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 휘몰아쳐 땅 위 흰 풀들 꺽여나가는 8월의 변방, 하늘에서는 느닷없이 눈 날린다
하룻 밤 사이 봄 바람 불어 온갖 나무에 하얀 배꽃 가득핀 듯
눈발 들이쳐 주렴 흩어지고 비단 가림막 젖었으니 여우털 갖옷 따듯하지 않고 비단옷도 얇은듯
장군들 활도 당겨지지 않고 도호의 철갑 옷 차가워서 입기 어렵다
넓은 사막 가로지른 백 길 얼음, 만리에 쓸쓸하게 엉킨 울적한 구름
중군은 술을 마련하여 돌아가는 그대에게 마시라 하며 호금, 비파에 강적까지
저녁 나절 눈발은 병영 문에 부슬부슬, 바람은 붉은 기 끌어 당기나 얼어서 나부끼지 않는다
그대 보내는 윤대 동문, 갈 때 되니 눈 가득 찬 천산 길,
굽이굽이 산길, 보이지 않는 그대, 헛되이 눈 위에 남은 말 지나간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