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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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episodes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드라이브스루 시민권 선서...온라인미팅에 초대된 염소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미 서부의 대도시 로스앤젤레스, LA는 해외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기로 유명한데요. 그렇다 보니 미국 국민이 되는 마지막 관문인 시민권 선서식도 매달, 대규모로 열리곤 합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연방 이민서비스국의 대면 업무가 한동안 중단됐고요. 이에 따라 3월 말부터 시민권 선서식도 중단됐습니다.  3개월간의 정체 끝에 드디어 LA에서 시민권 선서식이 재개됐다고 하는데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으로 시민권 선서식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LA의 드라이브스루 시민권 선서식”
    아직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LA에 거주하는 시민권 대기자 수백 명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민권 선서식을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체가 점점 더 심해지자, LA에선 드라이브스루 시민권 선서식을 기획하게 됐는데요. 보통 식당 같은 곳에서 차에 탄 채로 주문한 음식을 받아 가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이 시민권 선서식에 도입된 겁니다. 
    추첨을 통한 영주권, 일명 영주권 복권에 당첨된 마지드 씨는 지난 2012년 이란에서 온 이민자인데요. 미국에 온 지 8년 만에 드디어 시민권 선서식을 통해 미국인이 됐다고 했습니다. 
    LA에서 진행되는 시민권 선서식은 워낙에 많은 사람이 오기 때문에 이곳에서 시민권 선서를 하고 싶었는데, 바라던 대로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막상 와서 드라이브스루로 하니 물론 행복하긴 하지만, 꼭 맥도날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는데요. 
    근사한 행사장도 아니고, 마스크와 장갑을 낀 채 진행하는 선서식에 좀 실망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대형 경기장에서 수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들으며 시민권 선서를 하는 걸 꿈꿔왔다는 겁니다. 비록 그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옷은 멋지게 갖춰 입고 왔다며, 더 이상 연기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습니다. 
    이날 시민권 선서식이 열린 곳은 대형 주차장인데요.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면 대통령의 축하 인사를 듣고, 국가도 따라 부르게 되고요. 또 이민국 직원의 질문에 대답하게 됩니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만 연 채, 시민권 선서를 하게 된다고 미 연방 이민국의 클레어 니콜슨 씨는 설명했습니다. 
    비록 정상적인 형태로 진행할 수는 없지만, 시민권 선서자들에게 최대한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건데요. 미국 성조기와 색띠도 곳곳에 걸어놓았다며, 신생 미국인들을 맞는 일에 직원들도 기분이 고조됐다고 했습니다. 
    주차장엔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요.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미국 성조기와 시민권 증서 등을 손에 들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드라이브스루 시민권 선서식은 지난 6월 중순경부터 시작됐는데요. 매일 2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선서를 하고 있고요. 선서식에 걸리는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날 미국 시민이 된 데이지 씨는 지금은 사람들의 안전이 제일 중요한 때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시민권 선서식을 진행하는 게 이해가 된다고 했는데요. 신속하게 진행이 된 것도 좋고, 무엇보다 자신이 이제 미국인이 된 것이 무척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비록 시민권 선서식 풍경은 이전과 달라도, 선서식을 통해 미국 시민이 되는 것만큼은 달라지지 않았는데요. 이제 이들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도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고요. 파란색 미국 여권을 들고 세계 곳곳을 여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온라인 미팅의 초대손님, 염소”  
    코로나 사태로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화상 모임이나 회의도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직접 만나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화상 모임을 하면 할수록 뭔가 외롭고, 고립된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요. 이런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존재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동물 보호 농장인 ‘스윗팜(Sweet farm)’에 사는 염소, 후버는 요즘 온라인 회의에 참석하느라 바쁩니다.  
    화면상에서 후버의 얼굴이 나오자 사람들은 이름까지 부르며 환영해주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이 농장을 찾지 못하자 농장의 동물들이 사람들을 찾아가고 있는 겁니다.
