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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자 읽기 (8) : [소요유 3장] 혜자와 장자의 해체적 대화 - 커서 쓸모 없음의 쓰임새
    3.1. 혜자와 장자의 해체적 대화(1) : 커서 쓸모없음의 유용성 – 쓰임새의 차이
    3.1.a. 惠子謂莊子曰(혜자위장자왈): “魏王貽我大瓠之種(위왕이아대호지종), 我樹之成而實五石(아수지성이실오석). 以盛水漿(이성수장), 其堅不能自擧也(기견불능자거야). 剖之以爲瓢(부지이위표), 則瓠落無所容(즉호락무소용). 非不呺然大也(비불효연대야), 吾爲其無用而掊之(오위기무용이부지).”
    3.1.b. 莊子曰(장자왈): “夫子固拙於用大矣(부자고졸어용대의). 宋人有善爲不龜手之藥者(송인유선위불균수지약자), 世世以洴澼絖爲事(세세이병벽광위사). 客聞之(객문지), 請買其方百金(청매기방백금). 聚族而謀曰(취족이모왈): ‘我世世爲洴澼絖(아세세위병벽광), 不過數金(불과수금). 今一朝而鬻技百金(금일조이육기백금), 請與之(청여지).’ 客得之(객득지), 以說吳王(이설오왕). 越有難(월유난), 吳王使之將(오왕사지장). 冬與越人水戰(동여월인수전), 大敗越人(대패월인), 裂地而封之(열지이봉지). 能不龜手一也(능불균수일야); 或以封(혹이봉), 或不免於洴澼絖(혹불면어병벽광), 則所用之異也(즉소용지이야).
    3.1.c. 今子有五石之瓠(금자유오석지호), 何不慮以爲大樽而浮乎江湖(하불려이위대준이부호강호), 而憂其瓠落無所容(이우기호락무소용)? 則夫子猶有蓬之心也夫(즉부자유유봉지심야부)!”
    3.1.a. 혜자(惠子)가 장자에게 일러 말하길, “위(魏) 왕이 나에게 큰 조롱박 씨를 전해주었는데, 내가 그것을 심었더니 자라나서 조롱박이 열렸는데 다섯 석 크기가 되었다. 물이나 장을 담아두기에는, 그것이 견고하여 능히 혼자서 들 수가 없다. 쪼개서 바가지로 하기에는, 조롱박이 빠져 들어서 쓸 데가 없었다. 꽉 채우지 못할 정도로 너무 커서, 나는 그것이 쓸모없게 되어 치워 버렸다.”
    3.1.b. 장자가 말하길, “무릇 당신이 오로지 큰 것을 쓰는 데에 서투른 것이다. 송나라 사람 중에 손이 트지 않는 약을 잘 만드는 자가 있었는데, 집안 대대로 솜을 씻어 빠는 일을 해왔다. 나그네가 그것을 듣고, 그 방법을 백금에 사기를 청했다. 가족들을 모이게 하여 꾀하여 말하길, ‘우리가 대대로 솜을 씻어 빠는 일을 하고 있지만, 벌이가 불과 몇 금밖에 되지 않는다. 이제 하루아침에 재주를 백금에 팔게 되었으니, 청대로 그것을 주자.’ 나그네가 그것을 얻고서 오(吳)왕을 설득했다. 월나라와 전쟁이 있게 되자, 오왕은 그를 장수로 삼았다. 겨울에 월나라 사람들과 수상전을 벌여, 월나라 사람들을 크게 물리치니, 땅을 나누어 제후로 하사 받았다. 능히 손이 트지 않는 것은 같았으나, 어떤 사람은 땅을 하사 받았고, 어떤 사람은 솜을 씻어 빠는 일을 면하지 못하니, 곧 쓰는 데가 달랐기 때문이다.
    3.1.c. 이제 당신에게 다섯 석 크기의 조롱박이 있는데, 어찌 큰 술통이 되게 해서, 강과 호수에서 띄울 생각을 하지 않고서, 그 조롱박이 빠져 들어서 쓸데가 없다고 근심하는가? 이는 곧 당신이 마치 쑥 같이 꼬인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가 보구나!”
    3.2. 해체적 대화(2) : 커서 쓸모없음의 무해성 – 쓸데없어 괴로움이 없다!
    3.2.a. 惠子謂莊子曰(혜자위장자왈): “吾有大樹(오유대수), 人謂之樗(인위지저). 其大本擁腫而不中繩墨(기대본옹종이부중승묵), 其小枝卷曲而不中規矩(기소지권곡이부중규구). 立之塗(입지도), 匠者不顧(장자불고). 今子之言(금자지언), 大而無用(대이무용), 衆所同去也(중소동거야).”
