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By Voice of AmericaNews
Download on the App Store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episodes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졸업생 인증 축하 팻말...코로나 공짜 서비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많은 학생이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  제일 속상한 학생들은 바로 대학 졸업반 학생들입니다. 미국에선 보통 5월이나 6월에 졸업식을 하고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지난 3월 중순경부터 학교들이 문을 닫으면서 졸업식도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게 된 겁니다. 바로 이런 학생들을 위해 올해는 예년과는 좀 다른 방식의 졸업식과 졸업 축하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졸업생을 축하하는 앞마당 팻말”
    미국 동부 뉴욕에 있는 명문대학인 코넬대학 학생, 줄리아나 베인 양은 4년간 열심히 공부하며 대학 생활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성공적인 졸업을 축하할, 5월의 졸업식을 무척 기다렸다고 합니다. 
    졸업식 일정이 사흘간 진행되면서 여러 행사가 열리는데, 가장 중요한 행사는 학위수여식이라는 건데요. 졸업생들 한 명 한 명에게 학위증을 주는 수여식엔 유명인사가 나와 졸업 축하연설도 한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연설자로 왔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졸업생들이 졸업식 초대장 대신 졸업식 취소 통지를 받았다고 하네요. 
    코넬 대학뿐 아니라 예일대학, 콜롬비아대학 등 다른 명문 대학들도 코로나 사태로 줄줄이 졸업식을 취소하고 있는데요. 하버드 대학과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 등은 온라인으로 졸업식 주요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 엘리엇 코헨 학장은 가상 졸업식을 하기로 결정을 했지만, 사람들이 다시 모일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졸업생들을 위해 뭔가를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하네요.
    졸업식을 못 해서 속상한 사람들은 학생들뿐만이 아닙니다.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한 부모님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인데요. 미주리주 브렌트우드에 가면,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위한 축하 팻말을 만드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사진작가 제이슨 쇼니그 씨 집 앞에 화려한 팻말이 빼곡히 세워져 있습니다. 보통 집을 팔 때 부동산 중개인들이 세워놓는 것과 비슷한 모양의 큼직한 팻말들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진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앳된 학생들입니다. 
    제이슨 씨는 부모님들이 자녀 졸업 사진과 이름 등을 이메일로 보내오면, 학생이 졸업하는 학교 관련 상징물 등을 넣어서 집 앞마당에 세워놓을 수 있는 팻말을 만든다고 했는데요. 제이슨 씨 자신도 이런 작업을 할지는 상상도 못 했다고 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졸업하는 자녀를 위해 축하 팻말을 세우기도 하지만, 제이슨 씨는 사진까지 넣어 마치 큰 명함처럼 만들어서 화제가 되는 건데요. 제이슨 씨는 원래 스포츠 전문 사진작가라고 하네요.
    운동하는 학생들에게 긍지와 자신감을 주기 위해 스포츠 사진작가가 됐다는 건데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자택 대기령이 내려지면서 생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학생들의 운동 경기 현장 사진이나, 팀의 단체 사진 등을 찍어왔는데 스포츠 활동이 거의 다 중단되면서 사진 찍을 일이 없어졌다는 거죠. 
    하지만 제이슨 씨는 졸업생 팻말 제작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게 됐다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상심한 학생과 부모들 역시 의미 있는 기념물을 갖게 됐다고 했습니다. 
    제이슨 씨는 부모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졸업식이 취소돼 아쉬운 고등학생들과 학부모들 역시 졸업식에 참석하지는 못하게 됐지만, 졸업 축하 팻말이라는, 평생 간직할 추억을 갖게 됐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집에서 즐기는 온라인 무료 서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들로 사람들이 집에만 머물면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여러 업체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박물관이나 음악회를 온라인으로 감상하거나, 집에서 따라 할 수 있는 운동 등 각종 강습도 운영되고 있죠. 사람들이 이런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대부분이 무료이기 때문입니다. 
    깊은 저음이 매력적인 이 목소리, 바로 전설적인 재즈 가수 루이 암스트롱입니다. 미 동부 대도시 뉴욕의 퀸스에 가면 루이 암스트롱 생가 박물관이 있는데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인 만큼 원래는 입장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박물관이 문을 닫게 되면서 오히려 박물관을 공짜로 공개했는데요. 박물관 측은 영상으로 박물관을 소개해주는 온라인 공짜 투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뉴욕을 직접 찾지 않아도, 집에서 편안하게 앉아 암스트롱이 남긴 흔적도 보고, 암스트롱의 노래도 들을 수 있게 됐죠.
