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뒤 개인 어느 날 오후, 마루에서 잠을 자던 나는 부스스 눈을 떴어요. 분명 온 가족이 함께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일어나 보니 아무도 없었어요. “엄마! 아부지! 오빠! 준영아!” 무서워진 나는 가족들을 부르며 온 집 안을 찾아다녔어요. “으앙~ 아무도 없어.” 나는 밖으로 나가 집 앞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해가 뉘엿뉘엿 지면서 하늘에는 붉은 노을이 졌어요. 해 지는 모습을 보니 더 서러워 나는 흙바닥에 앉은 채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어요. “털털털털” 아버지의 경운기 소리가 났어요. 경운기 뒤에는 엄마, 오빠, 동생이 타고 있었어요. “윤지야!” 엄마가 큰 소리로 나를 불렀어요. “으앙, 왜 나 혼자야.” “네가 자느라 안 간다고 했잖아.” 울고 있는 나에게 오빠가 핀잔을 주었지만 엄마는 꼭 안아 주셨어요. 엄마 품에 안기자 무서웠던 마음이 금세 사라졌어요, 잠시 혼자라고 생각했지만 가족은 나를 두고 떠난 것이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