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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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ice of Americ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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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 Voice of America episodes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코로나바이러스로 시작된 앞마당 음악회...유기견 입양을 하는 미국인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관객들이 모이는 음악 회도 거의 다 중단됐습니다. 그러자 몇몇 음악가들이 공연장에 오지 못하는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온라인 공연을 통해 사람들이 집에서 인터넷으로 공연을 즐기도록 하는 한편, 발코니에서 야외 음악회를 열고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코로나바이러스로 시작된 앞마당 음악회”
    워싱턴 D.C. 인근의 한 주택가. 클래식 음악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연장소가 다름 아닌 집 현관의 발코니인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금지되자, ‘마일로 삼중주단(Milo Trio)’은 이렇게 집 앞마당을 공연장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공연은 인터넷으로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사람들은 비록 정식 공연장은 아니지만, 집안에서, 혹은 집 밖에서 멋진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으로 구성된 마일로 삼중주단의 수준급 연주에, 동네 사람들은 간이 의자를 펴 놓고 공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정말 훌륭한 연주회라며 음악 선곡도 좋고, 이렇게 연주자들 가까이에서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며 마일로 공연을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녀들까지 다 데리고 나와 연주를 감상하는 가족도 있었는데요. 
    학교가 문을 닫아 집에서만 지내는 자녀들은 이렇게 집 앞에서 클래식 공연을 감상하니 너무나 멋지고 행복하다고 했고요.
    옆에 있던 아버지는 연주자 가운데 한 명이 자녀들의 선생님이라며, 이렇게라도 공연을 관람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했습니다. 
    마일로 삼중주단은 지난해 1월에 결성해 활동해 왔는데요. 바이올린을 담당하는 셀레이야 커치너 씨는 다른 두 단원과 함께 정기적으로 연주해왔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 사태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함께 연주하며, 지역 사회를 위해 공연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하네요. 
    첼로 주자인 엠마 헤이스 존슨 씨 역시 이렇게 조금은 낯설지만 특별한 공연을 만족하고 있었는데요. 
    지역 주민들, 그리고 이웃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또 이렇게 앞마당 공연을 통해 마일로 삼중주단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도 알릴 수 있다는 겁니다. 
    피아노 연주자인 칼 배너 씨는 최근 몇 차례 가진 앞마당 음악회에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고 했는데요. 
    이제 동네에서 유명 인사가 된 거 같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공연을 잘 듣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연 무대를 옮긴 음악가들이 마일로 삼중주단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빌 크랜덜 씨는 자신의 차고에 기타 연주를 하면서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객들을 찾아가고 있었고요. 
    인근 지역에선 또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인 프레드릭 요네 씨가 연습장 창문을 활짝 열고 연주하면서 이웃에게 멋진 음악을 선사하고 있었는데요.
    요네 씨의 연주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다들 격리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상황에서도, 연주자들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음악은 이렇게 이웃과 지역 사회에 기쁨을 주고 있었는데요. 거기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훨씬 더 멀리 있는 관객들까지 찾아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늘어난 반려견 입양”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려진 조처들로 인해 많은 미국인이 집안에만 머무는 상황인데요. 이런 생활이 무료하고 갑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기회에 유기 동물을 위탁 보호하거나 입양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유기견 보호소에 있던 ‘골디’도 이번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됐죠. 
    골디를 입양한 사람은 톰 드레셔 씨와 부인인 베티 놀린 씨인데요. 이들 부부는 동물을 입양할 생각을 늘 갖고 있던 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둘 다 집에서 일하게 됐고, 이때가 바로 생각하는 바를 실천할 때라고 느껴 바로 골디를 입양하게 됐다고 합니다. 
    둘 다 출근하지 않고 집에 있으면서 골디에게 필요한 관심과 보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건데요. 처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로서 이런 시간이 필요했다고 하네요. 
