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By Voice of Americ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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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episodes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코로나로 뉴욕을 떠나는 사람들...애완동물이 된 알파카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미 동부의 대도시 뉴욕은 누구나 한 번쯤은 살고 싶어 하는 꿈의 도시로 불립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뉴욕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전엔 빈집을 구하기도 힘들었던 뉴욕 임대 아파트도 역대급의 공실률을 보이며, 현재 6만5천 채 이상이 비어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왜 뉴욕커들이 꿈의 도시 뉴욕을 떠나고 있는 걸까요? 
    “첫 번째 이야기, 코로나로 사태로 시작된 뉴욕 탈출”
    [현장음:뉴욕의 주택가]
    뉴욕의 중심가 맨해튼 거리. 좁은 골목에 이삿짐센터 트럭이 여러 대 서 있습니다. 이삿짐 직원들은 아파트에서 짐 상자들을 부지런히 트럭으로 옮겨 싣는데요. 뉴욕의 많은 사업체가 손님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반면, 이삿짐 용역회사는 고객들의 요청을 다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낸시 자프라니]
    ‘OZ 이삿짐센터’의 총괄 매니저인 낸시 자프라니 씨는 요즘 많은 뉴욕 시민이 남동부 플로리다나 아니면 서부의 캘리포니아 또는 남부의 텍사스주로 떠나고 있다고 했는데요. 이 세 곳이 요즘 가장 수요가 많은 장거리 이사 목적지라고 했습니다. 또 뉴욕에서 비교적 가까운 지역으로는 뉴저지나, 코네티컷, 롱아일랜드로 이사를 많이 간다고 하는데요. 대도시를 벗어나 외곽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면서 뉴욕의 많은 사업체가 문을 닫고, 지하철은 거의 텅 빈 채 다니고 있고, 총기 범죄는 증가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대도시인 뉴욕에 굳이 살 필요가 없어진 뉴욕 시민들이 좀 더 안전하고 쾌적한 교외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겁니다. 
    특히 뉴욕 인근 뉴저지는 뉴욕 시민들이 많이 이주하면서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키릴 구레비치]
    부동산 중개인인 키릴 구레비치 씨는 이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이 집 안에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여부라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뉴욕의 비싼 집값을 고려할 때 집에 사무 공간까지 확보하는 것은 힘들다 보니 외곽에 좀 더 집값이 싼 지역에서 여유분의 방이나 지하실 등 사무실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집을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뉴저지로 이사 온 에브게니아 로파트닉 씨 역시 이사를 하게 된 이유가 재택근무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에브게니아 로파트닉]
    자신이 일하던 보육원이 지난 3월 중순에 문을 닫으면서 남편과 같은 거실의 식탁에 앉아 일하게 됐다는데요. 어린이집 선생님이다 보니 아이들과 화상대화 사이트인 ‘줌’을 통해 수업도 해야 하고 또 아이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노래도 함께 불러야 하기 때문에 조용한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같은 식탁을 쓰는 남편은 옆에서 계속 업무 전화 통화를 하다 보니 일이 제대로 안 됐다고 하네요. 
    게다가 뉴욕의 자그마한 아파트에서 몇 개월간 거의 갇혀 지내다 보니 아직 어린 자녀에게도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수영장과 사무 공간 2개를 갖춘 뉴저지로 이사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에브게니아 씨는 뉴욕을 정말 사랑하지만, 아무래도 코로나 사태가 금방 끝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했습니다.
    [녹취: 에브게니아 로파트닉]
    만약 1년 정도 더 그렇게 좁은 아파트에 갇혀 지내면 정신이상이 될 것만 같았다는 건데요. 따라서 뉴욕으로 매일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대도시 아파트에선 더는 지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겁니다. 