    스윗팜의 공동창업자인 네이트 설피터 씨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방문객들을 받지 못하게 됐고, 그러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는 건데요. 농장의 운영도 돕고 또 유기 동물에 관한 교육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염소나 소, 양 등 동물을 온라인 모임에 초대하는 일명, ‘고트투미팅(Goat 2 Meeting)’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100달러 정도를 내면, 온라인 회의에 스윗팜의 동물이 초대 손님으로 참석하는 건데요. 오랜 재택근무로 지친 사람들에게 비록 컴퓨터 화면이긴 하지만, 자연에서 뛰노는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건 큰 위로와 기쁨을 선사하는 겁니다. 고트투미팅을 통해 모인 돈은 스윗팜이 구조한 유기 동물들의 정착을 돕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스윗팜에 오게 된 동물들은 아주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다는데요. 축산 농장이나 동물 매매 시장, 닭싸움 시합장 등에서 학대받거나 유기된 동물들이라고 합니다. 
    스윗팜은 고트투미팅을 진행하는 동안 지역 농산물을 어떻게 사고 또 재배하는지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는데요. 환경을 지키기 위한 요리법도 시연합니다. 
    네이트 씨는 이런 활동을 통해 전 세계 육류 산업과 비위생적인 재래시장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고 하네요.
    채식 식품회사인 ‘리벨리우스 푸드(Rebellyous Foods)’의 크리스티 미들턴 부회장은 스윗팜이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소식을 듣고는 바로 동참을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온라인 회의 분위기도 띄우고 또 스윗팜의 이런 노력을 지지하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좋은 일도 하면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고트투미팅’은 회의 참석자들뿐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기쁨을 줍니다.
    온라인 회의에서 스윗팜의 동물들을 초대한다는 일레인 씨는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뒤에서 아이들이 “엄마, 저 염소를 보세요. 소를 보세요!”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정말 멋진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이런 농장 동물을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요. 거기다 집에서 거의 고립된 생활을 하는 와중에 이런 동물을 볼 수 있으니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네이트 씨 역시 사람들의 행복한 미소를 보는 것이 즐겁다고 했는데요. 비록 비디오 화면상이지만, 동물들과 함께하며, 질문도 주고받으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나 코로나 사태로 서로 만나지 못하는 이때, ‘고트투미팅’은 우리는 하나고, 늘 함께한다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10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사회적 거리를 지키는 사파리 관광...코로나가 가져온 새로운 유행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도, 식당에서도, 사람들이 서로 약 2m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람들과의 거리가 멀어진 동물들도 있습니다. 바로,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인데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동물원들이 문을 닫으면서, 방문객들의 사랑과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 거죠. 그런데 미 동부 버지니아주의 한 동물원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도 사람들이 동물들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사회적 거리를 지키는 동물원 사파리 관광”
    각종 동물 소리로 시끌벅적한 이곳은 버지니아주 비엔나에 잇는 ‘로어 주파리(Roer’s Zoofari)’입니다. 이곳은 이름대로 동물원, 주(zoo)와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야생 동물을 구경하는 사파리(safari)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인데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난 3월 중순,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로어스 주파리 직원인 에밀리 라로셸 씨는 한동안 문을 완전히 닫아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아무 일도 없이 지냈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버지니아주가 경제 정상화 단계에 들어가면서 약 1달 전부터 주파리도 방문객들을 맞기 시작했습니다. 동물원은 여전히 문을 닫고, 사파리 쪽만 문을 연 건데요. 하지만 사파리 풍경도 코로나 사태 이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전까지는 동물원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사파리 관광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방문객들이 자신의 차를 그대로 타고 들어가 동물 구경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봉쇄 조처가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문객들이 동물원 내부를 돌아다니는 것은 불가능하고, 뭔가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다는 건데요.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방문객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사파리 구역을 관광하는 것이었다고 마이크 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설명했습니다. 
