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근하는 길에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보았어요.
문득 "내 마지막 새학기"가 언제였는지를 떠올려보는데
너무 까마득한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조금 서글퍼졌어요.
새학기 첫날, 교실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고
어색하게 내 자리를 찾아 앉고
약간은 불안하고 약간은 흥분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주길 바라면서
누구에게 인사를 건네야 할까 고민하던 그 사소한 순간들.
그때는 어떻게 친구를 사귀어야 하고
또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돌이켜보면 모두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던 것 같아요.
새학기, 적응하기 바쁜 학생분들과
새학기, 적응하기 힘들었던 기억을 가진 직딩분들과 함께
오늘의 음주시간 <새학기 적응 분투기>를 주제로
아홉 번째 잔에 술을 가득가득 따랐습니다.
사실 매일매일을 적응해야 하는 우리네 삶에서
오늘도 숨가쁘게 달려온 여러분들,
우리 함께 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