    골디는 테리어 핏불 혼합 종으로 나이가 10살 반이나 됐는데요. 사실 이렇게 나이 많은 개는 입양이 잘 안 된다고 합니다. 거기다 건강에도 문제가 좀 있지만, 톰 씨 부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하네요. 
    지금처럼 이렇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면 입양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거라는 톰 씨는 골디를 집에 데려와 사랑에 빠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유기견 보호소에선 골디가 앞으로 살날이 몇 달에서 길어도 1~2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며 최대한 오래 골디와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톰 씨는 또한 골디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골디의 성향을 다 파악하고 있었는데요. 
    입이 짧은 골디는 닭고기 구이를 좋아하고, 나이도 많고 건강상의 문제도 있지만 아주 에너지가 넘친다는 겁니다. 
    골디는 워싱턴 D.C. 지역을 대표하는 ‘인도적구조연합’이라는 동물보호소에서 왔는데요. 입양 담당자인 애슐리 밤 씨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위탁 보호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더 많은 사람이 유기견을 입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보호소에 들어올 동물 또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는데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 사람들이 가족이나 친구의 집으로 들어가는 등 신상에 변화가 생기면서 결국 키우던 반려동물을 보호소로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아질 거라는 겁니다. 또한 동물을 키우던 사람이 아플 경우, 반려견을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결국 또 동물 보호소로 오게 된다는 건데요.
    밤 씨는 동물보호소 측이 몰려드는 동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이 기회에 더 많은 사람이 반려견을 키우게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유기견을 위탁 보호하거나 입양하면 동물을 돌보는 데서 오는 긍정적인 기운을 통해 스트레스를 잠기 잊게 될 거라는 겁니다. 
    톰 씨 역시 이런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는데요. 
    다들 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안해하는 가운데, 자신의 경우 골디를 반려견으로 삼은 이후 보람을 느끼게 됐다는 건데요. 톰 씨는 반려견을 기르면 생활에 즐거움과 만족함을 느끼게 될 거라며, 정말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부정적인 뉴스가 줄을 잇고 있지만, 이렇게 갈 곳 없는 동물들이 새 가족을 찾아가는 것만큼은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습니다. 
     
    11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미국과 아프간의 만남, 타블라 듀오...어려운 이웃을 돕는 캔 공작 대회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흔히들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고 하죠? 언어나 문화가 달라도 서로 공감할 수 있으니까요. 워싱턴 D.C.에는 이런 음악의 힘을 보여주는 연주단이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남성과 미 동부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여성이 만든 아프간 전통악기 이중주단인데요. 이들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언어를 한번 감상해보시죠.
    “첫 번째 이야기, 미국과 아프간의 만남, ‘타블라포투’”
    워싱턴 D.C. 교외의 한 주택가에서 독특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이곳은 바로 애비게일 그린웨이 씨의 집 지하실이자, 아프간 전통 악기 타블라를 연주하는 이중주단, ‘타블라포투(Tabla for Two)’의 연습실입니다. 
    그린웨이 씨는 자신들의 연주는 아프간과 미국을 음악으로 하나 되게 만든다며, 이는 문화적으로 대단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린웨이 씨와 함께 타블라를 연주하는 마수드 오마리 씨는 그린웨이 씨의 협주자이자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타블라는 작은 북처럼 생긴 타악기인데요. 그린웨이 씨와 오마리 씨는 화려한 아프간 전통 양식으로 꾸며진 지하 연습실에서 바로 이 타블라를 연주합니다. 
    ‘타플라포투’는 세 종류의 아프간 음악을 연주한다는 게 그린웨이 씨 설명입니다. 아프간과 인도의 전통음악과 고전음악, 그리고 또 자신들이 이름 붙인 ‘신세계(New World)’음악이라고 하는데요. 이 신세계 음악은 마수드 씨가 직접 작곡한 곡들로 ‘타블라포투’의 대표 음악이라고 하네요.
