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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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ice of Americ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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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episodes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재택근무자 유치 경쟁 도시들...코로나 사태 이민자 돕는 단체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를 하는 미국인이 수백만 명에 달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집에서 원격으로 일을 하다 보니 굳이 직장 가까이에 살 필요가 없어졌는데요. 이런 재택 근무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들이 있다고 합니다. 집과 근무 공간 심지어 현금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느 도시로 재택 근무자들의 발길이 향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죠. 
    “첫 번째 이야기, 재택근무자 유치 경쟁에 나선 도시들”
    [현장음: 오클라호마 털사 거리]
    미 중남부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사는 스테파니 로베스키 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신이 이곳에 살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했습니다. 
    [녹취: 스테파니 로베스키]
    미 서부의 대도시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생각해 보게 됐다는 스테파니 씨. 위치나 환경, 생활비 등을 비교하던 중에 오클라호마 털사로 이주하면 1만 달러를 지원해준다는 기사를 읽고는 관심이 확 생겼다고 했는데요.
    털사시는 ‘털사 리모트(Tulsa Remote)’라는 정책을 통해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원격 근로자들이 이주해올 경우 1만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녹취: 스테파니 로베스키]
    스테파니 씨는 가본 적도 없는 털사를 구글 지도를 통해 확인해 봤고, 미국의 한복판에 있는 도시에서 한번 살아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털사 리모트’ 프로그램에 신청서를 냈고 승인을 받아 2019년 털사로 오게 됐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털사에서 재택근무하는 사람에게 1만 달러의 현금은 물론, 주택 지원과 무료로 일할 공간까지 제공합니다. 
    지난 2018년 시작된 ‘털사 리모트’가 받아들인 지원자는 지금까지 300명이 넘는데요. 특히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프로그램 신청자도 많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녹취: 벤 스튜어트]
    ‘털사 리모트’의 임시 최고 책임자인 벤 스튜어트 씨는 신청자 개인과 가족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점에서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들을 통해 인재 공동체를 조성하는 것이 털사 리모트의 핵심이자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털사시로서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도시에 잔류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요. 참가자의 95%는 프로그램이 끝나도 털사를 떠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토론토대학 교수이자 해당 프로그램의 자금을 지원하는 ‘조지 카이저 가족 재단’의 자문위원인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재택근무가 늘어난 지금, 이런 프로그램은 도시 성장을 위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리처드 플로리다]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도시들은 지역 기업과 일자리에 의존해 왔다는 겁니다. 그런데 원격 근무자들을 유치할 경우 노동 시장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는 건데요. 도시 입장에서 원격 근무자가 전체 노동자의 10~20%만 되도 노동 시장이 훨씬 탄력성을 띠게 되고,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고 했습니다. 
    특히 기술의 발달로 원격 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원격 근무자의 이동은 더 자유로워졌는데요. 스테파니 씨는 털사로 오면서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집도 소유하게 됐고, 남자 친구도 생겼다고 했습니다. 
    [녹취: 스테파니 로베스키]
    처음에는 돈을 준다고 하니까 한번 살아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털사에 살면서 진심으로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됐고 앞으로도 계속 이곳에서 살 계획이라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스테파니 씨처럼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미국인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 시대, 뉴욕의 이민자들을 돕는 단체들” 
    미국의 최대 도시 뉴욕은 코로나로 큰 피해를 봤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이 약 2만4천 명에 달하고, 수많은 사업체가 문을 닫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민자들을 돕는 비영리 단체가 있다고 합니다. 
    [현장음: 퀸스 체육관]
    알리 엘버카우이 씨가 뉴욕시 퀸스의 한 체육관에서 아이들을 위한 운동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2살의 알리 씨는 모로코 출신으로 지난 2018년 미국인 아내와 결혼하면서 이곳으로 오게 됐다고 합니다. 
    [녹취: 알리 엘버카우이]
    처음 미국에 왔을 땐 정말 힘들었다는 알리 씨.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등 여러 곳에 일자리 지원서를 내봤지만 오라는 곳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몇 개월을 실업자로 지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커먼포인트 퀸스(Commonpoint Queens)’라는 비영리 단체를 만나면서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일자리 지원을 해주는 ‘커먼포인트’가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준비 등을 도와주는 한편, 여러 방면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면서 다시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는 듯했는데요. 