    에브게니 씨의 친구들 가운데도 상당수가 뉴욕을 떠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뉴욕뿐 아니라 신생 IT 기업들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중심지도 현재 비슷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재택근무가 자리 잡는 한편,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도심지 근접 지역의 주택 임대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뉴욕의 경우 임대 아파트 공실률이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데요. 시민들이 최대한 뉴욕을 떠나지 않고, 다시 돌아오도록 시 당국이 노력하고 있지만, 대도시를 떠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애완동물이 된 알파카”  
    알파카라는 동물을 들어보셨나요? 남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낙타과 동물인 알파카는 짧은 다리에 긴 목, 폭신폭신한 털에 귀여운 얼굴을 한 동물인데요. 특히 알파카의 털은 부드럽고 따뜻해서 겨울옷을 만드는 데 활용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미 동부 버지니아에 알파카를 애완동물로 기르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현장음: 버지니아 비엔나 거리]
    ‘피스코’와 ‘츄이’라는 이름을 가진 알파카 두 마리는 지난여름 무척 바쁘게 지냈습니다. 이웃들의 뒷마당 파티에 초대돼 아이들과 함께 놀아준 건데요. 코로나 사태로 여행이나 여름 캠프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줬죠. 
    피스코와 츄이의 주인인 안드레아 디아즈 씨는 페루에서 자랐는데요. 거기에선 알파카를 애완동물로 기르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녹취: 안드레아 디아즈]
    디아즈 씨는 처음엔 피스코와 츄이를 집에서 평범한 애완동물로 길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변화가 생겼다고 했습니다. 집에서만 지내게 된 아이들을 위해 학교 선생님들이 기획한 행진에 자신의 애완동물을 동참시킨 겁니다. 
    피스코와 츄이 역시 집에만 있으면서 사람을 그리워했다고 하는데요. 첫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사람들에게 피스코와 츄이를 대여하는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자신의 알파카가 이렇게 사교 활동을 시작한 건 코로나 사태 이전이었다고 했습니다.  
    [녹취: 안드레아 디아즈]
    한번은 ‘잉카소셜’이라는 동네 식당에 갔는데 식당 로고에 알파카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식당 주인한테 식당의 특별 행사 같은 날 알파카나 비슷하게 생긴 라마를 초대하면 어떻겠냐고 물었고 가게 주인은 정말 좋은 생각이지만, 알파카를 어디서 빌리겠냐고 되물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자기가 ‘우리 집에 여유 공간도 있고 알파카를 다루는 법도 아니까, 알파카 두 마리 정도는 키울 수 있다’고 말했고, 결국 실행에 옮겼다고 합니다. 
    알파카는 덩치는 크지만 아주 온순하고 또 사람을 좋아하는데요. 발길질하거나, 물지도 않고, 또 침을 뱉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잉카소셜 식당의 대표 피토 가르시아 씨는 피스코와 츄이는 식당의 마스코트가 됐다고 했습니다. 
    [녹취: 피토 가르시아]
    알파카는 정말 귀엽고 또 털이 복슬복슬 한 게 사랑스럽다는 건데요. 가게에 알파카를 데려오면 손님들이 다들 좋아하는데 특히 아이들이 정말 예뻐한다고 했습니다. 피토 씨는 알파카 덕분에 코로나 시대에 가족들이 함께할 무언가가 생겼다며, 대부분의 손님이 자녀를 데리고 온다고 했습니다. 
    이날도 잉카소셜의 실외 식사 공간에 피스코와 츄이가 등장했는데요. 손님들은 하나같이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녹취: 손님들]
    이 식당에 온 것도 처음이고 알파카와 이렇게 어울려 본 것도 처음이라는 이 손님은 사실 알파카를 실제로 본 것도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했는데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며 알파카를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피스코와 츄이는 털의 색도 흰색과 갈색으로 다르지만, 성격도 무척 다르다고 디아즈 씨는 설명했는데요. 피스코가 짜증을 잘 내고 호기심이 많다면, 츄이는 좀 조용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손님들]
    식당의 손님들도 이런 피스코와 츄이의 매력에 푹 짜졌는지, 정말 귀엽고 예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무엇보다 도심에서 이렇게 애완동물로 기르고 있는 남미 동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다들 놀라워했습니다. 