    미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의 그린웨이 씨와 아프간 카불 출신의 오마리 씨는 8년 전, 워싱턴 D.C.에 있는 아프간 전통 직물 가게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가게에서 오마리 씨가 타블라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훌륭한 연주를 들은 애비게일 씨는 오마리 씨에게 혹시 타블라를 가르쳐 줄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는 겁니다. 당시는 타블라에 대해 아는 것도 전혀 없었고, 즉흥적으로 떠오른 생각이지만 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너무나 컸다고 하네요. 
    원래 시각 미술가인 그린웨이 씨는 모든 종류의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타블라에 빠지게 된 것도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했습니다. 오마리 씨는 이런 그린웨이 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처음 그린웨이 씨는 봤을 때, 아프간 말은 몰라도, 박자나 음감은 갖고 있었고, 또 타블라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연주법도 무척 빨리 습득했다고 했는데요. 
    그린웨이 씨는 빨리 연주하고 싶었기 때문에 배우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했습니다. 생각만큼 배우는 속도가 나지 않아 애를 태우면서 하루에도 몇 시간씩 연습을 쉬지 않았다는 건데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렇게 연습한 탓에 지금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하네요. 
    오마리 씨는 배움의 열정이 큰 그린웨이 씨에게 타블라 외에 또 다른 아프간 악기인 하모니움도 가르쳤습니다. 아코디언과 흡사한,  바닥에 놓고 연주하는 자그마한 건반악기인 하모니움은 그린웨이 씨에겐 또 하나의 즐거운 도전이었습니다. 
    하모니움을 연주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는 그린웨이 씨, 오마리 씨와 첫 수업을 하고는 하모니움 연주에 완전히 빠져들었다는 겁니다.
    몇 년을 연습하고 연구한 끝에 두 사람은 ‘타블라포투’를 결성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요. 오마리 씨는 15살 때 아프간을 떠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거기서 타블라를 배웠고 전문가 자격을 얻은 후 2002년에 미국에 왔고요. 미국에서 자신의 음악을 마음껏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그린웨이 씨는 오마리 씨가 타블라 연주를 하면서 동시에 노래도 한다며 정말 놀라운 실력이지 않느냐며 자신의 선생님을 치켜세웁니다. 
    두 사람은 여러 대사관이나 박물관, 대학들에서 공연도 하고, 두 사람의 연습실에 사람들을 초대해 연주회를 열기도 하는데요.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자신들의 연주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모국인 아프간의 전통 음악을 보존하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는 자신의 역할을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오마리 씨. 그린웨이 씨는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아프간이라고 하면 전쟁으로 황폐한 나라라는 것밖에 몰랐던 자신이 음악을 통해 아프간의 문화를 배우게 된 것처럼, 그린웨이 씨는 다른 사람들도 ‘타블라포투’의 음악을 통해 아프간의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면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캔 공작 대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캔(can), 즉 통조림입니다. 미국에는 캔에 든 식품이 아주 많은데요. 통조림은 음식은 쉽게 상하지 않고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미국의 한 자선단체는 통조림의 바로 이런 장점에서 착안해 매년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 동부 버지니아주 프레드릭스버그의 한 쇼핑센터에 캔으로 만든 공작물이 전시돼 있습니다. 참치, 콩, 야채, 과일 등 통조림의 종류도 무척 다양한데요.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캔스트럭션 축제(Canstruction Festival)’엔 학생, 교사, 자원봉사자 또 많은 사업체가 참여해 캔을 활용한 멋진 공작물들을 선보였습니다.
    이 행사는 빈곤층에 식료품 지원을 하는 자선 단체가 진행하는 행사인데요. 푸드뱅크(Food Bank) 프레드릭스버그 지부의 스테파니 셰릴 씨의 설명입니다. 
    올해는 총 9개 팀이 참여했는데 이 덕분에 약 2천300kg의 통조림 음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또한, 1년 내내 등록 기간을 열어놓음으로써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이 대회에 참석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는데요. 