    3.2.b. 莊子曰(장자왈): “子獨不見狸狌乎(자독불견리성호)? 卑身而伏(비신이복), 以候敖者(이후오자); 東西跳梁(동서도량), 不避高下(불피고하); 中於機辟(중어기벽), 死於罔罟(사어망고). 今夫斄牛(금부리우), 其大若垂天之雲(기대약수천지운). 此能為大矣(차능위대의), 而不能執鼠(이불능집서).
    3.2.c. 今子有大樹(금자유대수), 患其無用(환기무용), 何不樹之於無何有之鄉(하불수지어무하유지향), 廣莫之野(광막지야), 彷徨乎無為其側(방황호무위기측), 逍遙乎寢臥其下(소요호침와기하). 不夭斤斧(불요근부), 物無害者(물무해자), 無所可用(무소가용), 安所困苦哉(안소곤고재)!”
    3.2.a. 혜자가 장자에게 일러 말하길, “나에게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가죽나무라고 부른다. 그 큰 등걸은 움푹하고 튀어나와 먹줄을 치기에 맞지 않고, 그 작은 가지는 휘어지고 구부러져 자로 재기에 맞지 않는다. 길가에 서 있는데도, 목수가 쳐다보지 않는다. 지금 당신이 하는 말이 커서 쓸모가 없으니, 사람들이 하나같이 떠나는 것이다.”
    3.2.b. 장자가 말하길, “당신은 홀로 살쾡이와 족제비를 보지 못했는가? 몸을 낮추어 엎드려서, 놀러 나오는 놈을 기다린다. 동쪽서쪽 뛰어다니며, 위아래를 가리지 않다가, 덫에 걸려 들어 그물에 걸려 죽는다. 무릇 야크(斄牛)는 그 크기가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것이 능히 크기는 하겠지만, 쥐를 잡을 수는 없다.
    3.2.c. 이제 당신에게 큰 나무가 있어, 그것이 쓸모없다고 근심을 하는데, 어찌 그것을 아무도 없는 시골에 심어두지 않는가, 광활한 들판에서, 그 나무 곁에서 하릴없이 거닐면서, 그 나무 아래에 엎드려 누워서 노닐 지를 어찌 아니하는가? 도끼에 베여 요절하지도 않고, 사물이 해할 일이 없으니, 쓸 수 있는 데가 없어, 어찌 괴로움에 빠지겠는가!”
    1 hr
  • 장자 읽기 (7) : [소요유 2장] 해체적 대화 - 천하를 다스림의 쓸데 없음
    2.1. 요와 허유의 해체적 대화 : 천하를 다스림의 쓸데없음
    2.1.a. 堯讓天下於許由(요양천하어허유), 曰(왈): “日月出矣(일월출의), 而爝火不息(이작화불식), 其於光也(기어광야), 不亦難乎(불역난호)! 時雨降矣(시우강의), 而猶浸灌(이유침관), 其於澤也(기어택야), 不亦勞乎(불역로호)! 夫子立而天下治(부자립이천하치), 而我猶尸之(이아유시지), 吾自視缺然(오자시결연). 請致天下(청치천하).”
    2.1.b. 許由曰(허유왈): “子治天下(자치천하), 天下旣已治也(천하기이치야). 而我猶代子(이아유대자), 吾將爲名乎(오장위명호)? 名者(명자), 實之賓也(실지빈야), 吾將爲賓乎(오장위빈호)? 鷦鷯巢於深林(초료소어심림), 不過一枝(불과일지); 偃鼠飮河(언서음하), 不過滿腹(불과만복). 歸休乎君(귀휴호군), 予無所用天下爲(여무소용천하위)! 庖人雖不治庖(포인수불치포), 尸祝不越樽俎而代之矣(시축불월준조이대지의).”
    2.1.a. 요(堯) 임금이 허유(許由)에게 천하를 이양하려 하여, 말하길, “해와 달이 떠올랐는데도, 횃불을 끄지 않고, 그 빛에 비춤은 또한 어렵지 않겠습니까! 때 맞춰 비가 내리는데도, 오히려 그 못에 물을 댐은 또한 힘들지 않겠습니까! 이제 당신께서 들어오시면 천하가 다스려지는데, 제가 오히려 주관하고 있으니, 제 스스로 돌아보아 부족함이 많습니다. 천하를 다스려주기를 바랍니다.”