    알파카는 따뜻한 털로 유명한데요. 남미 안데스산맥의 추운 날씨를 견딜 수 있는 털이다 보니 고급 의류 제작에 많이 활용됩니다. 애완용으로 기르는 것도 사실 기르기는 쉽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은데요. 한 마리당 1천 달러~3천 달러 정도 한다고 합니다. 
    [녹취: 안드레아 디아즈]
    디아즈 씨는 알카파의 털이나 손톱을 깎을 줄 모르고 또 동물 병원에서 예방 주사도 맞히려면 돈이 더 많이 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본인은 거의 모든 것을 스스로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고 했습니다. 
    버지니아에서는 또 알파카도 애완동물로 인정을 해주기 때문에 집 안에서 키우는 데 허가증을 받을 필요도 없다고 하네요. 
    코로나 사태로 기존의 여가 생활을 많이 즐길 수 없게 됐지만, 이렇게 새로운 동물이 사람들을 찾아가며 기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끝)
    11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랜선 아빠’ 생활의 지혜...코로나로 돌아온 자동차 극장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요즘은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 또는 지식을 공유하거나 아니면 누구보다 많이 먹는, 일명 먹방 실력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기도 하는데요.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세상에 아빠가 필요한 모든 사람을 위한 영상을 제작해 큰 사랑을 받는 유튜버가 있습니다. 과연 어떤 아빠이기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아빠로 따르고 있는 걸까요? 
    “첫 번째 이야기, 생활의 지혜를 전하는 온라인 아빠”
    [현장음: 어떻게 해요, 아빠 영상]
    한 중년의 남성이 와이셔츠 다리는 법을 시연해 보입니다. 얼굴 면도하는 법도 가르쳐주고요. 바람 빠진 타이어를 어떻게 가는 지도 설명하고 있는데요. 
    자상한 미소와 따뜻한 목소리로 인터넷 가상 자녀들을 찾아가는 이 남성은 바로 롭 케니 씨입니다. 미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케니 씨는 ‘어떻게 해요, 아빠? (Dad, How Do I?)’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케니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평소 하고 싶었던 동영상 제작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케니 씨는 10대부터 아버지가 없이 자랐기 때문에 아버지의 지혜와 조언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미처 몰랐다고 했습니다. 
    [녹취: 롭 케니]
    생각했던 것보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이 훨씬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건데요. 세상엔 아버지가 필요한 사람이 참 많았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케니 씨는 그저 몇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동영상을 하나, 둘 올렸는데 어느 순간 동영상을 챙겨보는 구독자가 1천 명이 되고, 1만 명이 됐고, 현재 케니 씨의 동영상 채널 구독자는 260만 명이 넘습니다.
    케니 씨 본인은 정작 자신이 자랄 땐 인터넷도 없었고, 물어볼 아빠도 없었다고 합니다. 14살 때, 아버지는 어머니와 여덟 자녀를 남겨두고 집을 떠나버렸고, 이후 어머니는 알코올중독에 빠져 자녀 양육권을 잃었다고 하는데요. 결국엔 나이가 많은 형, 누나가 부모 역할을 하며 동생들을 돌보았다고 합니다. 
    [현장음: 넥타이 매는 법]
    케니 씨는 동영상으로 공구 사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심지어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는데요. 가장 인기가 있는 영상은 바로 넥타이 매는 법이라고 합니다. 
    [녹취: 롭 케니]
    케니 씨는 20살 때, 같은 방을 쓰는 친구한테 넥타이 매는 법을 배웠다고 하는데요. 이것 외에도 아빠로서 가르쳐 줄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영상에 담고 있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이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지만, 그래서 더욱 자기 아들과 딸에게는 자상한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했다는 케니 씨. 처음엔 자기 자녀들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가슴 아프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수천 개씩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케니 씨 채널 구독자인 루비 아헨코라 씨는 자신도 중년의 여성이기 때문에 케니 씨를 ‘인터넷 오빠 아빠’로 부르며 영상을 챙겨본다고 했는데요.