    [녹취: 알리 엘버카우이]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커먼포인트의 여러 부서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을 수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시설이 문을 닫게 됐고, 이로 인해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곧 커먼포인트는 알리 씨를 다시 불러 코로나 최전방에서 일하는 인력의 자녀들을 돌보는 일을 맡겼다고 하네요. 
    알리 씨는 코로나 사태에도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됐지만, 뉴욕의 실업률이 20% 이상 치솟으면서 많은 사람이 실직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특히 퀸스는 불법 체류자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보니 대부분 현금으로 수당을 받는 한편, 실업 혜택은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녹취: 대니엘 엘먼]
    커먼포인트 퀸스의 대니엘 엘먼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면서 전화가 빗발쳤다며 특히 먹을 것을 요청하는 전화가 늘었다고 했습니다. 
    [녹취: 대니엘 엘먼]
    엘먼 CEO는 지난 8월까지 9천 명의 사람들에게 식료품을 나눠줬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음식은 당장에 필요한 것이고, 언젠가 뉴욕이 다시 제모습을 찾을 때를 대비해 장기적인 해결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커먼포인트 퀸스는 10월 초, 뉴욕 유대인 자선단체 연합(United Jewish Appeal Federation)과 함께 ‘허브(The Hub)’, 즉 ‘중심지’라는 시설의 문을 열었는데요. 약 1천㎡에 달하는 공간에서 식료품도 나눠주고 의료, 기술, 숙박업 관련 기술 훈련도 하게 됐다고 하네요. 
    [녹취: 대니엘 엘먼]
    엘먼 CEO는 이민자들에게 단순히 직업을 주는 게 아니라, 성공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는데요. 허브는 첫해 6천 명의 이민자를 돕고 6개의 지점을 더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녹취: 알리 엘버카우이]
    알리 씨 역시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계획이라고 했는데요. 더 나은 일을 찾고 또 코로나 사태 같은 위기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게 되길 바란다는 겁니다. 따라서 알리 씨는 올해 안에 컴퓨터 정보 시스템 공부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10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투표소로 배달되는 피자...미국의 소녀들 전시회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많은 주에서 조기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선거 당일 투표소가 지나치게 붐비는 상황을 막기 위해 조기 투표를 하는 건데요.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조기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어떤 곳은 몇 시간씩 기다려야 투표를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조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을 위해 피자를 배달해 주는 비영리 단체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투표소로 배달되는 피자”
    [현장음: 투표소 현장]
    미 북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웹 개발자로 일하는 스콧 던콤 씨는 대선 기간, 아주 특별한 임무를 띠고 있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허기진 배로 돌아가지 않게 하는 임무인데요. 스콧 씨는 친구 케이티, 노아 씨와 함께 “투표소의 피자(Pizza To The Polls)’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투표소 현장에 피자를 배달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스콧 던콤]
    스콧 씨는 지난 2016년 대선 때 조기 투표소에 많은 사람이 몰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걸 보고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는데요. 당시 선거와 관련한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하고 남은 자금이 좀 남아 있었고, 그 돈으로 투표소를 찾은 사람들에게 피자를 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투표소 인근 피자 가게에 피자를 주문했는데 투표소로 배달된 무료 피자를 사람들이 먹고는 아주 좋아했다고 하네요. 
    어떻게 보면 단순하지만, 또 기발한 이 아이디어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지난 2016년 대선 기간 무료 피자 배달을 위해 무려 4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16년 대선 때는 24개 주에 피자를 배달했고 2018년 중간선거 때는 41개 주의 투표소에 피자를 배달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총 611개 투표소로 간 피자가 1만 판이 넘는다고 합니다. 
    인터넷 소셜미디어에는 투표소에서 뜻밖에 피자를 공짜로 먹게 된 데 대한 감사의 메시지가 넘쳐났는데요. 피자를 얻어먹고는 투표소에서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다른 유권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보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유권자들과의 교감은 단문의 글과 사진을 전하는 트위터로 주로 이뤄지는데요. 사람들이 투표소의 긴 줄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서 투표소의 주소를 함께 올리면 ‘투표소의 피자’ 측이 확인하고는 즉각 지역 피자가게에 피자를 주문해 현장으로 가져다주는 형식이라고 합니다. 
