습니다.
일제에 압수당했던 사전 편찬용 원고 2만 6천 5백여 장의 원고는 1945년 9월, 광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경성역의 한 창고에서 발견되어 ‘조선말 큰 사전’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우리 말과 글이 그것을 직접 사용하는 사람들의 작은 정성으로 한 땀 한 땀 모이고 정리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입니다. 외국의 저명한 언어학자들이나 시인, 소설가들은 한글이 세상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또한, 한글 자음, 모음 24자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고도 하지요. 이번 한글날은 이런 한글의 우수성뿐 아니라 한글을 지켜내신 우리 선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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