    푸드뱅크 프레드릭스버그 지부는 이렇게 모인 통조림을 도움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거라고 했습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미 서부의 유명 오락 관광도시인 ‘라스베이거스’였는데요. 참가자들은 라스베이거스를 표현하기 위해 각자의 창의력을 뽐냈습니다. 
    어떤 참가자는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카지노, 즉 도박장을 표현하기 위해 통조림으로 포커 카드와 칩, 그리고 주사위를 표현했다고 했고요. 
    또 어떤 팀은 다리 같기도 하고 기둥 같기도 한 기하학적인 구성물을 만들었는데요. 수학적 논리를 활용해 캔들이 원을 그리듯 올라가는 구조를 쌓느라 6시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수학과 미학적인 요소가 다 들어간 공작품들을 심사위원들은 총 7가지 기준에 따라 심사하는데요. 에이미 라센 카브리라 씨도 심사 위원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공작물의 첫인상을 보고, 다음으로 구조상의 독창성, 또 구조물에 어울리는 통조림을 썼는지도 본다는 건데요. 이렇게 다양한 기준에 따라 성적을 매겨 우승팀을 가린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바로 창의성이라고 하는데요. 또 비교적 고가인 고기 종류의 통조림을 쓰는 경우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 통조림이 결국엔 푸드뱅크를 통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캔스트럭션 축제는 프레드릭스버그에만 국한되지 않는데요. 1992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현재 세계 5대륙, 170여 개 도시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고 매년 참여하는 사람이 3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난해 가장 성공적으로 진행된 지역은 미 중북부의 대도시 시카고시로 무려 6만kg 이 넘는 음식이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됐다고 합니다. 
     
    13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코로나 의료진을 돕는 뉴욕 식당...집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 미 동부의 뉴욕주입니다. 빠르게 늘어나는 환자들로 인해 주 내 의료진이 총동원됐음에도 코로나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하자 뉴욕주는 미국 전역 의료진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과도한 업무로 인해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 의료진을 돕기 위해 뉴욕시의 한 식당이 나섰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코로나 의료진을 먹이는 뉴욕 식당”
    루카 디피에트로 씨는 뉴욕시에서 이탈리아 식당 5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욕 주지사가 주 내 모든 식당의 폐쇄를 명령하고 포장 주문과 배달만 허용하자 루카 씨는 자신의 가게 4곳의 문을 닫고 1곳만 영업하기로 결정했죠.
    그런데 지난 3월 19일, 루카 씨는 한 통의 주문 전화를 받게 되는데요. 뉴욕시 종합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먹을 40인분의 식사 배달 주문 전화였던 겁니다. 
    루카 씨는 이 주문 전화를 받고는 ‘많은 의료진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겠구나, 병원 외부에서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으면 정말 도움이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루카 씨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최전방에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바로 실행에 들어갔는데요. 일단, 이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가족과 직원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들과 함께 인터넷 웹사이트를 열어 특별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름하여 ‘Feed the Frontlines NYC’, 즉 ‘뉴욕시 최전방 식사 공급’이라는 운동을 전개하게 된 겁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작업은 루카 씨 딸인 이사벨라 양이 주도했는데요. 
    컴퓨터를 잘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하룻밤 사이에 웹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었다는 이사벨라 양. 관련 정보를 사이트에 올리고,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프로그램을 홍보하면서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게 됐다고 하네요.  
    사람들은 자신의 지갑을 열어, 후원금을 내는 것도 아끼지 않았는데요. 
    ‘뉴욕시 최전방 식사 공급’ 프로그램이 개설된 이후 모금된 금액이 1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수천 끼의 식사를 의료진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컴퓨터 게임 관련 사업체의 재무최고책임자(CFO)인 제롬 카펠러스 씨도 후원자들 가운데 한 명인데요. 