    2.1.b. 허유가 말하길, “당신께서 천하를 다스려, 천하가 이미 다스려지고 있습니다. 제가 오히려 당신을 대신하면, 제가 장차 이름나게 되는 것입니까? 이름이라는 것은 실질의 손님인데, 제가 장차 손님이 되는 것입니까? 뱁새와 굴뚝새가 깊은 숲속에 둥지를 짓는 데에는 나뭇가지 하나에서 지나치지 않습니다. 두더지가 황하 강물을 마시는 데에는 자기 배를 채움에서 지나치지 않습니다. 돌아가 쉬십시오, 임금님. 저는 천하의 일이 쓸데가 없습니다! 주방장이 비록 주방을 다스리지 못한다고 해서, 제사장이 제사상(술단지와 고기접시)을 넘어가서 그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2.2. 견오와 연숙의 해체적 대화 : 천하로 일삼을 일없음
    2.2.a. 肩吾問於連叔曰(견오문어연숙왈): “吾聞言於接輿(오문언어접여), 大而無當(대이무당), 往而不返(왕이불반). 吾驚怖其言(오경포기언), 猶河漢而無極也유하한이무극야). 大有逕庭(대유경정), 不近人情焉(불근인정언).”
    2.2.b. 連叔曰(연숙왈): “其言謂何哉(기언위하재)?” 曰(왈), “‘藐姑射之山(막고야지산), 有神人居焉(유신인거언), 肌膚若氷雪(기부약빙설), 淖約若處子(요약약처자). 不食五穀(불식오곡), 吸風飮露(흡풍음로); 乘雲氣(승운기), 御飛龍(어비룡), 而遊乎四海之外(이유호사해지외); 其神凝(기신응), 使物不疵癘而年穀熟(사물부자려이년곡숙)’. 吾以是狂而不信也(오이시광이불신야).”
    2.2.c. 連叔曰(연숙왈): “然(연)! 瞽者無以與乎文章之觀(고자무이여호문장지관), 聾者無以與乎鍾鼓之聲(농자무이여호종고지성). 豈唯形骸有聾盲哉(기유형해유롱맹재)? 夫知亦有之(부지역유지). 是其言也(시기언야), 猶時女也(유시여야).
    2.2.d. 之人也(지인야), 之德也(지덕야), 將旁礡萬物以爲一(장방박만물이위일), 世蘄乎亂(세기호란), 孰弊弊焉以天下爲事(숙폐폐언이천하위사)! 之人也(지인야), 物莫之傷(물막지상). 大浸稽天而不溺 (대침계천이불닉), 大旱金石流(대한금석류), 土山焦而不熱(토산초이불열). 是其塵垢粃糠(시기진구비강), 將猶陶鑄堯舜者也(장유도주요순자야), 熟肯以物爲事(숙긍이물위사)!”
    2.2.a. 견오(肩吾)가 연숙(連叔)에게 물어 말하길, “내가 접여(接輿)에게 말을 들었는데, 커서 마땅치 않으며, 가서 돌아오질 않는다. 나는 그 말이 놀랍고 두려웠는데, 마치 은하수처럼 끝없이 이어졌다. 길과 뜰이 크게 있어, 사람의 정서에 맞지 않았다.”
    2.2.b. 연숙이 말하길, “그 말이 무엇이었는가?” “(접여가) 말하길, ‘막고야(藐姑射) 산에 신인(神人)이 살고 있는데, 살갗이 마치 얼음과 눈과 같고, 여리기는 마치 처자와 같다. 오곡(五穀: 다섯 가지 곡식)을 먹지 않으며, 바람을 들이쉬고 이슬을 마신다. 구름 기운을 타고, 나는 용을 부려서, 사해(四海: 네 개의 바다)의 밖에서 노닌다. 그 신령함이 엉기어 만물이 병들지 않게 하며 해마다 곡식이 익게 한다.’ 나는 이것이 미친 말 같아서 믿지 않는다.”
    2.2.c. 연숙이 말하길, “그러한가! 눈먼 자는 글월을 보는 데에 함께 할 수 없고, 귀먼 자는 종소리를 듣는 데에 함께 할 수 없다. 어찌 오직 육체의 귀먼 자과 눈먼 자만이 있겠는가? 무릇 앎에도 역시 그런 자가 있다네. 이 말은 너에게 때맞춰 하는 것 같다.