    스콧 씨는 피자 말고 다른 음식을 투표소로 보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결론은 피자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했습니다. 
    [녹취: 스콧 던콤]
    왜냐하면 미국에선 대도시를 가든, 시골을 가든 피자 가게가 없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피자를 보내려는 모든 주에서 피자 가게를 찾을 수 있었고 온라인으로 주문과 배달이 가능했다는 겁니다. 또 피자는 따뜻한 음식이라는 점이 다른 이유로 꼽았는데요. 선거가 열리는 달이 11월로, 쌀쌀한 날씨 가운데 선거가 진행되다 보니 따뜻한 피자야말로 사람들이 환영할 만한 음식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기간, 사람들이 음식을 나눠 먹는 게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도 할 수 있는데요. 스콧 씨는 하지만 ‘투표소의 피자’는 사람들 간의 대면 접촉이 없이 피자를 주문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스콧 던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피자 상자를 둔다는 건데요. 그럼, 사람들이 한 명씩 와서 뚜껑을 열고 자기가 먹을 피자 조각을 가져간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옆에서 상자를 열어 사람들과 나눠 먹는 그런 모습은 아니라는 거죠.
    스콧 씨는 11월 3일 대선 당일에도 피자를 배달하게 될 거라고 했는데요. 이날은 미 전역에 피자를 배달하기 위해 자원봉사자 수백 명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스콧 씨는 그러면서 자신의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러 온 유권자들이 배고프게 돌아가게 하지 않겠다는 임무를 이번 대선에서도 꼭 달성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미국의 소녀들 전시회”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는 스미스소니언 재단 산하의 박물관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스미스소니언 미국사 박물관’도 그중 하나인데요. 코로나 사태로 한동안 문을 닫았던 미국사 박물관이 최근 재개장 하면서 새로운 전시가 시작됐습니다. 바로 ‘Girlhood’, 즉 ‘미국의 소녀들’이라는 전시회인데요. 미국에서 자라면서 소녀들이 직면하는 도전을 보여줌과 동시에,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 소녀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라고 합니다. 
    [녹취: 캐슬린 프랜즈]
    캐슬린 프랜즈 전시 책임자는 미국의 소녀들 전시회에 ‘It’s complicated’, ‘복잡한’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며,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이 소녀들의 복잡한 삶을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는데요. 소녀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또는 변화의 최전선에 설 때나 정치적 주장을 할 때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지금 미국에서는 여성의 자유와 권리가 그 어느 나라에서보다 인정받고 있지만, 남자아이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는 부분이 여전히 있다는 거죠.
    전시는 총 5개 분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건강, 교육, 일, 정치, 그리고 패션 이렇게 다섯 개 분야에서 소녀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떻게 자라왔는지를 미국 독립혁명 당시에서부터 현재까지, 역사의 흐름에 따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는 각종 영상과 사진 등 미디어 자료를 동원해 마치 그 시대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녹취: 낸시 버카우]
    또 한 명의 전시 책임자인 낸시 버카우 씨는 미국의 소녀들은 자라면서 어떻게 사회에 어울릴 수 있는지, 무엇을 입고 어떻게 보이고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또 가장 이상적인 소녀상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교육받는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런데도 소녀들은 자기 자신을 좀 더 의식하게 되고, 쏟아지는 충고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특히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소녀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20세기 초반, 작가이자 정치 운동가로 활약했던 헬렌 켈러입니다.
    헬렌 켈러는 아기 때 앓았던 병으로 인해 평생 시각 장애와 청각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됐는데요. 하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은 끝에 학사 학위를 받은 최초의 시청각 장애인이 됐고 인종차별과 남녀 성차별에도 맞섰던 여성이었습니다. 
    한편, 13살 소녀 나오미 와들러 양은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하는데요. 지난 2018년 워싱턴 D.C.에서 열린 총기 규제 집회에서 흑인 소녀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연설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전시 책임자들은 이 외에도 미국의 수많은 소녀의 이야기를 담아 전시회를 가득 채웠는데요. 전시회가 문을 연 10월 11일은 마침 세계 곳곳에서 차별당하고 권리를 침해받는 소녀들을 기억하기 위해 유엔(UN)이 제정한 ‘세계 소녀의 날 (International Day of the Girl Child)’ 이기도 했습니다. 