    후원이 생각보다는 쉬운 결정이었다는 제롬 씨는 이 프로그램이야말로 ‘윈윈(win-win)’, 그러니까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식당 주인인 루카 씨는 일부 종업원에게 계속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 대응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에게 사랑과 감사, 그리고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루카 씨는 후원자들의 이런 적극적인 동참에 식사 공급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매일매일 배달하는 양이 늘고 있다며 이날은 응급실 의료진을 위해 100명분의 식사를 배달한다고 하네요. 
    루카 씨는 이렇게 음식을 공급하면서 의료진의 귀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했는데요. 이렇게 누군가가 음식을 가져다주지 않으면 간호사들이 방호복을 다 벗고, 옷을 갈아 있고는 병원을 떠나 식당에서 음식을 찾아 병원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이렇게 병원 입구에 가져다주니, 의료진들로부터 더없이 편리하고 좋다는 말을 듣는다는 겁니다. 
    이날도 음식을 받으러 나온 간호사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여러 상자에 가득 담긴 식사를 받아 들어갔습니다. 
    우연한 주문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 의료진 지원 사업. 이를 통해 루카 씨는 식당의 문을 닫지 않고 계속 운영하게 된 건 물론, 후원자들의 관대한 기부 덕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신음하고 있는 뉴욕시의 의료진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게 됐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로 더 바빠진 일하는 엄마들”  
    미국의 많은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남은 학기까지 휴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여름 방학을 지나고, 가을에 새 학기가 시작되면 다시 학교의 문을 여는 건데요. 그때까지 아이들 교육의 책임은 이제 부모들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하루 24시간 아이들과 함께하며 아이들을 먹이고, 놀리고, 공부시키기란 사실 쉽지가 않은데요. 재택근무로 집에서 일하게 된 일명 워킹맘들은 회사 일과 아이들 공부를 동시에 감당하느라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미 동부 버지니아의 한 가정을 찾아 확인해 보죠.
    요즘 줄리아나 콜 씨 가정의 하루 시작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식탁에 모여 앉아 손을 한데 모으곤 기도를 하는 건데요. 집에서 이렇게 공부와 일을 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하며, 오늘의 배움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기도가 끝나면, 곧바로 수업이 시작됩니다. 
    줄리아나 씨는 오는 가을에 새 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엄마이자 교사의 역할을 모두 감당하게 됐습니다.
    줄리아나 씨의 3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선 매일 아침 당일에 공부할 내용을 인터넷으로 보내주는데요. 부모는 그 내용을 출력해 아이들이 해당 내용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됩니다. 또 필요한 동영상도 보내줘서 아이들의 학습을 돕는다고 하네요. 
    건강제품업체의 지역 부사장인 줄리아나 씨는 이렇게 달라진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전의 일상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학교에서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며 건강한 리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데요. 또한 그날의 과제가 뭐가 됐던,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하루의 계획을 세운다는 겁니다. 
    줄리아나 씨의 자녀들은 이렇게 확 바뀐 일상에 안 좋은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고 했는데요.
    4학년인 아이재아는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이 보고 싶긴 하지만, 집에서 하는 활동이나 가족들과 노는 건 또 재미있다고 했습니다. 
    줄리아나 씨 가족은 시간을 내 농구 경기 등 야외 활동 시간도 갖는데요. 아이들이 숙제를 빨리 끝낼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합니다. 
    8학년인 케일럽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친구와 함께 놀지 못하는 걸 아쉬워했는데요.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 딱 한 명하고만 같이 놀 수 있다는 케일럽 군은 그 친구와 농구도 하고 축구도 하며 다른 친구들과 놀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랜다고 했습니다. 
    자녀들을 돌보는 시간 사이사이, 줄리아나 씨는 직원들과 화상통화를 하며 업무를 진행하는데요. 
