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By Voice of AmericaNews
Download on the App Store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episodes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코로나 대응 동참한 흑인 이발소...쓰레기 수거요원 어려움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미국 내 코로나 발병상황을 인종 별로 분석해보면 흑인이 백인보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이 4배가량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백신이 나올 경우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비율은 흑인이 백인보다 더 낮다고 하네요. 흑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면서도 대처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흑인 사회에 뿌리내린 공공 보건정책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흑인들의 이런 생각을 바꾸기 위해 보건 전문가들이 특별한 곳을 공약하고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코로나 대응에 동참한 흑인 이발소”
     
    [현장음: 프레드 스프라이 씨 이발소]
    미 동부 메릴랜드주 켄싱턴에서 흑인 전용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프레드 스프라이 씨는 흑인들에게 있어 이발소는 마치 사랑방 같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프레드 스프라이]
    자신이 머리 손질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친구이자 가족이고, 낯선 사람이 와도 머리를 자르다 보면 금세 친구가 된다는 겁니다. 
    손님들 역시 미용실에 와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듣는다고 했는데요. 이렇게 손님과 이발사의 친밀한 관계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녹취: 스티븐 토머스]
    메릴랜드대학교 ‘의료형평성센터’의 스티븐 토머스 국장은 미국 역사에서 흑인 이발소는 흑인들의 피난처이자 성지라고 했는데요. 따라서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는 바로 이곳, 이발소를 코로나 대응을 위한 발판으로 삼았다고 했습니다. 
    [녹취: 스티븐 토머스]
    흑인 사회에서는 의사 가운을 입은 의사가 찾아와 돕겠다고 하면 믿지 말라는 게 구전처럼 전해지고 있다는 건데요. 흑인들이 비도덕적인 의료 실험에 동원되는 등 과거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인종차별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토머스 국장은 따라서 흑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이 백인보다 훨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백신에 대해서 더 회의적이라고 했습니다. 
    [현장음: 이발소 대화]
    토머스 국장은 이날도 이발하러 온 손님들에게 백신이 나오면 꼭 맞아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었는데요. 아직 손님들 반응은 좀 냉담했습니다.
    하지만 토머스 국장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흑인 이발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데요. 지난 10여 년간 흑인 이발사들을 보건 홍보 요원으로 세우는 일을 해왔다고 했습니다. 
    이발소를 찾는 손님들에게 이발사가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나 심장병, 암 등에 대해 알릴 수 있도록 한다는 건데요. 이런 병은 백인보다 소수 인종이 훨씬 더 발병률이 높다고 하네요. 
    토머스 국장의 이런 노력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이발사인 프레드 씨는 이발소를 찾았던 한 손님이 암 검진을 한 후, 실제로 암 종양이 발견됐고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하네요. 
    [녹취: 프레드 스프라이]
    프레드 씨는 손님의 생명을 구하고, 어쩌면 손님의 죽음으로 인해 가족들이 깊은 슬픔에 빠질 수 있었던 걸 조기에 예방할 수 있었다며 보람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토머스 국장은 또 이발사와 미용사들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거짓 정보를 차단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곧 날씨가 추워지면 독감이 유행하고, 독감으로 인한 코로나 위험성이 훨씬 높아질 텐데요. 손님들에게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 것을 권유하는 것이 이발사들의 새로운 임무라고 합니다. 
    [녹취: 스티븐 토머스]
    토머스 국장은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며 흑인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받지 않으려는 이유도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이유와 같다고 했는데요. 공포와 불신 때문이라는 겁니다. 
    토머스 국장은 하지만 이발소에서 이발하고 수염을 손질하면서, 또 신뢰하는 이발사의 말을 들으며 흑인들의 생각도 변화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 위험에 직면한 쓰레기 수거 요원들”  
    코로나 사태로 특히 수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매일같이 쓰레기를 수거해가는 쓰레기 수거 요원들도 그중 하나인데요. 하지만, 쓰레기는 갈수록 늘어만 가는데 충분한 보호 장치는 갖추지 못해 폐기물 처리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걱정이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디니타 글렌]
    미 동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쓰레기 폐기시설에서 일하는 디니타 글렌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오면 감사하기보다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요.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현장 직원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핸스 크리스텐슨]
    페어팩스 카운티의 핸스 크리스텐슨 운영국장은 직원이 직접 코로나에 감염됐거나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어서 일을 나오지 못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에서 고형 폐기물 처리에 종사하는 사람은 40만 명이 넘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이 집에만 머물면서 일반 주택의 쓰레기가 25% 정도 늘어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처리 요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녹취: 데이비드 비더만]
    북미 고형폐기물협회의 데이비드 비더만 씨는 만약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아 길거리에 하루 이틀만 쌓여있어도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쓰레기에는 각종 병균이 묻어있고, 비가 내리면 외부로 흘러내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역학 전문가들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더 높은 건 아니지만, 지역 사회를 돌아다니다 보니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기회가 더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폐기물 종사자들이 충분한 보호장비를 갖추지 못한 실정인데요. 미국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리퍼블릭 서비스(Republic Services)’ 측은 좀 더 안전한 작업환경을 원하는 직원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녹취: 피트 켈러]
    피트 켈러 리퍼블릭 서비스 부회장은 코로나 사태 초기에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적절한 개인 보호장비도 마련했고 매일 여러 차례 소독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노조 측은 회사의 이런 노력은 인정하지만, 추가적인 혜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척 스틸스]
    코로나 감염 위험으로 자가 격리를 했던 직원들이 음성 반응을 받으면 일을 못 나온 날은 병가나 휴가 날로 대처해야 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은 아픈 사람도 일을 나오게 한다며, 코로나로 인한 추가적인 10일 유급 휴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노조원인 척 스틸 씨는 밝혔습니다. 