    2.2.d. 그 사람이, 그의 덕이 장차 두루 널리 덮어서 만물이 하나로 되게 한다. 세상이 난세에 기대하겠지만, 누가 폐만 되는데 천하로 일삼겠는가! 그 사람은 사물로 상함을 받지 않는다. 큰 홍수로 하늘까지 차올라도 빠지지 않으며, 큰 가뭄으로 쇠와 돌이 녹아 흐르고, 땅과 산이 타들어가도 더워하지 않는다. 이 사람은 먼지와 때, 쭉정이와 겨로도 장차 요 임금과 순 임금을 빚어 만들 수 있는 자와 같으니, 누가 사물로 일삼기를 옳다고 하겠는가?”
    55 min
  • 장자 읽기 (6) : [소요유 1장 5절] 지인 이야기 - 기댐 있음과 기댐 없음
    1.5. 지인, 신인, 성인
    1.5.a. 而宋榮子猶然笑之(이송영자유연소지). 且擧世而譽之而不加勸(차거세이예지이불가권), 擧世而非之而不加沮(거세이비지이불가저), 定乎內外之分(정호내외지분), 辯乎榮辱之竟(변호영욕지경), 斯已矣(사이의). 彼其於世(피기어세), 未數數然也(미삭삭연야). 雖然(수연), 猶有未樹也(유유미수야).
    1.5.b. 夫列子御風而行(부열자어풍이행), 泠然善也(영연선야), 旬有五日而後反(순유오일이후반). 彼於致福者(피어치복자), 未數數然也(미삭삭연야). 此雖免乎行(차수면호행), 猶有所待者也(유유소대자야).
    1.5.c. 若夫乘天地之正(약부승천지지정), 而御六氣之辯(이어육기지변), 以遊無窮者(이유무궁자), 彼且惡乎待哉(피차오호대재)!
    1.5.d. 故曰(고왈): 至人無己(지인무기), 神人無功(신인무공), 聖人無名(성인무명).
    1.5.a. 그런데 송영자(宋榮子)는 오히려 이렇게 그것을 비웃는다. 또한 온 세상이 그를 기려도 부추길 수 없고,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해도 막을 수 없고, 안과 밖을 분리에서 규정하고, 영광과 치욕의 경계에서 변별하니, 이러할 뿐이다. 그는 세상일에 그렇게 급급해 하지 않는다. 비록 그렇다 해도, 아직 이르지 못함이 있다.
    1.5.b. 무릇 열자(列子)는 바람을 부리고 다니며, 내리기도 잘 하여서 십오일 이후에는 돌아온다. 그는 복을 이루는 데에 그렇게 급급하지 않는다. 이는 비록 걸어 다니는 것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직도 기대하는 것이 있다.
    1.5.c. 만약 무릇 천지의 규정을 타고, 육기(六氣)의 변화를 다스려, 무궁함에 노니는 자면, 그가 또한 무엇에 기대함이 있겠는가!
    1.5.d. 그러므로 말하길, 지인(至人)은 ‘자기(自己)’가 없고, 신인(神人)은 ‘공적(功績)’이 없으며, 성인(聖人)은 ‘명성(名聲)’이 없다.
    41 min
  • 장자 읽기 (5) : [소요유 1장 4절] 탕과 극의 문답 - 작은 것과 큰 것의 차이
    1.4. 탕 왕이 극에게 묻다
    1.4.a. 湯之問棘也是已(탕지문극야시이): 湯問棘曰(탕문극왈) : 「上下四方有極乎?(상하사방유극호)」 棘曰(극왈): 「無極之外(무극지외), 復無極也(복무극야).
    1.4.b. 窮髮之北(궁발지북), 有冥海者(유명해자), 天池也(천지야). 有魚焉(유어언), 其廣數千里 (기광수천리), 未有知其修者(미유지기수자), 其名爲鯤(기명위곤).有鳥焉(유조언), 其名爲鵬(기명위붕), 背若泰山(배약태산), 翼若垂天之雲(익약수천지운), 搏扶搖羊角而上者九萬里(박부요양각이상자구만리), 絶雲氣(절운기), 負靑天(부청천), 然後圖南(연후도남), 且適南冥也(차적남명야).
    1.4.c. 斥鴳笑之曰(척안소지왈): ‘彼且奚適也(피차해적야)? 我騰躍而上(아등약이상), 不過數仞而下(불과수인이하), 翺翔蓬蒿之間(고상봉호지간), 此亦飛之至也(차역비지지야), 而彼且奚適也(이피차해적야)?」
    1.4.d. 此小大之辯也(차소대지변야). 故夫知效一官(고부지효일관), 行比一鄕(행비일향), 德合一君 (덕합일군), 而徵一國者(이징일국자), 其自視也(기자시야), 亦若此矣(역약차의).