    그런가 하면 재즈뿐 아니라 뮤지컬 공연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년 내내 뮤지컬 공연이 끊이지 않는 뉴욕 브로드웨이도 문을 닫으면서 뮤지컬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척 아쉬워하고 있는데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오페라의 유령’ 등 인기 작품들 공연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은 ‘집에서 즐기는 갈라 콘서트’라는 제목의 무료 공연을 내보내고 있는데요. 40명에 달하는 최고 성악가들이 멋진 노래를 들려줍니다. 
    이런 공연들이 주로 눈과 귀로 즐기는 거라면, 사람들이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는 것들도 인기입니다. 특히 운동 관련 업체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 집에만 있게 된 소비자들을 찾아가는데요. 
    요가복 등 기능성 운동복을 판매하는 기업인 ‘룰루레몬’은 온라인 무료 요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유명 스포츠 제품 업체인 ‘나이키’도 무료 운동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플래닛피트니스’라는 체력단련장 업체는 생중계로 운동법을 알려주며 사람들이 집에서도 체력 단련을 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소비자들로선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으니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업체들은 돈을 받고 제공하던 것들을 이렇게 무료로 풀어놓는 이유가 뭘까요? 미국 시카고대학 제임스 슈레이저 교수는 이렇게 업체들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했습니다.
    입소문이 바로 홍보라는 겁니다.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나빠지고 있고, 또 사람들이 직접 박물관 같은 곳에 가지도 못하는 지금이야말로 입소문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거죠. 업체들은 어떻게든 소비자들 눈에 띄어야 하는데 현명한 업체들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나중에 사람들이 돈을 내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무료로 맛보게 해준다는 겁니다. 
    업계에선 이렇게 무료로 체험해본 소비자들이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돈을 내고서라도, 실제로 업체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대유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 세계 많은 소비자는 다시 집 밖에서 활동할 날을 기다리며 이렇게 온라인 서비스를 즐기고 있습니다. 
     
    11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음악으로 힐링하는 ‘노래하는 의사’...야구장에서 요리하는 셰프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의료현장은 그야말로 촌각을 다투고 있는데요. 의료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도 못한 채,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도 많다고 하죠. 그런데 미국 최고의 병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주의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 가면,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의사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음악으로 힐링하는 노래하는 의사”
    피아노 연주에 맞춰 멋진 노래 실력을 뽐내는 이 남자. 목소리만 들으면 가수인가 싶지만, 입고 있는 옷을 보면 의사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미네소타주 메이요병원의 정형외과 전공의 엘비스 프랜수아 씨입니다. 
    프랜수아 수련의는 이렇게 병원에서 동료 의사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개인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에 올려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프랜수아 씨는 메이요병원 곳곳에 피아노가 있기 때문에 의사들은 언제든 와서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할 수 있고, 또 주위를 지나가는 많은 환자에게 연주를 들려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환자들이 주위에 머물 수 없게 되자 이렇게 병원에서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공유하게 됐다는 겁니다. 
    요즘은 특히 용기와 위로를 주는 노래를 부르며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있는데요. 메이요병원에서 5년 동안의 전공의 과정을 마무리하고 있는 프랜수아 씨는 사실 2년 전부터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노래를 올려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병원에서 찍어 올린 존 레넌의 노래 ‘이매진(Imagine)’이 사람들의 관심을 특히 많이 받았다는데요. ‘상상해 보세요’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평화를 상징하는 노래로 잘 알려져 있죠
    이 노래 영상을 접한 내슈빌의 음악 제작자들은 프랜수아 수련의에게 미니앨범(EP)을 낼 것을 제안했는데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총 4곡이 담긴 이 음반의 수익금은 코로나 대응 기관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프랜수아 수련의는 이렇게 전 세계가 같은 문제에 직면한 건 현세대 들어 처음이지 않냐며, 국제적인 전염병의 대유행이 마치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른 것 같다고 했는데요. 이전까지만 해도 나라나 정치나 인종에 의해, 그 밖의 다른 여러 문제로 인해 전 세계가 분열돼 있었는데 그런 분열 양상이 코로나로 멈춰버린 듯 하다는 겁니다. 