    자가용으로 사파리 관광을 할 수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다른 주에서도 방문객들이 찾고 있는데요. 방문객들은 차에서 내릴 일이 없으니,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요. 또 인터넷 온라인으로 표를 구입 한 후 편한 시간에, 자기 차를 타고 동물원에 입장할 수 있으니 그 어느 활동보다 안전하고 편리합니다.
    거기다 차에 앉은 채로 동물들을 보고, 쓰다듬어 줄 수도 있고요. 입구에서 동물 먹이를 구입하면, 직접 차 안에서 먹이까지 줄 수 있는데요. 이런 것들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방문객들은 입을 모읍니다. 
    자신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동물들 곁에 다가갈 수 있는 게 재미있고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건데요. 차 안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고 했고요. 
    또 다른 방문객 역시 아이들에게 특히나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며 생전 처음 보는 동물들도 바로 이 사파리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파리에는 9개 종의 동물들이 있는데요. 들소와 라마, 유라시아에서 온 다마사슴 등 신기한 동물들이 유유히 사파리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를 따라온 아이들은 수개월 동안 외출도 못 하고, 집에만 있다가 이렇게 밖으로 나와 동물 구경을 하게 되니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아이들의 엄마는 이렇게 안전을 유지하면서 아이들에게 동물과 교감할 기회를 줄 수 있어 정말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로어스 주파리 측은 재개장을 한 이후 하루에 약 200대의 차량이 주파리를 찾는다고 했는데요. 아이들만 흥분하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라마나 당나귀는 요즘 손님들이 차에서 내어 주는 먹이로 배를 채운다는 건데요. 로어스 주파리의 전시책임자, 새라 크레이그 씨는 늘 방문객들과 어울리는 게 익숙했던 동물들 역시 다시 찾아온 사람들로 인해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로어스 주파리 측은 이렇게 자가용 사파리 관광이 인기이긴 하지만, 동물원의 거의 절반은 여전히 닫혀있다 보니 수익은 예년과 비교해 좋지 않다고 했는데요. 안전하게 동물원 전체의 문을 다시 열게 될 날은 고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가 가져온 새로운 유행”  
    미국에선 코로나 사태로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가 거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일하게 된 여성들에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는데요. 패션에 대한 고민입니다. 집에서 편하게 일은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으로 상으로 회의나 발표 등을 해야 하는 만큼,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하면 멋스럽고, 전문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거죠. 이런 여성들을 위해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재택근무에 어울리는 옷과 장신구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섬유 디자이너인 마티나 세스타코바 씨는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스카프 멋스럽게 매는 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마티나 씨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면서 자신이 디자인한, 화려한 스카프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스카프를 구매한 한 고객의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그 고객은 미술 선생님으로, 코로나 사태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지 못하게 되면서 영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됐는데, 미술 선생님으로서 멋지게 보이면서 동시에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화려한 스카프를 선택하게 됐다는 겁니다. 그 선생님은 아주 밝은 분홍색 스카프를 구매했는데, 수업이 끝난 후 아주 반응이 좋았다며, 요즘 같은 때에 정말 필요한 것이었다며 만족했다고 하네요. 
    마티나 씨의 화려한 스카프 덕을 본 사람이 또 있습니다. 미술관 관장인 매리 히긴스 씨인데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회의에서 스카프나 귀걸이, 목걸이 등을 꼭 한다며, 미술관 관장으로서 세련되고 전문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한편, 패션과 미용, 생활용품 등에서 최고의 제품 순위를 매기는 웹사이트, ‘랭크&스타일(Rank&Style)’의 베스 저데키 최고판매책임자는 집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했습니다. 
    [녹취: 베스 저데키]
    많은 사람이 온라인으로 화상 회의 등을 진행하면서 상의에 신경을 쓸 것 같지만, 실제로 판매가 크게 늘어난 분야는 하의라고 하는데요. 집에서 편하게 입으면서도, 입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옷을 찾고 있다는 겁니다. 
    운동복 바지나, 다리에 착 달라붙는 레깅스, 청반바지 등이 특히 인기인데, 작년과 비교해 매출이 200% 이상 증가하면서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고 하네요.
