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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고려편 13회] 여진과 싸워 개척한 땅, 왜 다시 돌려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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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정벌을 위한 군대, 별무반
고려를 상국(上國)으로 여겼던 여진이 고려의 함경북도에 위치한 정주성을 침략했습니다. 고려 국경에 위치한 나라 여진이 점차 힘을 키우고 세력을 구축하다 보니 고려를 자주 침탈하게 된 것인데요. 이에 고려는 여진을 물리치기 위해 여러 번 군대를 보냅니다. 하지만 주력 부대가 기병이었던 여진에 비해 보병을 움직였던 고려는 여진을 쉬이 물리치기 어려웠습니다. 여진과 전투를 벌여 패배하고 돌아온 윤관은 왕(숙종)에게 새로운 군대의 편성을 요청하였습니다. 이렇게 편성된 군대가 바로 별무반입니다. 별무반은 기병인 신기군, 보병 신보군, 승병 항마군, 경궁부대 등의 특수군까지 구성된 군대였습니다. 게다가 별무반은 귀족에서 농민, 천민까지 포함된 거국적 군사조직이었습니다. 고려가 전력을 다 하여 여진 정벌에 나선 것입니다.
이 땅만 돌려주신다면 귀국(貴國)에는 기왓장 하나도 던지지 않겠습니다.
윤관이 구성한 별무반은 여진을 물리치고 ‘동북 9성’을 개척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땅에 살고 있던 여진족의 끈질긴 무력시위와 끝없는 반환 요청으로 고려 조정은 고민에 빠지게 됐는데요. 동북 9성 구축 이후 자신들의 생활 근거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여진이 끊임없이 땅의 반환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여진은 윤관이 쌓은 9개의 성에 계속해서 무력시위를 전개하고 고려 조정에는 계속적으로 사신을 보내 땅을 돌려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여진의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 온 자신들의 땅을 송두리째 고려에 빼앗긴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고려는 윤관의 반대에도 동북 9성을 반환하기로 결정합니다. 주변국들과의 긴장관계가 늘어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고려가 동북 9성 반환을 결정하자 고려에 들어와 있던 여진 사신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고, 여진의 부대는 동북 9성 지역의 고려 백성들이 이주할 때 백성들이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짐도 날라주었다고 하니 여진이 얼마나 이 땅을 간절히 원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후 고려의 북방 개척의 대한 지향점은 ‘확장’보다는 ‘보수’로 달라지게 됩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는 것에 더 집중하겠다는 건데요.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 받아 북방 민족 정벌에 앞섰던 모습을 이제 볼 수 없다니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과연 고려는 계속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까요? 라이크역사 14회에서는 점점 쇠퇴의 길로 접어드는 고려의 위기 상황, 이자겸의 난과 묘청의 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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