    다들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의 사정도 줄리아나 씨와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부사장인 줄리아나 씨는 비록 다들 
    집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이 소중한 선물일 수 있다는 줄리아나 씨의 말처럼, 미국의 많은 일하는 엄마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일과 육아를 병행해 가고 있습니다. 
     
    10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코로나 사태로 바뀐 미국인의 일상...학생들을 위한 무료 급식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미국인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와 상점, 식당 등이 폐쇄하고 심지어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자택 대기령이 내려진 곳도 있는데요. 바이러스의 공포와 고립된 생활로 인한 불안감 속에서 미국인들은 어떻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워싱턴 D.C. 지역 주민들을 만나서 들어봤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코로나 사태로 확 바뀐 일상을 사는 미국인들”
    언제나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던 워싱턴 D.C.의 거리. 하지만 지금은 텅 비어 있는 식당에, 문이 굳게 닫힌 박물관과 극장, 사람들이 즐겨 찾던 번화가에도 적막감이 흐릅니다. 그나마 주민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식료품 가게 주차장인데요. 다들 생필품이 가득 담긴 장바구니 여러 개를 들고나와선 자동차에 싣고 있습니다.  
    요즘 미국에선 상점의 물건들을 싹쓸이해가는 사재기가 성행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꼭 필요한 것만 샀다는 주민들.
    혹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14일간 격리될지 모르니 만약을 대비해 2주 치 생필품과 식료품을 사 간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손님들이 많이 찾는 곳이 또 있었는데요. 바로 술을 파는 가게였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술을 집에 재어놓는 게 중요하다는 이 손님들, 집에서 자가 격리될 때를 대비해 술을 사러 왔다고 했는데요.  
    또 펜실베이니아주 등지에선 술 파는 가게가 폐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워싱턴 D.C.도 그렇게 되기 전에 가게를 찾았다고 했습니다.  
    각종 술을 파는 가게의 주인인 말킷 싱 씨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점들이 줄을 잇는 요즘, 자신의 가게는 오히려 매출이 오른다고 했는데요.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밖에 나가지 못해 갑갑한 마음을 집에서 술 한잔하면서 풀기 위해 술을 많이 사 간다는 겁니다.  
    그런데 직장과 식당 등이 문을 닫으면서 다른 곳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들과 함께 공원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는 앤 후그 씨는 온종일 집안에 갇혀 있다가 자녀들과 함께 공원에 나왔다고 했는데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최대한 즐기려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애완동물과 산책을 나온 주민들도 있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반려견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주민부터, 애완 뱀을 팔에 끼고 나와 함께 바람을 쐬고 있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온종일 집에만 있게 된 학생들은 나름의 소일거리를 찾고 있었는데요.  
    소피아 팬철 양은 컵케이크를 만드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고요. 보고 싶은 친구들과는 영상통화도 하고, 또 동생과는 자전거도 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된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생활 방식에 적응하고 있었는데요.  
    이 주민의 말처럼 많은 미국은 현 상황이 비록 우울하고 스트레스를 주고 있지만, 머지않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휴교 중인 학생들을 위한 무료 급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내 수천 개의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학생 중에는 학교에 가지 않아 신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학교에서 주는 점심에 의존했던,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들은 아이들 삼시세끼 해결에 고민에 빠졌는데요. 그래서 미국 내 공립학교들은 이들 학생을 위한 무료 식사 공급에 나섰습니다.  
    미 동부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의 한 초등학교. 학교 건물 입구는 폐쇄됐지만, 출입구 앞은 학부모와 아이들로 북적이는데요. 여기에선 학생들을 위한 무료 도시락과 함께 인터넷 온라인으로 공부를 할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인쇄된 학습 자료도 나눠주고 있습니다. 