    1.4.a. 탕(湯) 왕이 극(棘)에게 물은 것도 이러하다. 탕 왕이 극에게 물어 말하길, “위아래 동서남북에 한계가 있는가?” 극이 말하길, “무극의 바깥도 무극으로 돌아온다.
    1.4.b. 풀이 자라지 않는 북녘의 깊은 바다가 있는데, 하늘의 못(天池)라 한다. 거기 있는 물고기는 그 길이가 수천 리가 되어, 그것을 어림하는 자를 알지 못하니, 그 이름이 ‘곤’이다. 거기 있는 새는 그 이름이 ‘붕’인데, 등은 마치 태산 같고, 날개는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아서,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솟아오르니 구만리요, 대기의 구름을 끊고, 푸른 하늘을 떠받치며, 그런 후에야 남쪽으로 옮겨가니, 이제 남녘의 깊은 바다로 이르려는 것이다.”
    1.4.c. 작은 메추라기가 웃으며 말하길, ‘저것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이냐? 나는 뛰어 올라도 위로, 불과 몇 길 아래이고, 쑥대밭 사이를 빙빙 돌며 날아다니는 것이니, 이 또한 날아가 이르는 것인데, 저것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이야?’
    1.4.d. 이것이 작은 것과 큰 것의 변별이다. 그러므로 무릇 지식이 한 관직을 맡을 만하며, 행실이 한 고을을 다스릴 만하고, 덕성이 한 나라의 임금에 부합하여, 한 나라를 거둘만한 자가, 그 스스로를 바라봄이 또한 이와 같을 따름이다.
    48 min
  • 장자 읽기 (4) : [소요유 1장 3절] 매미와 산비둘기의 비웃음 - 작은 것은 큰 것에 미치지 못함
    1.3. 매미와 산비둘기의 비웃음
    1.3.a. 蜩與鷽鳩笑之曰(조여학구소지왈): “我決起而飛(아결기이비), 搶楡枋(창유방), 時則不至(시즉부지), 而控於地而已(이공어지이이), 奚以之九萬里而南爲(해이지구만리이남위)?”
    1.3.b. 適莽蒼者(적망창자), 三飡而反(삼손이반), 腹猶果然(복유과연); 適百里者(적백리자), 宿舂糧(숙용량); 適千里者(적천리자), 三月聚糧(삼월취량). 之二蟲又何知(지이충우하지)!
    1.3.c. 小知不及大知(소지불급대지), 小年不及大年(소년불급대년). 奚以知其然也(해이지기연야)? 朝菌不知晦朔(조균부지회삭), 蟪蛄不知春秋(혜고부지춘추), 此小年也(차소년야).
    1.3.d. 楚之南有冥靈者(초지남유명령자), 以五百歲爲春(이오백세위춘), 五百歲爲秋(오백세위추); 上古有大椿(상고유대춘), 以八千歲爲春(이팔천세위춘), 八千歲爲秋(팔천세위추), 此大年也(차대년야). 而彭祖乃今以久特聞(이팽조내금이구특문), 衆人匹之(중인필지), 不亦悲乎(불역비호)!
    1.3.a. 매미와 산비둘기가 웃으며 말하길, “우리가 마음먹고 날아오르면, 느릅나무와 다목나무에 닿고, 어떤 때는 이르지 못하여, 땅바닥에 던져질 뿐인데, 어찌 그렇게 구만 리를 날아올라 남쪽으로 향하는가?”
    1.3.b. 야외로 나가는 사람은 세 끼면 돌아와서도 배가 여전히 부르다. 백 리를 가는 사람은 하룻밤 묶을 식량을 빻아 준비해야 한다. 천 리를 가는 사람은 3개월 식량을 모아둬야 한다. 그 두 벌레가 또한 얼마나 알겠는가?
    1.3.c. 작은 앎은 큰 앎에 미치지 못하고, 적은 햇수는 큰 햇수에 미치지 못한다. 어찌 그러한 것을 아는가? 아침에 피는 버섯은 월말 월초를 모르고, 쓰르라미와 땅강아지는 봄가을을 모르니, 이것이 적은 햇수(小年)이다.