    쓰레기 수거 요원 같은 필수직종을 대변하는 측은 단순히 감사한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하는데요. 
    [녹취: 데이비드 비더만]
    북미 고형폐기물협회의 비더만 씨는 일부 지역에선 쓰레기 수거 요원들이 추가적인 위험수당도 받고 있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일 뿐, 산업계에 이런 관행이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녹취: 디니타 글렌]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일하는 디니타 씨 역시 관련 종사자들은 이런 특별 혜택을 받을 만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코로나 시대, 그간 별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쓰레기 수거 요원들의 수고를 이제는 제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11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투명 마스크...코로나로 영상에 빠진 아이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시대,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습니다. 마스크만 제대로 써도 바이러스 확산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하죠. 하지만 귀가 들리지 않아 상대방의 표정이나 입 모양에 의존했던 청각 장애인들은 마스크를 씀으로써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는데요. 이들을 위한 특수 마스크가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투명 마스크”
    미 동부 코넬대학교에서 미국 수화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브렌다 셔츠 씨는 처음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할 당시만 해도 마스크 때문에 이렇게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청각장애인이자 농아인인 셔츠 씨는 사람들이 다들 마스크를 쓰면서 일상의 대화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했는데요. 미국 내 4천800만 명에 달하는 청각장애인들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일 거라고 통역을 통해 말했습니다. 
    [녹취: 브렌다 셔츠]
    대화는 꼭 언어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건데요. 표정이나 손짓 등도 대화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씀으로써 수화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한순간에 막혀버렸다고 했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은 특히 약국이나 상점에 갈 때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는데요. 약사의 설명을 들어야 하는데 약사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녹취: 브렌다 셔츠]
    셔츠 씨는 이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는데요. 만약 누군가 말로 하는 데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좀 더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시도하라는 건데요. 왜 그 사람이 반응하지 못하는지를 생각해보라는 겁니다. 
    메릴랜드대학교 국제캠퍼스의 앤 매킨토시 교수는 선천적으로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인이자, 특수 마스크를 개발한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매킨토시 교수는 입 부분을 플라스틱 필름으로 처리해 사람의 입 모양이 보이는 투명 마스크를 개발했는데요. 이 마스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첫 번째 투명 마스크라고 하네요. 
    매킨토시 교수는 이미 몇 년 전에 투명 마스크를 고안해 냈는데요.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했습니다. 
    [녹취: 앤 매킨토시]
    수술실의 간호사와 의사, 마취과 의사 그리고 남편까지 수술복으로 중무장을 하고는, 얼굴에 마스크까지 하고 있었다는 건데요. 이들의 입술을 읽을 수 없다 보니 지시하는 말에도 전혀 따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투명 마스크는 입 부분에 자그마한 투명 창이 있어서 사람들의 입 모양을 읽을 수도 있고 표정이나 감정까지도 읽는 게 가능하다고 하네요. 
    매킨토시 교수는 그러니까 투명 마스크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병원에서 꼭 필요한 용품이었다고 하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청각장애인들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했습니다. 
    [녹취: 앤 매킨토시]
    갓 태어난 아기들, 또는 태어난 지 몇 개월 안 된 아기들 가운데 사람의 미소를 한 번도 못 본 아이들이 있다는 겁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이런 현상은 아기들이 다른 사람과의 유대감을 갖는 데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5%에 해당하는 4억6천600만 명이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얼굴을 가리고 있는 요즘, 투명 마스크는 이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소통의 창이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 사태로 영상에 빠진 아이들 ”  
    코로나 사태로 학교도, 놀이터도, 극장도, 놀이공원도 가지 못하게 된 아이들. 아이들의 부모들조차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아이들의 유일한 오락거리는 바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즉 판형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가 됐습니다. 