    프랜수아 의사는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다 같은 사람들이고 모두가 함께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메이요병원은 뉴욕이나 미국의 다른 지역 병원들처럼 코로나 환자들이 몰려들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자신을 포함해 의료진 모두 힘을 모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수술을 통해, 또는 약을 통해 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약이 가지 못하는 곳에도 음악은 갈 수 있다는 건데요. 물론 약이 병든 몸은 치료할 수 있지만, 음악은 영혼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랜수아 씨는 자신이 이렇게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이자 특권으로 생각한다고 했는데요. 
    프랜수아 수련의는 자신이 노래하는 영상을 보고 전 세계의 의사와 간호사들로부터 감사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또 매일 겪고 있는 비극적인 상황을  잠시나마 잊게 해줘 고맙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고 하네요.
    프랜수아 씨가 최근 내놓은 미니앨범의 이름은 ‘Music Is Medicine’, ‘음악이 치료제’라고 하는데요. 바로 이 이름처럼, 프랜수아 씨는 자신의 의술과 목소리를 통해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까지 치유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먹이는 유명 요리사”  
    미국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요리사 가운데 호세 안드레스 씨가 있습니다. 예술적인 스페인 요리를 선보이며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안드레스 씨는 워싱턴 D.C.를 기반으로 식당을 여러 곳 운영하고 있죠. 그런데 요즘 안드레스 씨는 그 누구보다 바쁘다고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식당들이 대부분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더 바쁘냐고요? 이전에는 식당에 오는 손님들을 위해 요리를 했지만, 이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요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 야구 경기장. 예년 같으면 야구 경기를 찾는 사람들도 북적이겠지만, 올해는 적막감이 흐릅니다. 그런데 야구장의 식당으로 운영되던 너른 부엌만큼은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데요. 
    유명 식당 사업가이자 ‘월드센트럴키친(World Central Kitchen)’이라는 자선단체의 설립자이기도 한 안드레스 씨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바로 이 부엌에서 수천 명이 먹을 식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드레스 씨는 이렇게 지역 내 야구장들의 공간을 활용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는데요. 야구장은 좋은 시절에도 중요한 공간이지만, 비상 시기에도 지역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겁니다. 또 야구장의 너른 공간을 이용해 수천 끼, 또는 수만 끼의 식사를 만들 수 있다는 건데요. 
    ‘월드센트럴키친(World Central Kitchen)’를 통해 전 세계 재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먹여왔던 안드레스 씨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한 3월부터는 이렇게 워싱턴 D.C. 지역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내셔널스 야구장 측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데요. 
    내셔널스 야구장의 조너선 스탈 부회장은 구장 측도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기를 원해 구장 측에서 먼저 안드레스 씨에게 공간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렇게 구장의 훌륭한 부엌 공간을 활용해 이웃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했습니다. 
    내셔널스 야구장 부엌은 50명의 사람이 동시에 일할 수 있을 정도로 넓고요. 또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가동되는데요. 고기와 야채, 밥, 과일 등이 골고루 갖춰진 훌륭한 식사가 포장되어 나옵니다. 
    이렇게 나온 요리들은 트럭이나 배달 서비스 직원들 차에 실려 지역 내 병원과 노인 요양 시설, 저소득층 거주 지역, 노숙자들이 모이는 장소 등으로 이동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식사 준비에 투입되는만큼, 사람들의 안전과 위생 역시 철저히 따진다고 하는데요.
    스탈 부회장은 부엌 공간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우선 체온을 재서 열이 조금이라고 있으면 들어올 수 없다고 하고요. 열이 없다는 게 확인되면 개인 소지품은 별도의 장소에 다 보관해 두고, 몸만 와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안드레스 씨의 이런 노력은 워싱턴 안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많은 개인 후원자들, 또 재정 후원을 하는 기업들을 통해 월드센트럴키친은 미국 내 여러 도시에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안드레스 씨는 미국 ‘포춘(Fortune)’지가 선정한 ‘코로나 영웅 25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포춘지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자 매일 약 10만 끼의 식사를 코로나를 위해 싸우는 의료진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매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지역 사회를 돕고 또 자신의 식당 직원들에겐 일자리를 제공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안드레스 씨는 하지만 이 일에 마감 시한은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자신들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까지 계속 이 일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1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증가하는 무슬림 의료인...노인들을 위한 VR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을 때, 최전방에서 바이러스와 싸운 사람들이 바로 의료진입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이 의료계 종사자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다시금 갖게 됐을 텐데요. 미국 중서부 미시간주에 가면 의료계 종사자 가운데, 이슬람교 신도인 무슬림들이 특히 많다고 합니다. 무슬림이 유독 의료계에 많이 진출하게 된 이유가 뭘까요?  
