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라. 별과 내가 서로 마주본다는 것, 이것은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
우리 은하계에는 천억 개의 별이, 그리고 우주에는 그런 은하가 또 천억 개 정도 있단다.
그런데 그중 하나가 수십억 인구 가운데 하나인 나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억겁의 시간 가운데 지금 이 순간, 어쩌면 이미 오래전 티끌로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를 그 별과 지금 이 순간 내가 만나고 있는 것이다.
허나 그렇게 소중한 만남과 관계건만 그 또한 시간의 힘을 이길 수는 없는 법.
저녁별은 밤이 되면 사라지고 나 또한 그럴 운명이다."
정재찬과 함께하는 시를 잊은 그대에게 1부(1)에서 함께 읽는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 33~57쪽 '2장 별이 빛나던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