    몽고메리카운티의 마리아 나바로 학습 국장은 학생들의 공부를 위한 모든 자료가 준비돼 있다고 했는데요. 초등학교와 중학생에 해당하는 6학년 학생들을 위한 자료를 대부분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부분의 교육구에선 저소득 가정을 위해 아침과 점심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데요. 몽고메리카운티는 처음 학교가 문을 닫았을 땐 점심만 제공했지만, 지금은 하루 3끼를 다 제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학교 식당 담당자인 패트리샤 사퀴 씨는 지금까지 1만8천 끼의 식사가 나갔다고 했는데요. 무료 급식 대상은 주로 중남미계라고 했습니다. 또 자동차가 없어서 학교에 직접 찾아오지 못하는 가정들을 위해 학생들을 위한 차량도 운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중남미계인 샌드라 마르티네스 씨는 13살 난 아들과 5살 난 딸을 데리고 학교를 찾았는데요. 
    오늘 처음으로 식사와 과제물을 받으러 와봤다며, 원래 자녀들은 늘 학교에서 무료로 점심을 먹었었다고 했습니다. 
    몽고메리카운티의 멜리사 리베라 대변인은,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이 제일 중요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아이들이 학교에서의 생활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요. 
    집에서도 학교 수업 일정에 따라 생활하고, 독서도 하고, 숙제도 하고, 여러 활동과 운동도 할 수 있으면 꼭 시키라는 설명입니다.  
    미국에선 일단 앞으로 몇 주 더 문을 닫을 계획인 지역도 있지만, 여름방학까지 아예 학사 일정을 다 취소한 지역도 있는데요.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9 min
  •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여고...비만과 빈곤 퇴치를 위한 건강 간식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미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여자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1884년 11월 1일에 개교한 이 학교는, 뉴욕 세네카폴에서 남녀평등을 천명한 ‘여성 권리선언’보다도 4년 먼저 개교한 여학교입니다. 이 학교 학생과 교사들은 오랜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고유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데요. 유서 깊인 ‘웨스턴고등학교’를 찾아가 보죠.  
    “첫 번째 이야기,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이어가는 여자고등학교”
    볼티모어시에서 작은 교실 하나로 시작된 웨스턴고등학교는 200년 가까이 지난 현재, 큰 건물에 1천여 명의 여학생이 공부하는 공립학교로 성장했습니다.  
    미셸 화이트 교장은 웨스턴고등학교는 오랜 전통에 따라, 성 고정관념을 깨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미셸 화이트] “여학생들만 있는 우리 학교에선 여성도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스템(STEM)’이라고 하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서도 여학생들이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데요. 이런 분야는 현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지만, 여학생들이 주도하는 분야로는 인식되지 않고 있거든요. 또 여성들이 성폭력 경험을 폭로하는 ‘미투운동’이 전개되는 상황에서도 여성들이 STEM 분야에 공헌하는 바는 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웨스턴고등학교 졸업생 중에는 정치인과 과학자, 우주인, 할리우드 배우도 있는데요.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특히 여성 평등이 실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시절,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정상에 오른 여성들도 있죠.  
    미국에선 현재 남고, 여고 이런 식으로 단일 성별 교육을 하는 학교가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전체를 통 통틀어 약 1천 개 학교 정도만 남아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웨스턴고등학교는 단일 성별 교육을 하는 데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했습니다.  
    학생들 역시 여고에 다니는 데 대한 불만이 없어 보였는데요. 
    [녹취: 앨리사] “여고에 다니면서, 같은 여성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고 있습니다.” 
    [녹취: 엘리자베스] “우리 학교에선 서로에게 열린 마음을 갖고 있어요. ‘시스터후드(sisterhood)’라고 하는 자매애가 아주 끈끈하죠. 이런 환경에 있다 보니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남녀 공학에 다니다 보면 사실 남학생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남자애들이, “어~쟤 이쁜데~” 이런 말을 내뱉곤 하니까요.” 
    학생들은 물론 서로 경쟁도 하지만, 서로를 도우며 친자매처럼 지낸다고 했습니다.  