    해당 전시는 오는 2022년까지 계속되면서 미국의 소녀들, 그리고 여성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할 예정입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11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코로나로 주목받는 카약...코로나 추적 앱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뉴욕에서는 짐(gym)이라고 하는 체력 단련 시설들이 대부분을 문을 닫게 됐습니다. 따라서 뉴욕시민들은 좀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야만 했는데요. 그래서 요즘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가 바로 카약입니다. 카약은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이 노를 저어 움직이는 자그마한 배를 말하는데요. 요즘 뉴욕에선 카약을 구하기도 힘들 지경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코로나 사태로 주목받는 카약 ”
    [현장음: 허드슨강]
    주말 오후, 카약을 타기 위해 허드슨강변에 나온 수전 맥나마라 씨. 수전 씨가 처음 카약을 접한 건 지난 1996년이라고 합니다. 이후 수백 차례 뉴욕 맨해튼 섬 주변을 돌며 카약을 즐겼고 심지어 미 동부 해안을 따라 카야킹을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녹취: 수전 맥나마라]
    지금도 맨해튼 주변에서 카약 타는 걸 제일 좋아한다는 수전 씨는 카약을 타면 낭만적인 순간도 맞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한번은 밤 8시쯤 보름달이 뜬 하늘을 바라보며 카약을 탔는데 그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새벽 4시까지 조용한 강에서 혼자 노를 젓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수전 씨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직후에는 뉴욕 허드슨강이 이전보다 덜 붐볐다고 하는데요. 짐과 같은 운동 시설이나 식당 등이 다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이 여가를 보낼 공간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면서 최근 들어 카약을 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했습니다. 
    에이미 아키 씨 역시 재미 삼아 한 번 타봤다가 카약을 새로운 취미로 삼게 된 사람 가운데 한 명입니다. 
    [녹취: 에이미 아키]
    에이미 씨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카약에 푹 빠질지 몰랐다고 했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카약을 한번 타봤는데 기초 수업을 들은 후 물 위에 있는 게 좋아서 계속 카약을 타러 나온다고 했습니다. 
    에이미 씨의 경우 기초 과정을 배운 후 바로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곳까지 가봤고, 이후 좀 더 나아가 돌고래가 이동하는 것까지 바로 눈앞에서 봤다는 했는데요. 50km를 이동하는 여행에 걸린 시간은 9시간 정도라고 했습니다.  
    허드슨강에서 카약 타기는 사실 초보자들에겐 쉬운 취미가 아닙니다. 경험이 있고 노를 잘 젓는 사람들에게 더 적합한데요. 요즘은 조수의 차이로 하루 두 번 물길이 바뀌면서, 자칫 잘못하면 30분 안에 대서양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장음: 카약을 타는 사람들]
    에릭 스틸러 씨는 카약 대여점인 ‘맨해튼 카약’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뉴욕시에서 가장 오래된 카약 대여 업소라고 합니다. 에릭 씨의 아버는 60여 년 전 독일에서 건너온 이민자로 카약 사업을 시작했고, 60살이 다 된 에릭 씨가 현재 아버지가 물려주신 가업을 잇고 있었습니다. 
    [녹취: 에릭 스틸러]
    카약을 하면 팔이나 어깨, 가슴과 등 같은 핵심 근육을 많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페달을 밝기 위해 다리 근육도 생각보다 많이 쓰게 된다며 따라서 카약은 전신 운동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뉴욕의 많은 사업체가 문을 닫게 됐을 때 카약 대여 사업은 필수업종으로 분류돼 초여름부터 영업을 할 수 있었다는데요. 에릭 씨는 대신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을 필수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카약을 타러 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하네요. 