    “첫 번째 이야기, 미시간의 건강을 책임지는 무슬림 의료인들”
    미국에서 무슬림 이민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 미시간주의 대도시 디트로이트 근방인데요. 지난 2017년 미국의 한 연구단체가 내놓은 ‘미국의 진전을 위한 무슬림’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미시간주 의사의 약 15%가 무슬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디트로이트 시내 곳곳에는 이름만 봐도 무슬림 의사가 진료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병원이 많습니다. 또 현재 의과대학을 다니는 무슬림 학생들도 많은데요. 의대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전공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라야 나셰르 라는 학생은 매일 매일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대를 선택했다고 했고요. 
    10년 전 미국에 왔다는 하산 하비브 씨는 당시 본인도 부모님도 의료보험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료로 진료를 해주는 병원을 찾아갔었고, 당시 의사들을 보고 감동을 받아 자신도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런 의대생들이나 현재 활동하는 무슬림 의사들 가운데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1960년~ 70년대에 미시간으로 무슬림 이민자들이 몰려들었는데 당시는 의료분야 수요가 한창 높을 때라 많은 이민자가 의료계를 선택했다고 하네요. 
    나이가 지긋한 의사인 타이이브 주카쿠 박사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실력주의, 그러니까 열심히 일하고 실력이 있는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다보니 많은 의사가 이 같은 기회를 찾아 미국에 왔고, 마침 당시에 미국이 의사를 많이 필요로 하던 때였다는 겁니다. 
    미시간대학의 ‘아랍계미국인연구소’ 소장인 샐리 하우월 교수도 1960~70년대, 중동 출신 난민이 많이 유입된 것도 무슬림이 의료인이 많아진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는데요.
    1960년대 미국의 이민법이 크게 완화되면서 고학력 소지자들, 고급 기술이 있는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데 중점을 두게 됐다는 겁니다. 또한, 미국인 인력으로 채우지 못하는 분야의 기술이나 경력이 있는 사람을 선호했는데 그런 분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의료계였다는 거죠. 
    디트로이트 이민 사회에서 의사는 선망의 대상이라고 합니다.
    주카쿠 박사는 출신국에서도 의사라고 하면 아주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하네요.  
    하우월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보통 의사나 엔지니어라고 하면 성공 궤도에 올랐다고 여기는데, 무슬림 이민자들이 온 중동 지역에서도 이 두 직업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이라는 겁니다. 
    또한, 가업을 이어받는 전통 역시 젊은 무슬림 이민자 자녀들이 의료계로 진출하게 되는 배경이 되고 있는데요.
    얼라이자 씨는 아버지가 물리치료사여서 자신도 의료계에 관심을 갖고 의학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고요. 
    라야 씨는 의료인들이 있는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자신도 자연스럽게 의학 쪽으로 진로를 선택하게 됐다는 겁니다. 
    지난 2017년의 무슬림 현황 보고서를 보면, 미시간의 전체 치과 의사 가운데는 약 7%가 무슬림 이민자이고요. 발 전문가의 비율도 7%, 접골사는 6%를 무슬림이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들 무슬림 의사들이 보는 진료 건수가 연간 160만 건에 달하는데요. 간접적으로 약 4만 건의 일자리를 지탱하고 있는 셈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노인들의 건강을 위한 가상현실(VR) 서비스”  
    노년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인들이 거주하는 시설은 코로나 사태 기간 거의 폐쇄되다시피 했습니다. 노인 입주자의 외출이 금지되는 건 당연하고, 입주자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 방문객의 출입도 금지됐죠. 전문가들은 이런 단절 생활이 노인들의 외로움을 가중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미국의 한 가상현실(VR) 회사가 바로 이런 노인들을 돕기 위해 미 전역의 노인 시설에 VR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를 기부했다고 하네요. 
    75살의 아일린 히가 할머니. 오늘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해볼 참입니다. 눈과 귀를 다 가리는 커다란 헤드셋을 쓰자 방의 네 벽면은 사라지고, 눈앞에 푸른 창공이 펼쳐지는데요. 하늘을 나는 가상 현실 체험을 해보게 된 겁니다. 
    히가 씨는 실제로 이렇게 하늘을 날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너무 재미있었다고 하는데요. 