    1.3.d. 초나라 남쪽에 있었던 명령(冥靈)이라는 거북은, 5백 살까지 봄이 되고, 5백 살은 가을이 된다. 상고 시대에 있었던 대춘(大椿)이라는 나무는, 8천 살까지 봄이 되고, 8천 살은 가을이 되니, 이것이 큰 햇수(大年)이다. ‘팽조(彭祖)’라는 사람은 이제껏 오랜 산 것으로 유명한데, 뭇사람들이 그에 맞서려 하니,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47 min
  • 장자 읽기 (3) : [소요유 1장 2절] 제해의 기록 - 쌓임이 투텁지 않으면
    1.2. 제해라는 책
    1.2.a. 『齊諧』者(제해자), 志怪者也(지괴자야). 『諧』之言曰(해지언왈): “鵬之徙於南冥也(붕지사어남명야), 水擊三千里(수격삼천리), 搏扶搖而上者九萬里(박부요이상자구만리), 去以六月息者也(거이육월식자야).”
    1.2.b. 野馬也(야마야), 塵埃也(진애야), 生物之以息相吹也(생물지이식상취야). 天之蒼蒼(천지창창), 其正色邪(기정색사)? 其遠而無所至極邪(기원이무소지극사)? 其視下也(기시하야), 亦若是則已矣(역약시즉이의).
    1.2.c. 且夫水之積也不厚(차부수지적야불후), 則負大舟也無力(즉부대주야무력). 覆杯水於坳堂之上(복배수어요당지상), 則芥爲之舟(즉개위지주). 置杯焉則膠(치배언즉교), 水淺而舟大也(수천이주대야).
    1.2.d. 風之積也不厚(풍지적야불후), 則其負大翼也無力(즉기부대익야무력). 故九萬里則風斯在下矣(고구만리즉풍사재하의), 而後乃今培風(이후내금배풍). 背負靑天而莫之夭閼者(배부청천이막지요알자), 而後乃今將圖南(이후내금장도남).
    1.2.a. 『제해(齊諧)』란 괴이한 일을 적은 책이다. 『제해』의 말씀에 이르기를, “붕이 남쪽 바다로 옮겨가는데, 파도가 쳐서 삼천리요, 회오리를 일으켜 솟아오르니 구만리니, 여섯 달을 가서야 쉬는 것이다.”
    1.2.b. 아른거리는 아지랑이, 뿌연 먼지는, 생물의 숨결로서 서로 뿜어져 나온다. 하늘의 푸르고 푸르름, 그것은 본디의 빛깔인 것인가? 그것은 멀어서 끝닿을 데가 없는 것인가? 그 내려다보이는 것도 역시 마치 이와 같을 따름이다.
    1.2.c. 또한 물의 쌓임이 두텁지 않으면, 큰 배를 떠받칠만한 힘이 없다. 잔의 움푹한 곳 위에 물을 채우면, 지푸라기도 배가 된다. 잔을 올려놓으면 바닥에 달라붙으니, 물은 얕고 배는 크기 때문이다.
    1.2.d. 바람의 쌓임이 두텁지 않으면, 그것이 큰 날개를 떠받칠만한 힘이 없다. 그러므로 구만 리를 오르려면 바람이 그 아래에 있어, 이후에야 이제 바람을 불릴 수 있다. 등에 푸른 하늘을 떠받치니 가로막을 것이 없어, 이후에야 이제 장차 남쪽으로 가기를 꾀한다.
    41 min
  • 장자 읽기 (2) : [소요유 1장 1절] 대붕 이야기 - 해체의 메타포
    [장자 소요유 1장 1절]
    1.1. 곤이 변화하여 붕이 되다
    1.1.a. 北冥有魚(북명유어), 其名爲鯤(기명위곤). 鯤之大(곤지대), 不知其幾千里也(부지기기천리야).
    1.1.b. 化而爲鳥(화이위조), 其名爲鵬(기명위붕). 鵬之背(붕지배), 不知其幾千里也(부지기기천리야).
    1.1.c. 怒而飛(노이비), 其翼若垂天之雲(기익약수천지운). 是鳥也(시조야), 海運則將徙於南冥(해운즉장사어남명).
    1.1.d. 南冥者(남명자), 天池也(천지야).
    1.1.a.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은 ‘곤(鯤)’이다. 곤의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
    1.1.b. 변화하여 새가 되는데, 그 이름은 ‘붕(鵬)’이다. 붕의 등짝이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
    1.1.c. 힘껏 날아오르니, 그 날개가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가 바다에 물보라를 일으키며 장차 남쪽 바다로 옮겨 간다.
    1.1.d. 남쪽 바다란 하늘의 연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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