    [녹취: 에릭 스틸러]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서 카약을 타거나 배우길 원했다는 건데요. 몇 주간 집에만 갇혀 있던 사람들에게 카약은 갑갑함을 떨쳐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안전 수칙상 몰려드는 사람을 다 받을 수는 없어서 카약을 타기 전에 우선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고, 시간당 탈 수 있는 인원도 제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카약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현재 뉴욕 시내 스포츠용품 가게엔 카약이 동이 났다고 하는데요. 코로나 시대, 카약은 뉴욕 생활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앱” 
    가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미국 대학가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 남서부 애리조나주립대학에선 학생과 교직원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손전화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코비드와치(CovidWatch)’라는 앱은 이용자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해 감염 위험을 알려주고 또 개개인에게 맞은 전문가의 정보와 조언을 제공하는데요. 조이스 슈로더 분자생물학과 교수가 앱 개발을 이끌고 있습니다.
    [녹취: 조이스 슈로더]
    슈로더 교수는 현재 대학 자체적으로 바이러스 노출 위험 단계를 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만약 아주 적은 확률이라도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있다면 손전화 앱을 통해 위험 통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만약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클 경우에만 통지를 원하면 그렇게 앱을 설정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선 애리조나대학처럼 코로나 방역을 위한 추적 앱을 활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존스홉킨스대학의 제프리 칸 생명윤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에게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알려주고 행동 수칙을 전하는 기술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칸]
    애리조나주를 포함한 일부 주에서 나름대로 소규모로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때는 도움이 안 될지 몰라도, 앞으로 있을 또 다른 펜대믹에선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비드와치의 공동 창업자인 사미르 할라이 씨는 코비드왓치의 경우 사용자 개개인에게 맞는 조언을 보건 당국자들이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녹취: 사미르 할라이]
    노출 위험도는 물론 사용자의 나이나 기저질환, 생활 습관 등에 맞춰 개개인에게 맞는 격리나 대응 방법도 제안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해당 앱은 개인 맞춤형인 동시에 지역 사회의 필요에 따라 지역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해당 앱을 손전화에 내려받아야 활용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앱을 내려받는 데 대해서는 학생들 생각이 좀 나뉘는 듯했습니다.
    [녹취: 애리조나대학 학생]
    한 학생은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의구심이 든다고 했는데요. 바이러스 노출을 추적하기 위해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꺼림직하다는 겁니다. 
    [녹취: 애리조나대학 학생]
    반면 또 어떤 학생은 앱에 관해 들었는데 꽤 안전한 것 같았다며, 사생활 침해가 될 요소들은 피하지 않았겠냐며 합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가을 신학기와 함께 대학가에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학교마다 비상에 걸린 상황에서 애리조나대학 측은 해당 앱이 학생들과 교직원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가 다시 문을 닫는 일이 없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11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유리천장을 깬 여성 건축업자...노숙자들을 찾아가는 교회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으로  여성인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지명했습니다. 배럿 판사는 공식 지명을 받는 자리에서, 고 긴즈버그 대법관은 여성이 법조계에서 환영받지 못할 때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며 유리천장을 깼을 뿐만 아니라 때려 부쉈다고 극찬했는데요. 보이지 않은 성차별을 일컫는 ‘유리천장’은 법조계뿐 아니라 사회 여러 분야에서 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건축업계만큼은 여전히 남성이 장악하고 있는데요. 건축업계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여성을 만나보시죠.
    “첫 번째 이야기, 유리천장을 깨고 있는 여성 건축업자”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켈리 포브스 씨는 16살 때부터 페인트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0년간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켈리 씨는 건축업계에서 여성으로서 살아남기가 얼마나 힘든지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건축업계 종사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90%에 달하고 임금도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더 많이 받습니다.  
    켈리 씨는 고객의 집에 가 페인트칠과 관련된 작업을 혼자서 다 해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시간당 보수는 14달러에 그쳤다고 합니다. 동료 남자 직원들은 시간당 25달러에서 30달러를 받았는데 말이죠.
    누구보다 일을 잘해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 켈리 씨는 결국 자신이 직접 페인트칠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단지 돈 때문에 내린 결정은 아니었는데요. 켈리 씨는 다른 여성이 건축업계 들어올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었고, 또 여성이 좀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켈리 씨는 ‘사랑 페인팅 회사(LOVE Painting Company)’를 세우고 여성들을 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니퍼 씨도 켈리 씨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 가운데 한 명입니다. 