    거기다 이제는 수업도 컴퓨터 온라인으로 하게 됐고, 여름방학에 열리는 여러 캠프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아이들이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은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달리아 하샤드]
    ‘페어런츠투게더(ParentsTogether)’라는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달리아 하샤드 씨는 10살, 12살 두 자녀의 엄마인데요. 자신도 다른 많은 부모와 마찬가지로 부부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이겨나가고 있고, 또 다른 부모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페어런츠투게더’를 운영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부모는 자녀들이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걸 안전하다고 여기고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페어런츠투게더가 3천여 명의 부모들을 상대로 여름 동안 자녀들의 영상 시청 시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는데요. 
    [녹취: 달리아 하샤드]
    응답자의 8%가 자녀들이 하루에 6시간 이상 영상을 시청하게 한다고 답했다며, 영상 시청 시간이 500% 증가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들여다보는 지내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건데요. 지난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이들의 영상 시청 시간과 관련한 권고안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아이들의 영상 시청 시간을 최소한으로 할 것을 권고하면서 신생아의 경우 영상 시간이 아예 없어야 한다고 권고했는데요. 하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고 합니다. 
    미국의 아기들은 하루 평균 40분을 전자 기기 앞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또 WHO는 2살~5살은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시청하지 말 것을 권고했지만, 실제로는 영상 시간이 권고안의 두 배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10대들의 경우 WHO가 시청 시간을 제한하지는 않았지만, 과도한 영상 시청은 우울증이나 불안감과 연관이 있다고 하네요.
    미 동부 어썸션대학의 제임스 랭 교수는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 중인데요. 5명의 자녀가 있는 부모이기도 한 랭 교수는 아직까지는 너무 염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랭]
    현재 상황이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전환기라는 걸 부모가 인지하고 있다면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고 다시 외부 활동 등을 시작하는 등 열심히 노력한다면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건데요. 인간의 뇌는 ‘신경가소성’이라는 게 있어서 환경이 바뀜에 따라 재빨리 순응하는 능력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코로나 사태가 끝났을 때, 부모들은 자녀들의 영상 시간에 상당한 제한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달리아 하샤드 씨는 아이들이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도 문제지만, 아이들이 보는 내용도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녹취: 달리아 하샤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대부분 비교육적인 것들이라는 겁니다. 아이들이 제일 많이 보는 게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로 80%의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채널로 꼽았고, 영화 등을 보는 넷플릭스와 짤막한 영상 공유 앱인 틱톡이 그 뒤를 이었다고 하네요. 
    사실 부모들은 물론 과학자들도 처음 겪는 이 장기간의 봉쇄가 언제 풀릴지 모르는데요. 따라서 이런 상황으로 인한 디지털 사용이 아이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도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10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막 내린 브로드웨이 미래는?...코로나로 멈춘 대학 스포츠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미 동부의 대도시 뉴욕에 있는 브로드웨이는 미국 공연 문화의 상징과 같은 곳입니다. 크고 작은 뮤지컬 공연이 끊이지 않다 보니 브로드웨이는 1년 내내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데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뉴욕시를 강타하면서 브로드웨이의 공연들도 다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내년 겨울까지는 브로드웨이가 다시 문을 열지 못 거라고 하네요. 
    “첫 번째 이야기, 코로나로 문을 닫은 브로드웨이의 미래”
    [현장음:브로드웨이]
    매년 뮤지컬 공연을 보기 위해 1천400만 명이 이상이 찾는 브로드웨이. 지난해 브로드웨이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17억 달러에 달합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브로드웨이의 극장들은 문을 다 닫았고, 거리는 텅 비었습니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긴, 1년의 휴지기를 갖게 된 건데요. 마이클 리들 공연 평론가는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지 않는 한, 브로드웨이는 이전처럼 되돌아가기 힘들 거라고 했습니다. 
    [녹취: 마이클 리들]
    백신이 나오지 않는 한, 브로드웨이 공연을 비롯한 그 어떤 현장 공연과 행사도 불가능할 거라는 건데요. 우선, 배우들이 연기를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이 마스크를 쓴 채 사랑 고백을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거기다 공연의 현장 연주를 맡은 악단의 연주자들 역시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만약 플루트와 같은 관악기 연주자가 확진자라면, 온 극장에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겁니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뮤지컬, 그러니까 ‘해밀턴’이나 ‘오페라의 유령’, ‘라이언킹’ 등은 이례적인 휴지기에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덜 알려진 뮤지컬은 결국 공연을 접을 수밖에 없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말하는데요. 뉴욕데일리 신문 기자인 팀 발크 씨는 이미 공연 중단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팀 발크]
    대표적으로, 한국에선 ‘겨울왕국’으로 알려진 ‘프로즌’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공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하는데요. 이외에도 공연을 접는 작품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에서 살아남았다고 해도, 극단들은 코로나가 가져온 이례적인 상황을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연 입장료는 적당한지, 무대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 즉 악단이나, 무대 설치팀, 조명디자이너들에 대한 대우가 타당한지도 다시 검토해봐야 할 때가 됐다는 겁니다.  