    여성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집에서 입는 실내복이라고 하는데요. 고급 잠옷과 속옷을 취급하는 ‘나토리 컴퍼니(Natori company)’의 켄 나토리 회장은 최근 온라인 판매가 급증했다고 했습니다. 
    코로사 사태 이후 집에만 있지만, 특별함을 느끼게 해주는 실내복이나 잠옷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건데요. 온라인 판매에서 이들 품목 매상이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확산이 안정되면서 여러 주에서 경제 정상화 조처가 진행되고 있지만, 베스 씨는 현재 보이는 패션 추세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사람들이 여전히 최신 유행하는 상의나 파티용 원피스 등을 찾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현 추세가 여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편안한 복장을 추구하되, 스카프나 장신구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일명 코로나 패션이 미국 패션 시장을 한동안 장악할 것으로 보입니다. 
     
    11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인생을 배운 온라인 수업...영상 제작 회사가 담은 코로나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지난 학기,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학교 수업을 대체하며, 조금 낯설고도 특별한 방식으로 학업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지금은 방학을 맞았지만, 가을에 시작되는 새 학기도 이전처럼 정상수업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미 남부 텍사스주 엘파소의 한 중학교 수학 교사는 아주 창의적인 방법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온라인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사랑과 인생을 배운 온라인 수업”
    엘파소에 있는 파크랜드 중학교에서 8학년 수학을 가르치는 미셸 산도발 비예가스 씨. 비록 온라인 수업이지만 학생들을 향한 열정이 그대로 전해지는데요. 비예가스 선생님은 자신이 다녔던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학생들에 대한 마음이 더 각별하다고 했습니다. 
    파크랜드 중학교에서 일하게 됐다고 하자, 주위 사람들이 안 좋은 동네에서 가르치게 됐다고 걱정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비예가스 선생님은 바로 자신이 이 학교 출신으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또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 역시 자신의 출신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길 원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올해 초,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비예가스 선생님은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컴퓨터 화면을 통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했지만, 온라인 수업에서도 자신의 수업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건데요. 그래서 수업 시간에 시끄러운 음악도 틀고, 시시한 농담도 하고, 허공에서 아이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는 가상 하이파이브도 하며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는 겁니다. 
    비예가스 선생님은 그런데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면서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수학을 배우기보다는 자신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온라인에 접속한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정말 그리워하는 건 선생님과의 소통이라는 걸 알게 됐다는 거죠. 
    따라서 비예가스 씨는 매주, ‘온라인 소셜 만남’이라는 시간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 시간엔 수학과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 대화의 주제였다는데요. TV 방송이나 비디오 게임 이야기를 하고, 반려동물이나 형제자매를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아이들이 이 시간을 무척 좋아했고, 또 만남을 끝마칠 땐 학생들이 가족과 식사할 수 있는 식사권 추첨을 진행하게 됐다고 하네요. 
    학생인 시엘로 비야로보스 양은 온라인 수업에서 가장 기다렸던 시간이 바로 이 소셜 만남 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선생님과 온라인으로 만나면 정말 즐거웠다는 겁니다. 
    비예가스 선생님은 더 나아가 경제적으로 힘든 학생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85%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편부모와 함께 살고 있고, 일부 학생은 집이 아닌 보호 시설을 오가는가 하면, 심지어 노숙자인 학생도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비예가스 선생님은 이들 학생을 위해 ‘케어 패키지(care package)’라고 하는 생필품 꾸러미를 보낼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소셜 만남 시간에 식사에 당첨된 학생들에게 우편으로 선물을 보내줬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며 그래서 좀 더 규모를 키워 꾸러미 선물을 보내기로 했다는 겁니다.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에 희망 상품 목록을 만들어 학생들이 그걸 보고 후원을 할 수 있게끔 했는데 첫 주에만 40개가 넘는 품목이 채워질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하네요. 생필품 꾸러미에 들어가는 것들은 간소한 것들이지만, 매우 의미 있는 것들이라고 하는데요. 