    원래는 다른 일을 하다가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나섰는데 결국 여성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회사를 찾았다는 겁니다. 제니퍼 씨는 경영을 전공해 학위를 받았지만, 사무실에 앉아만 있는 일은 싫었다고 하는데요. 뭔가 손으로 만들고, 창의적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하는 이 페인트칠이야말로 자신이 생각하던 바로 그 일이라고 했습니다. 
    켈리 씨는 페일트칠이 육체적으로는 힘든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창의력과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기에 페인트칠은 즐거운 작업이라고 했습니다.  
    켈리 씨는 자신이 작업한 천장을 보여주며 그 어떤 선 하나도 직선으로 그은 게 없고 모두 다 기울어져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런 점은 여성스러운 기교로 탄생했고 또 색감 역시 직감적이라고 했습니다. 
    켈리 씨는 자신에게 일을 의뢰하는 대부분의 고객이 그렇지만, 특히 어린 자녀들이 있는 부모들은 여성이 집에 와서 일하는 데 대해 편안함을 느낀다고 했는데요. 이때까지 자신의 작업에 불만을 표한 고객은 한 명도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 3월 중순,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경기가 나쁘지만, 켈리 씨의 임금은 과거보다 더 올랐다고 하는데요. 현재 시간당 20달러를 받으며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켈리 씨는 또 남성도 채용하지만, 대부분의 직원이 여성이라고 했는데요. 초보자들도 기꺼이 채용해 일을 가르치고 있고 또 여성 직원들의 아이들을 돌봐줄 작은 어린이집을 열겠다는 소망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LA 노숙자들을 찾아가는 교회 ”  
    미 서부의 대도시 로스앤젤레스에는 ‘스키드로우(Skid Row)’ 라는 대규모 노숙자 지역이 있습니다. 원래도 많은 노숙자로 넘쳤던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된 이후 더 많은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는데요. 이들을 골칫거리로 생각하기보다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목사가 있습니다.
    큐 잔마리 목사는 ‘로우교회(Row Church)’의 담임목사로 지난 14년간 노숙자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밤마다 LA의 6만6천 명 노숙자 가운데 일부가 집으로 삼고 있는 스키드로우 중심가를 찾아 설교를 하는데요.
    큐 목사는 매주 이곳에 나와 우선 영혼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전하고, 이후 육체의 양식이 되는 무료 급식을 한다고 했습니다. 
    노숙자가 함께 예배를 드리든 안 드리든 상관없이 먹을 것을 나눠준다는데요. 노숙자들에겐 금요일 밤이 기다려지는 시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LA 당국은 임대료는 치솟는 데 비해 임금은 정체되면서 노숙자들이 늘고 있다고 했는데요. 노숙자들이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위해 50만 달러의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이 많아지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는데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지역 당국이 6천 명에게 집을 제공했지만, 수천 명의 노숙자가 여전히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숙자 쉼터에서 생활하는 케빈 씨 역시 금요일 거리 예배 현장을 찾았습니다.
    노숙자들 가운데도 물론 좋은 사람이 많지만, 조직폭력 단원 출신이나, 매춘부, 성매매 알선업자, 가석방이나 집행유예된 사람들도 있다는 겁니다. 이들은 대부분 가족으로부터 잊혔고 결국엔 노숙자로 전락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로우 교회의 케이요 앤더슨 음악 목사 역시 원래 가수였지만, 막대한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노숙자로 지냈는데 그 경험은 인생을 바꾸는 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앤더슨 목사는 이곳에 있는 노숙자들도 알고 보면 다들 가식이 없이 진실되고, 다정한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또한 그 누구보다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한다며, LA의 가장 가난한 곳에서 가장 베풀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났었다고 했습니다. 
    노숙자들 가운데는 흑인이 다른 인종보다 4배가량 많은데요. 거리에서 험하게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큐 목사는 이런 상황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했습니다. 
    큐 목사는 대표적인 흑인 음악인 랩을 하는 ‘칼리지 보이즈(College Boyz)’라는 랩 그룹 단원으로 활동하며 과거엔 도시 거리의 삶을 노래했는데요. 지금은 설교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앤더슨 음악 목사는 작은 움직임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증오나 정치에 집중하기보다는 바로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마주하는 사람들에 집중할 때 변화가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노숙자 신분에, 코로나 사태까지 더해 어쩌면 가장 절망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서도 이렇게 희망은 전해지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10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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