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대형 떡볶이 프랜차이즈의 가맹<지사>를 운영해왔습니다. 가맹점 수 기준 국내 1위 업체입니다. 부부는 이 프랜차이즈의 전국 7백여 개의 가맹점 중 4백여 개를 관리했습니다. 이 프랜차이즈 소속 가맹지사 중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아내의 왼쪽 팔목에는 '24.04.11'이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무슨 의미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날을 잊지 않으려고요." 팔목에 새겨진 2024년 4월 11일, 본사는 내용증명을 보내왔습니다. 계약 종료 통보서였습니다. 계약 종료 예정일은 다섯 달 뒤인 9월 12일. 2010년부터 14년 동안 꾸려온 사업을 9월 12일 이후로는 접어야 한단 뜻이었습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습니다. 아내는 하소연했습니다. "어떻게 매출 370억 원 하는 회사를 내용증명 한 통으로 날릴 수 있어요? 우리 직원들은 어떻게 하고 대출은 어떻게 해요? 지난 14년 15년 여기에 목숨 바치고 살았어요. 이렇게 하루 아침에 날아가도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