    공책, 연필, 색깔 펜 등 학용품이나 사탕 같은 작은 간식거리였지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고 무엇보다, 선생님이 여전히 아이들 생각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정말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들이었다는 겁니다. 
    비예가스 선생님의 이런 노력에 지역 사업체들도 동참해, 학기가 끝날 때까지 총 150개의 꾸러미와 식사를 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부모들은 직접 전화를 해서, 보내주신 것이 얼마나 필요했던 건지 모른다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었다는데요. 마지막 수업 날 비예가스 선생님은 마지막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바로 선생님이 직접 학생들 집을 일일이 방문하며 식료품 꾸러미를 선물한 겁니다. 
    시엘로 양은 대단한 선물 바구니 같은 건 아니었지만, 작아도 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을 너무나 잘 파악해 선물해 주셨다며 고마워했는데요. 비예가스 선생님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 가르쳤던 이런 인생 공부가 아이들의 남은 평생에 늘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에게 있는 것을 나눌 때, 지역사회는 기대도 하지 못했을 때,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해 줄 것이라는 걸 가르치고 싶었다는 건데요.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이 학업적으로 세상에서 성공하는 데 있지만, 훌륭한 인간이 되게 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다는 진실을 비예가스 선생님은 몸소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영상제작 회사가 카메라에 담은 코로나 사태”  
    코로나 사태로 많은 업체가 문을 닫게 됐는데요. 작은 영세 사업체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때에 주저앉아 있지 않고, 자신들이 가진 것들을 활용해 지역 사회를 돕는 사업체들도 있는데요. 미 남동부 플로리다주에 있는 포트로더데일에서 영상 제작사, ‘디지털컷(Digital Cut)’을 운영하는 존 올리바 씨도 그런 사업주 가운데 한 명입니다. 
    지난 3월부터 도시가 완전히 봉쇄되다시피 하면서 영상 의뢰 제작도 뚝 끊겼다고 하는데요.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됐다는 겁니다. 
    올리바 씨는 하지만 포트로더데일에 있는 다른 영세 업체들을 돕기 위해 부인인 로리 씨와 계획을 세웠는데요. 제일 먼저 한 것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한적한 말 농장을 찾아 집안을 꾸미는 광고를 제작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지역 내 업체를 위해 무료로 광고를 제작해준 거라고 하네요. 
    광고 영상이 아주 아름답게 잘 나와서 광고 효과가 제법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겁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곳이 사업체만은 아닌데요. 지역 종교 시설도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가 금지되면서 각종 모임이 중단됐죠. 올리바 씨는 따라서 지역 내 가톨릭 성당의 예배 영상을 중계하는 봉사도 시작했다고 합니다. 
    성당에서 부활절이나 성금요일 미사 등 중요한 예식을 영상으로 중계해줄 수 없는지 요청해 왔다는 겁니다. 올리바 씨는 이를 통해 비록 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기로 결심했다고 하네요. 
    올리바 씨의 재능 기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학교들이 문을 닫으면서 많은 고등학생이 졸업식 없이 졸업을 맞이하게 됐는데요. 올리바 씨는 학생들을 위해 졸업 축하 영상을 만들어 주는 일도 하게 됐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찍은 영상을 보내주면 그걸 토대로 각각의 영상을 제작했다는 건데요. 학생들은 직접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 모습 등 장기 자랑 영상을 보내 자신만의 졸업 영상을 갖게 됐습니다. 
    올리바 씨는 또한, 지역 내 무료 급식을 하는 자선 단체를 돕기 위해 모금 영상도 제작하고 있다는데요. 
    자신이 살고 있는 플로리다 남부 지역 주민들은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따라서 역경도 함께 헤쳐나가고 있다는 건데요. 다른 사업체와 교회,  또 지역사회를 위해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든 돕겠다는 겁니다. 
    코로나 사태로 많이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사회에 내어놓는 이런 재능기부 덕분에 많은 지역사회가 새로운 희망을 품고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11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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