    [녹취: 루비 아헨코라]
    케니 씨 영상을 보면 따뜻한 아빠의 마음이 전해져서 너무 좋다는 겁니다. 루비 씨는 또 영상을 본 이후로 넥타이 매는 법도 배웠고, 화장실 세면대 막힌 것도 뚫을 수 있게 됐다고 했습니다. 
    케니 씨의 동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어린아이부터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중년들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녹취: 롭 케니]
    케니 씨는 넥타이 매는 법을 보고 사람들이 울었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아버지가 없거나 아니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구독자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롭 케니]
    14살 때 아버지가 떠나면서 미래가 막막했다는 케니 씨. 하지만 시간은 흘러 금세 20살 성인이 됐다며, 어려움이 있어도 언젠가는 끝이 있고 더 좋은 시간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사람들에게 전한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유튜브 제작은 한동안 이어가고 싶다는 케니 씨. 이제는 두 자녀가 아닌 수백만 명의 아빠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녹취: 롭 케니]
    여러분을 사랑하고,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축복한다는 케니 씨의 영상 마지막 인사말에는 아빠의 지혜와 사랑 그리고 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 사태로 돌아온 자동차 극장의 인기”  
    차를 탄 채 너른 공터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자동차 극장은 1960년대 중반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첨단 시설을 갖춘 복합 영화관 등이 등장하면서 자동차 극장은 거의 다 사라지다시피 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실내 활동이 제한을 받게 된 이후 자동차 극장이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금은 바이러스 확산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몇 달씩 문을 닫았던 실내 극장이 대부분 문을 열기는 했지만, 그래도 더 안전하고 쾌적하며, 무엇보다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야외 자동차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현장음: 자동차 극장]
    미국 버지니아주 스티븐스시티에 위치한 자동차 극장, 입구부터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녹취: 관람객들]
    어릴 때 자동차 극장을 많이 찾았다는 이 관객은 수년 만에 다시 자동차 극장에 왔다며, 옛날에 즐거웠던 경험을 다시금 누려보고 싶다고 했고요. 
    [녹취: 관람객들]
    무엇보다 야외여서 좋고 또 화면도 일반 극장보다 훨씬 더 크다 보니 자동차 극장에서는 영화를 보는 재미가 크다고 말하는 관객도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너른 주차장 같은 공터가 나오는데요. 거기다 차를 세워놓고 차 안에서 영화를 볼 수도 있고요. 차 밖에 간이 의자를 펼쳐 놓고 간식을 먹으며, 마치 소풍을 온 듯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미국에 자동차 극장이 수천 개에 달했지만, 지금은 300여 개 정도 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극장은 지금까지 지역의 명소로 남아있기도 한데요. 
    [녹취: 영화 관객]
    영화를 보러온 이 관객은 자동차 극장은 이 지역의 상징과 같은 곳이라며, 영화를 보는 것 자체도 좋지만, 자동차 극장만이 주는 분위기도 참 좋다고 했습니다. 
    자동차 극장에서도 코로나 방역 지침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고 있는데요. 자동차 안에 있을 때는 물론 야외에서 관람  때도 약 2m의 거리를 지켜야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달라진 것이 하나 더 있다면, 자동차 안에서 FM 주파수를 맞춰야 영화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건데요. 자동차 극장 곳곳에 세워져 있는 스피커는 사용할 수 없다고 극장 관리인인 짐 콥 씨는 설명했습니다. 
    [녹취: 짐 콥]
    원래는 일정 간격으로 세워놓은 스피커에 차를 연결해서 영화를 관람했는데, 여러 사람이 와서 스피커를 만지고 또 선을 연결하다 보면 바이러스가 퍼지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스피커를 비닐로 다 씌워놓았다고 했습니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자동차 극장. 일반 극장이 다시 문을 열고, 온라인에서도 새로운 영화들이 개봉하기 시작했지만,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는 야외 자동차 극장 역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11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치매환자들을 위한 식당...경찰관을 위로하는 경찰견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미국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답게 정말 다양한 식당이 있는데요. 사람들은 자신의 식성이나 취향에 따라 원하는 식당을 마음껏 골라갈 수 있죠. 하지만 거동이 불편해서 또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돼서 맛있는 식당을 눈앞에 두고도 선뜻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미 동부 버지니아주 헌던에는 이렇게 도움이 필요한 손님들을 위해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치매 환자들을 위한 식당”
    [현장음:버지니아 키친 식당]
    식당 입구에 자그마한 보라색 불가사리 모양의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이 스티커는 ‘치매 환자들에 친절한 식당’이라는 걸 보여주는 표시로, 식당 직원들은 퇴행성 질환인 치매 환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합니다. 