    [녹취: 마이클 리들]
    리들 씨는 백신이 나왔다고 해도, 예를 들어 “해밀턴이 다시 공연합니다. 그런데 입장료가 1천200달러예요” 이런 식으로는 다시 문을 열 수 없다는 겁니다. 입장료 가격도 합리적인 선으로 내려가야 사람들이 찾게 될 거라고 리들 씨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은 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된 공연기획업체인 ‘슈버트 오가니제이션(Shubert Organization)’은 브로드웨이에 총 17개의 극장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이미 많은 직원을 일시 해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리들 씨는 역사를 되돌아보면, 다시 회복할 능력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요. 
    [녹취: 마이클 리들]
    브로드웨이의 근간이자 지주라고 할 수 있는 슈버트 사는 뉴욕을 덮친 각종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았다는 겁니다. 경제 대공황을 비롯해  뉴욕이 테러 공격을 받은 9.11 사태, 한창 위험하고 불안해 사람들이 찾고 싶지 않아 했던 1970년대에도 슈버트 사는 건재했다는 겁니다. 
    사실 브로드웨이의 위기는 뉴욕의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로드웨이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이 쓰고 가는 돈은 뉴욕의 주요 재원이자 브로드웨이가 창출하는 일자리도 수천 개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브로드웨이는 인근 호텔과 식당 그리고 인근 타임스퀘어 광장의 소매업체들을 먹여 살리는 역할을 했는데요. 브로드웨이가 다시 문을 열 때, 뉴욕의 거리는 다시 사람들로 붐비는,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로 멈춘 대학 스포츠”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2020 빅텐(BIG 10) 대학 리그가 올해 풋볼 경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빅텐은 퍼듀, 미시간 등 명문 대학들로 구성된 풋볼, 즉 미식축구 리그인데요. 다른 리그를 포함해 다른 종목의 경기들도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경우 대학들은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미국에선 대학 스포츠가 굉장히 인기가 있다 보니 경기로 인한 수익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대학 스포츠 분석가인 크리스티 도시 씨는 이미 많은 대학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스포츠 경기 취소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티 도시]
    코로나 여파를 안 받은 곳이 없지만, 대학 스포츠는 특히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건데요. 남자 대학 농구 리그가 막 시작하는 시점에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남자 대학 농구 경기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의 가장 큰 수익원이라고 하네요. 
    NCAA의 통계에 따르면, 대학 스포츠는 경기 입장료와 대학 홍보비 등을 통해 한 해 약 10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 농구와 풋볼, 야구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대학 운영 예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녹취: 크리스티 도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의 수익 감소는 단순히 올해에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수년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크리스티 씨는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대학 스포츠의 수익은 운동 특기생을 위한 장학금으로도 활용되는데요. NCAA 장학생으로 선발되기 위해 등록하는 해외 학생이 2만 명이 넘고요. 이들 대학이 제공하는 체육 특기생 장학금은 매년 29억 달러가 넘습니다. 
    이스트무어 아카데이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라 그레이엄 군은 육상 특기생을 꿈꾸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아이라 그레이엄]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경기 시즌 동안 기량을 향상해 체육 특기생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기 시즌이 막을 내리게 됐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결국엔, 장학금을 받고, 대학리그에 설 경기력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일부 대학은 풋볼 경기를 강행하려고 하고 있지만, 대학 보건 전문가인 토머스 후아드 씨는 여기엔 필요한 조건이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토머스 후아드]
    바로 코로나 검사량을 늘려야 한다는 건데요. 대학들이 아직 필요한 검사장비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대학들의 검사 역량을 늘리는 일을 하고 있는 토머스 씨는 하지만 대학들이 경기 취소를 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해는 한다고 했습니다. 
    [녹취: 토머스 후아드]
    대학들이 입을 경제적 타격이 너무 크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건데요. 또 이미 시즌 표를 구매한 사람들도 있는데, 푯값을 모두 환불해줘야 할지, 만약 그 돈을 대학들이 이미 다른 곳에 쓴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지…고민이 많을 거라는 겁니다.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인기 대학 스포츠팀을 운영하는 대학들의 고민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끝)
    11 min

About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From the publisher's feed

다양한 인종과 문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미국. 구석구석 숨어있는 미국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