    가상현실은 이렇게 하늘을 나는 체험은 물론, 멀리 인도네시아의 유명 휴양지 발리로 안내하기도 하고, 음악회 제일 첫 줄에 앉아 음악 감상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히가 씨는 심지어 아들과 이런 가상 현실을 공유할 수도 있죠. 
    아들인 케빈 히가 씨는 가상 현실 체험을 하면서 어머니가 너무 행복해하시고 좋아하시는 게 눈에 보인다며, 어머니가 어디 다니시는 걸 좋아하셨는데 가상 현실을 통해 평소 좋아하시던 걸 하게 됐다며 기뻐했습니다. 
    아일린 히가 씨는 미 서부의 대도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노인 주거 시설인 ‘실버라도 베벌리 플레이스(Silverado Beverly Place)’에 살고 있는데요.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나 치매를 앓는 노인들을 보살피는 곳입니다. 히가 씨는 아들의 권유로 이곳에 오게 됐다고 하네요. 
    지난 몇 년간, 어머니의 기억력 감퇴가 시작되더니 점차 더 크고 중요한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셨다는 겁니다. 알츠하이머와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혼자 지내시는 게 너무 걱정이 돼서 이렇게 전문 시설로 어머니를 옮겨왔다고 하네요. 
    ‘마인드VR(MyndVR)’ 이라는 회사는 이렇게 치매를 앓는 노인들을 위해 미국 내 여러 노인요양 시설에 VR 기기를 기부했는데요. 덕분에 노인들은 여러 종류의 가상현실 체험을 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노인 시설 측은 VR을 치매 현상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도구로 보고 있는데요. 부작용이 따르는 약을 쓰지 않고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소규모로 진행된 예비 조사 결과, 마인드VR을 사용하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일부 노인들이 있었지만, 나머지는 다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하네요. 
    실버라도 베벌리 플레이스의 킴 버트럼 부원장은 가상현실 체험을 하고 나면 입주자들의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체험을 한 날은 우울증이나 불안감도 줄어드는 게 보인다고 했습니다. 
    버트럼 부원장의 말처럼 노인들이 외로움과 고립감을 이겨내는 데 가상현실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는데요. 사회적 고립은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트럼 부원장은 가상현실이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지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늘상 누워만 있고, 더는 이전의 일상생활을 즐길 수 없는 노인들에게 VR은 다시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여행지를 가 볼 수 있는 기회는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히가 씨 역시 가상현실 체험을 무척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었던 것을 다시금 해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즐거운 경험이라는 겁니다. 
    히가 씨는 앞으로 VR을 통해 더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더 멋진 곳들을 여행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12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이웃집 ‘테디베어’ 찾기...온라인으로 데이트하는 ‘데이팅 앱’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어린이들, 또 고생하는 의료진을 돕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동이 제한되고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온종일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게 된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놀이가 등장했는데요. 부모와 아이들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이웃집의 곰돌이 인형을 찾는 일명, ‘테디베어 사냥(Teddy Bear hunt)’ 놀이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요즘 이 놀이가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여러분도 곰돌이 인형 사냥을 한번 떠나보실까요? 
    “첫 번째 이야기, 희망을 전하는 이웃집 ‘테디베어’ 찾기”
    자택 대기령이 내려진 미 동부 버지니아주의 페어팩스. 유치원에 다니는 남매인 루카스, 리디아 장 어린이는 요즘 이웃집 창문에 세워놓은 테디베어를 찾으러 다니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새로운 인형을 찾을 때의 기쁨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데요. 루카스 군은 자기 집에서도 테디베어 사냥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루카스 장] “테디베어 인형을 창문에 얹었어요.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테디베어를 찾고 있어요. 곰돌이를 보면 기분이 진짜 좋아요. 귀여워서요”
    사람들이 이렇게 창문에 곰돌이 인형을 올리기 시작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로 우울하고 불안한 요즘, 아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기 위해서인데요. 4살 난 리디아 양도 곰돌이를 통해 힘을 얻고 있었습니다. 
    [녹취: 리디아 장] “유치원 못 가니까 슬퍼요. 그런데 곰돌이가 내 친구예요. 귀여워요, 엄청 귀여워요.”
    곰돌이 인형 찾기는 미 전역에서 유행하고 있는데요. 자택 대기령이 내려진 지 한 달도 훨씬 더 지난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테디베어 사냥을 하는 가족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주민의 이동은 제한을 받지만, 자녀와의 산책은 허용되다 보니 산책을 나온 김에 인형도 찾는다고 하네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사는 브랜든 모리애러티 씨도 딸 엘로이즈와 함께 테디베어 사냥에 나섰습니다. 
