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 본 영화는 [플립]이다. [스탠 바이 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어퓨 굿 맨],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대통령의 연인] 등 90년대를 대표하는 작품 다수를 만든 명장 로브 라이너 감독의 2010년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개봉되지 않았으나 IPTV와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관람한 많은 이들로부터 호평과 극찬이 잇따른 작품이었는데, 무수한 입소문에 힘입어 드디어 최근 국내 첫 정식 개봉 이루어졌다.
[플립]은 7살 때부터 한동네에 살기 시작한 소녀 줄리와 소년 브라이스의 13살을 담는다. 제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줄리는 첫눈에 브라이스에게 반하지만, 브라이스는 또래와 전혀 달라서 괴짜처럼 느껴지는 줄리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영화는 같은 상황을 줄리의 시선으로 한 번, 그리고 브라이스의 시선으로 또 한 번 교차해 보여주면서 두 사람이 서로를 오해하고 이해하며 한 뼘 더 성장해가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모든 잘 만든 성장 영화가 그러하듯, 이 작품 역시 아이들이 주인공이지만 비단 아이들만의 이야기로 읽히지 않는데,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누군가를 추억하게 하고,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하게 한다.
윤종신, 김세윤, 배순탁, 그리고 김이나가 [플립]을 보고 감상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