    치매 노인들을 위한 식당은 토니 레인하트 씨의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18년간 노인 지원 단체를 운영하며 치매 환자들과 노인들을 도와온 레인하트 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이후 많은 곳이 치매 환자들이 찾기에 매우 힘들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합니다. 
    [녹취: 토니 레인하트]
    치매 환자들의 경우 초기라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외출 한번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는 충격을 받았다는 건데요. 자신의 가족이 치매 환자가 된 이상,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합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산하 ‘전국보건노령화연구소(NHATS)’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70% 이상은 주로 집에 머무는데요. 지역 사회가 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치매 환자들이 집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레인하트 씨는 ‘치매에 우호적인 미국’이란 단체와 함께 자신이 사는 버지니아 지역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서비스 업종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치매가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가르치기 시작한 겁니다. 
    [녹취: 토니 레인하트]
    주로 교회에서 강의를 많이 하는데, 참석한 사람들이 강의를 듣고는, 다들 자기 이웃의 이야기라며 주위에 치매 환자들이 있다고 말한다는 겁니다. 지역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선 사람들이 이렇게 치매 환자가 주위에 있다는 걸 인식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하네요. 
    레인하트 씨는 더 큰 변화를 끌어 내기 위해 지역 식당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헌던에 있는 ‘버지니아키친(Virginia Kitchen)’이라는 식당은 레인하트 씨의 제안을 제일 처음으로 받아들인  식당인데요. 식당 주인 링컨 크루거 씨는 이야기를 듣고는 기꺼이 동참했다고 했습니다. 
    [녹취: 링컨 크루거]
    크루거 씨는 사람들을 일반화하는 건 힘들지만, 다들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데요. 누구나 가족과 친구가 있고, 그들 중에 치매 환자가 있을 수도 있다며, 점점 흔한 경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삶의 모든 측면에서 치매 환자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거죠.
    레인하트 씨는 치매 환자들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그들과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짓는 거라고 했습니다. 또 치매가 있는 사람들과 언쟁을 시작하는 건 피해야 한다며, 말을 할 때는 최대한 천천히 그리고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발음을 분명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왜냐하면 치매가 있으면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기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녹취: 토니 레인하트]
    미국인들이 말을 좀 빨리하는 경향이 있고 자기 자신부터가 말이 빠르다는 레인하트 씨는 치매 환자들을 수용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한 가지가 바로 말을 조금 천천히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특히 식당 종업원들의 경우 주문을 받다 보면 말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는데, 치매 손님들에게 천천히 설명하고 또 너무 많은 것 가운데 한 가지를 고르게 하기보다는 간단하고 쉬운 정보를 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레인하트 씨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여성입니다. 노인 복지 쪽은 거의 다 그렇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치매 환자들을 돕고 또 치매를 예방하는 데 있어 좀 더 많은 미국인이 관심을 보이면서 최근 들어 관련 인력의 성별에도 변화가 일언고 있다고 합니다.
    오는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치매 인구가 7천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치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부 연구 결과를 보면,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늘 활발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치매 환자들을 위한 사람들의 인식 개선 운동을 벌이고 있는 레인하트 씨 역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춤을 춘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경찰관을 위로하는 경찰견 부대”  
    미국에 각 지역 경찰국에는 K-9이라고 부르는 경찰견 부대가 대부분 있습니다. 경찰견들은 주로 범죄 현장에 투입되거나 마약 탐지 활동에 투입되죠. 그런데 미 동부 버지니아에 페어팩스카운티 경찰국에는 범죄와 싸우느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찰관들의 심적인 안정을 돕는 경찰견들이 있다고 합니다. 