    이웃집 창문에 있는 곰돌이를 찾는 것이 재미있지 않느냐고 묻자 딸 엘로이즈도 그렇다고 하는데요. 
    같은 동네 주민인 에미 호프마이스터 씨는 사람들이 창문에 테디 베어를 올려놓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걸 보고는 자신도 동참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하네요.  
    우선, 자기 집 창가에 테디베어 인형을 세워 두고는 동네에 얼마나 많은 테디베어가 있는지 자녀들과 찾아 나섰다는데요. 하루 동안 찾은 곰돌이가 10개나 된다고 했습니다. 에미 씨의 딸 아이비 양도 곰돌이 인형을 보면 행복하다고 했죠. 
    그런데 오클랜드에서는 이렇게 어린이를 위해서만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을 돌보느라 고생하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역시 요즘 미국 여러 지역에서 유행이라고 합니다.
    수전 버니 번스틴 씨는 자신이 사는 오클랜드 동네에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밤 8시에 집 밖에 나올 테니 동참하고 싶은 사람은 같이 집 밖에 나오라고 공지를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순식간에 마을 사람들한테 이 소식이 전파됐고, 많은 사람이 동참했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잘 모르던 이웃들도 동참하면서 마을 사람들이 더 친해지게 됐다고 합니다. 
    밤 8시가 되면 마을 사람들은 약속한 듯 집 밖에 나와 악기도 연주하고, 응원 구호도 외쳐주면서, 동네에 사는 의료진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데요.
    수전 씨는 이웃 주민들의 이런 응원 소리를 들은 의료계 종사자가 정말 감동받고 고마워했다고 전했습니다. 
    잠깐의 응원 시간을 마친 이웃 주민들은 잘 자라는 인사말을 건네며 각자의 집으로 들어가는데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많이들 힘들어하지만, 이렇게 오히려 더 똘똘 뭉쳐 하나 되는 마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데이트도 영상으로, 온라인 데이팅 앱”  
    코로나 사태로 미국인의 생활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직장 업무도, 학교 공부도, 오락이나 쇼핑도 이제 다 집에서 인터넷 온라인으로 해결하게 됐는데요. 젊은이들의 데이트도 이제 온라인 공간으로 옮겨갔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근사한 곳에 가서 데이트를 못 하다 보니 온라인상에서 사랑을 찾아주는 일명 ‘데이팅 앱’이 유행인데요. 코로나 사태 이후 일부 데이팅 사이트는 이용자가 20%나 늘었다고 합니다. 
    ‘틴더(Tinder)’라는 이름의 데이팅 앱은 다른 지역 사람과의 연결 서비스도 무료로 전환했는데요. 따라서 이제 이용자들은 미국 내 어디에 있는 사람과도 온라인 데이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미국 중서부 캔자스주에 거주하는 닉 칼라일 씨는 데이팅 앱을 통해 이렇게 사랑을 찾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영상으로 보면서 차 한잔하자고 신청했고,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다가 사귀기로 했다는 건데요. 하루는 상대 여성이 그냥 편안한 운동복을 입고 대화를 하면 어떻겠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닉 씨는 지난 3주 동안 정장 바지를 갖춰 입은 일이 없었다고 답했다면서, 그때부터 복장도 만남도 훨씬 더 편안해졌다고 하네요. 
    그리고 보통 첫 번째 데이트라고 하면 근사한 저녁과 포도주를 떠올리게 되지만, 온라인 데이팅 앱에선 훨씬 다양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데요. 장 보면서 온라인 데이트하기, 요리하면서 만나기, 게다가 온라인 비디오 게임하면서 데이트하기도 있다고 합니다. 
    ‘커피가 베이글을 만났을 때(Coffee Meets Bagel)’… 이름도 독특한 이 데이팅 앱은 한인 세 자매가 만들었는데요. 공동 설립자인 다운 강 씨는 온라인 데이트도 직접 만나서 하는 데이트와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데이트라고 해도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데이트 때 지켜야 할 점은 똑같다는 건데요. 좋은 첫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대신 너무 무겁지 않게, 가벼운 첫 만남을 갖는 게 좋다고 하네요. 
