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의 영화는 [4등]이다. [해피엔드], [사랑니], [모던 보이], [은교] 등을 만든 정지우 감독이 연출했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영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했다. 만년 4등인 아이 ‘준호’가 매를 드는 새로운 코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스포츠계에서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정당화된 폭력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다소 전형적이고 계몽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영화는 의미와 재미 모두를 갖추었다. 예상을 조금씩 빗나가는 흥미로운 전개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한편, 이 땅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학생, 코치, 그리고 부모의 입장을 모두 들여다보는 감독의 세심하고 사려 깊은 시선과 균형 감각이 빛난다.
윤종신, 김세윤, 김주성, 그리고 이강훈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