    [현장음: 페어팩스 경찰국]
    페어팩스 경찰국 건물의 복도. 인물도, 덩치도 좋은 개 한 마리가 지나갑니다. 잭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개는 최근 경찰국에 들어왔지만, 인기 만점인데요. 이제 조금만 더 훈련하면 정식으로 자신의 임무를 시작하게 된다고 합니다. 
    잭과 다른 경찰견 동료들의 임무는 폭발물이나 마약 탐지, 실종자 추적 등 일반적인 경찰견의 임무와는 다를 거라고 하는데요. 잭은 비영리단체인 ‘First Responders K9’, 즉 ‘응급대원경찰견부대’에 소속된 개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맷 기스]
    응급대원경찰견부대를 맡고 있는 맷 기스 씨는 이들 경찰견은 현장에서 상처를 입은 초기대응자들을 위한 응급대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임무 중에 다쳐서 이동이 불편해진 경찰관들이나, 끔찍한 경험을 한 후 정식적 충격에 시달리는 심리적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즉 PTSD, 또는 외상성 뇌 손상을 입은 경찰관들을 위로하는 일을 한다는 겁니다. 
    미국에 많은 경찰견부대가 있지만, 이런 역할을 하는 ‘응급대원경찰견부대’는 최초라고 하는데요. 초기대응자들 그러니까 경찰과 소방관, 긴급의료원 등이 바로 이 응급대원경찰견부대를 훈련하고 있습니다.  
    [녹취: 크리스 샤프]
    페어팩스 경찰국에 크리스 샤프 씨는 현재 응급대원견들은 장애인을 돕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예를 들어, 경찰견들이 직접 문 앞에 있는 ‘장애인용’ 단추를 눌러서 문이 자동으로 열리게 하고 자신이 보조하는 사람이 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배운다는 겁니다. 
    현재 이 특수견 부대에는 총 5마리가 훈련을 받고 있는데요. 5마리 모두, 임무 중 숨진 경찰관들의 이름을 땄다고 합니다. 
    훈련이 끝난 후 5마리 가운데 잭과 홈스 두 마리는 경찰관들의 PTSD 예방을 위한 임무에 투입되고요. 인디, 샐리, 레니는 이미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찰관들을 돕는 일에 바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페어팩스카운티 경찰국의 에드윈 로슬러 국장은 자신이 바로 경찰견들의 도움을 받게 된 경찰관 가운데 한 명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에드윈 로슬러]
    로슬러 국장은 사람은 물론 경찰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자신뿐 아니라 모두가 경찰견을 통해 인내심을 기르고, 심리적로 안정적인 사람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경찰견 인디를 자신의 업무실로 데리고 와서 하루 24시간 인디와 함께한다는 로슬러 국장은 인디와 다른 경찰견들을 통해 경찰국이 행복한 공간이 되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경찰관들을 돕는 민간단체인 ‘블루 H.E.L.P’에 따르면, 지난 2018년의 경우, 근무 중에 숨진 경찰관보다 자살한 경찰관 수가 더 많았다는데요.
    [녹취: 크리스 샤프]
    늘 신고 전화를 받고, 극도로 긴장해야 하는 범죄 현장에 투입되고, 하루 10시간, 또는 12시간 일하는 경찰관들의 어려움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할 거라는 게 샤프 씨의 설명입니다. 
    응급대원경찰견부대 대원이 되려면 총 2년간 다양한 훈련을 받게 되는데요. 개 중에서도 매우 침착하고 똑똑한 ‘래브라도리트리버’와 ‘골든리트리버’가 특수부대원으로 선택된다고 합니다. 
    [녹취: 더스틴]
    훈련 수료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경찰견들, 이제 사람을 만나면 인사도 할 줄 알고, 큰 집단에서 소통도 하고, 다른 사람이나 동물들과 어울릴 줄도 안다고 하는데요. 
    ‘응급대원경찰견부대’는 앞으로 미국 내 다른 경찰국들과 함께 일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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