    물론 온라인으로 화상 데이트를 하려면 컴퓨터 기기에 마이크와 카메라가 잘 작동하는지 챙겨야 하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할지, 머리를 짜내는 수고는 덜 수 있다고 하는데요. 뉴욕에 본부를 둔 데이팅 앱 ‘오케이큐피드’의 멜리사 호블리 씨는 요즘 사람들에겐 누구나 갖고 있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디에 살고 있든, 모든 사람이 신경 쓰고 있는 것이 바로 코비드19,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건데요. 코로나 사태야말로 다른 사람과의 연결 고리가 되어주기 때문에 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데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다 막혀버린 요즘, 온라인 데이트의 장점을 최대한 누려볼 수 있다고 다운 씨는 설명했는데요. 
    온라인으로 나누는 대화를 통해 조금은 느리지만 더 깊은 관계를 쌓을 수 있을 거라는 겁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이렇게 온라인 데이트를 즐기고 있지만, 언젠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이동의 제한도 풀리게 될 텐데요.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온라인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사랑을 찾아 나서게 되겠죠? 하지만 온라인 데이트는 코로나 사태가 만든 새로운 데이트 문화라고 하겠습니다. 
     
    10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집콕’ 미국인들의 정원가꾸기...코로나가 낳은 스타 로봇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경제 활동이 거의 다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직업을 잃은 사람도 많고, 식당이나 영화 극장, 공원들도 다 문을 닫았죠. 모든 것이 움츠러드는 이때, 이전보다 더 번창하는 분야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는 식물 사업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코로나 사태로 더 인기가 높아진 정원 가꾸기”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가게 ‘드라이가든(The Dry Garden)’. 봄이 왔음을 알리듯 형형색색의 꽃들과 각종 모종, 채소가 가게의 너른 마당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꽃모종을 한가득 싣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요. 다른 가게들이 불황을 겪는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필수업종이 아닌 경우 다 문을 닫아야 하지만, 식물 모종을 파는 가게들은 농업 분야에 포함돼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드라이가든의 대표인 리처드 워드 씨는 코로나 사태로 집에만 머물게 되면서 화초와 채소를 가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워드 씨는 최근 들어 채소 판매가 특히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이전엔 덥고 건조한 캘리포니아 기후에 잘 견디는 식물들 그러니까 선인장이나 나무, 다육종 식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채소 씨나 모종을 사러 사람들이 가게를 찾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미국의 과거 역사를 보면, 이렇게 채소를 많이 심었던 적이 또 있다고 하는데요. 전쟁이 났을 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정원에 텃밭 가꾸기가 유행했고 이를 일명 ‘승리의 정원’이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2차 세계대전 끝 무렵에 태어난 워드 씨 역시 당시 기억이 난다고 했습니다. 
    어릴 때 집의 정원에 텃밭을 가꿔 토마토며, 콩, 상추, 옥수수를 길렀다는 건데요. 
    전쟁이나 코로나 사태처럼 사회적 분위기가 불안할 때면 사람들이 식물을 키우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기분도 좋아지고 생활에 활력을 주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75살인 워드 씨는 어릴 때 집에 있던 ‘승리의 정원’에 일주일에 두 번은 나가 식물을 돌봤다고 했습니다. 워드 씨는 지금이 꼭 그때 같다고 했죠.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직장 업무 외에 뭔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집 밖에 나가서 운동도 못 하고, 일상적으로 하던 일들을 못 하게 된 지금, 대안으로 정원 가꾸기를 생각하게 됐다는 건데요. 집에만 있으니까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데, 정원을 가꾸면 스트레스가 해소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의 반대편에 있는 동부 버지니아주에도 자택 대기령이 내려졌는데요. 버지니아에서도 정원 가꾸기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홈디포(The Home Depot)’는 식물 모종은 물론, 건축 관련 용품을 거의 다 판매하는 전문점인데요. 버지니아 스털링의 ‘홈디포’ 가게에서 일하는 알렉시스 리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에도 가게가 손님들로 북적인다는 겁니다. 부부가 함께 쇼핑 나오거나, 직접 상점을 방문하기 꺼림직한 사람들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는데요. 그동안 하지 못했던 ‘홈프로젝트(home project)’, 그러니까 집 가꾸기를 위해서 사람들이 나서고 있다는 겁니다.
    리 씨는 자가 격리나 자택 대기령으로 인해 집 안에만 있게 된 사람들이 그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정원 가꾸기에 나서는 것 같다고 했는데요. 새 것을 사 가는 사람도 많지만, 이전에 대량으로 구매해뒀던 것들을 환불하는 사람도 많다면서,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 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한편, 조경 관련 전문가들에겐 지금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는데요.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조경 전문가 존 캠프 씨는 한 10년 전부터 많은 사람이 집의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밋밋한 잔디밭에 화초나 채소를 심기 시작했다는 건데요. 캘리포니아 지역에 가뭄이 몇 년간 계속되면서 잔디에 물을 주는 것이 부담되다 보니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거죠. 캠프 씨는 동네를 돌아다니면 집마다 정원이 잘 돼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정원에 나와본다며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라는 겁니다. 캠프 씨는 또 나비와 새들은 여전히 정원에서 바쁘게 돌아다닌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때에도 변함이 없는 자연을 보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조경, 화초 관련 업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직접 가게를 찾지 않아도 원하는 식물을 미리 주문하면 가게 문 앞에서 찾아가게끔 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원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꽃과 식물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어두워진 사람들의 마음에 환한 기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 사태로 활용도가 높아진 로봇”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도, 서로 만나는 것도 힘든 요즘, 빛을 발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로봇인데요. 사람들의 쇼핑을 돕는 일부터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위험한 일을 대신하는 것까지, 로봇의 활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워싱턴 D.C.의 한 식료품점도 요즘 ‘스타쉽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배달용 로봇을 채용했는데요. 키가 작고 둥그런 상자같이 생긴 귀여운 로봇이 혼자서 배달하러 다니니,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브로드 브랜치 마켓(Broad Branch Market)’ 식료품점의 주인인 트레이시 스태너드 씨는 컴퓨터 모니터로 배달 로봇의 동선을 실시간 확인하고 있었는데요. 
    로봇이 이렇게 이동하는 동선을 영상으로 보내준다며 사람들이 다들 배달 로봇을 너무 좋아한다고 했고요. 스태너드 씨 역시 영상을 보면서 너무 귀엽지 않냐며 만족해했습니다. 
    스태너드 씨 가게는 원래 배달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시행되면서 배달을 시작하게 됐다고 하네요. 
    가게 안이 많은 손님으로 북적이는 게 위험하게 느껴졌다는 건데요. 최대한 손님들이 가게를 덜 오게 만들기를 원했고, 그래서 선택한 대안이 배달 로봇이라고 하네요. 
    배달 로봇 안에는 물건을 9kg까지 넣을 수 있고요. 반경 약 5km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손님들은 집 바로 앞에 식료품 배달이 오니 정말 편리하다고 했는데요. 
    식료품을 사러 가게에 직접 가지 않아도 되니 편하고,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어 훨씬 안전한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스타쉽기술’ 외에 ‘키위봇(Kiwibot)’, ‘포스트메이츠(Postmates)’, ‘아마존(Amazon)’ 등이 배달 로봇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사실 관련 사업은 수익을 내기 힘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꼭 배달 로봇만이 아니라 로봇 관련 사업 전체가 비슷한 실정이라고 하는데요. 
    로봇 무역 회사인 ‘실리콘밸리 로보틱스(Silicon Valley Robotics)’의 앤드라 케이 씨는 최근 로봇 관련 회사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에 관련 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하는데요. 로봇 기술이 시장의 수요보다 너무 앞서간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로봇들은 현재 어렵고 위험한 일에 많이 투입된다고 합니다. ‘첨단자동화협회(A3: 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의 제프 번스틴 회장은 한 예로 살균제 로봇을 들었습니다.
    요즘같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할 때 병원이나 사무실, 창고 등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소독을 하는 게 꺼려지는데, 사람 대신 들어가 살균 작업을 하는 로봇이 있다는 겁니다. 로봇이 먼저 들어가 소독을 싹 다 하고 나면 사람들이 훨씬 안전하게 들어가서 일할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벨기에의 한 병원에는 멸균작업을 하는 로봇이 있고요, 홍콩의 지하철도 사람이 아닌 소독약을 분사하는 로봇이 살균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코로나 사태로 ‘브로드 브랜치 마켓’처럼 배달 로봇을 활용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물론, 배달 로봇은 장애물을 만나기도 합니다. 
    보도 옆길로 빠져서 허우적댈 때도 있고, 사람들이 뚜껑을 잘 못 열어 기계를 망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네 아이들에겐 최고로 재미있는 장난감이 생긴 셈인데요.
    로봇을 신나게 쫓아가는 아이들. 귀여운 배달 로봇 덕에 동네 사람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 됐습니다. 
     
    12 min

About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From the publisher's feed

다양한 인종과 문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미국. 구석구석 숨어있는 미국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