    웨스턴 고등학교에 에카테리나 데니소바 교감은 학교에 걸린 한 포스터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포스터에는 왕관을 쓴 여자 아이가 그러져 있고, 그 밑에 ‘만약 자매의 왕관이 미끌어져 내려가면, 아무도 모르게 고쳐줘라’ 라는 글귀가 있다는 겁니다. 이런 포스터만 봐도 학생들의 자매애 그리고 서로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웨스턴고등학교 교사들은 단일 성별 교육의 큰 장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여학생들이 어디서든 탁월한 실력을 보일 수 있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기하학 교사인 웨스톤 슈라이버 선생님은 남녀 공학에선 주로 남학생들이 주도하는 수업을 여고에선 여학생들이 주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웨스톤 슈라이버] “저는 컴퓨터공학과 로봇 공학 등, 일반적으로 남학생들이 잘한다고 여겨지는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성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수업에 접근해요. 서로 경쟁심을 갖고 깊이 파고들기도 하고요. 로봇 공학을 연구하는 팀이나, 컴퓨터 연구회 등을 만들어 자신만의 특기로 키워가기도 합니다.” 
    올해 웨스턴고등학교는 개교 175주년을 맞는데요. 미국의 많은 학교가 단일 성별 교육을 포기하고 남녀 공학으로 돌아서고 있지만, 웨스턴고등학교는 여고라는 정체성이야말로 자신들의 미래라고 믿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비만과 빈곤 퇴치를 위한 건강 간식”   
    미국에서 가장 큰 사회적 문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살이 많이 찌는, 비만입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발간하는 ‘월드 팩트북(World Factbook)’에 따르면 미국인의 비만율은 36%에 달하는데요. 비만의 원인이 되는 속성음식, 즉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도 매우 높습니다. ‘미국 보건통계센터’는 미국 성인의 약 37%가 매일 패스트푸드를 섭취한다고 지적하는데요. 비만을 부르는 이런 나쁜 식습관을 해결하기 위해 한 여성이 간식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미 중서부 오하이오 사는 조바이다 팔라 씨는 25살의 젊은 여성이지만, 지역에서 무슬림 즉 이슬람교를 믿는 사업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큐어(CURE)’ 치유라는 뜻을 가진 상표를 만들어 건강 간식을 만들어 팔고 있는데요. 살만 찌고 영양가는 없는 패스트푸드 대신 먹을 수 있는 ‘바(bar)’라고 하는 영양간식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바는 여러 곡물과 견과류 등을 엉겨 붙여 과자처럼 만든 제품인데요. 팔라 씨는 이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조바이다 팔라] "제가 아이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칠 때였어요.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오는데 다들 감자칩이나 탄산음료, 또 설탕과 나쁜 당분이 가득 한 간식을 손에 들고 있는 거예요. 한번은 제가 아이들에게 물어봤어요. 왜 이렇게 몸에 나쁜 간식을 먹냐고요. 그러자 학생들이 똑같은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몸에 좋은 건 맛이 없잖아요!’ 라고요.” 
    아이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건 무엇보다 맛이라는 걸 알게 된 팔라 씨는 할머니가 전수해주신 비법을 바탕으로 맛있는 간식 만들기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여러 종류의 곡물과 견과류를 꿀에 섞어 바를 만들어 낸 건데요. 현재 매달 4천 개~ 6천 개의 주문을 받을 정도로 사업이 커졌지만, 팔라 씨는 여전히 자신의 집 부엌에서 직접 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팔라 씨는 자신이 만든 간식을 통해 사람들이 식습관을 고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고 했는데요. 자신의 바를 통해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을 돕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조바이다 팔라] “우리 회사는 단순히 이윤을 목적으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사회적 임무를 갖고 있는데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바 하나가 팔릴 때마다 바 하나를 기부한다는 원칙을 세웠어요. 바로 집이 없는 노숙자들을 도아왔죠. 그리고 지금은 회사가 커지면서 이익금의 일부를 전 세계 빈곤을 해소하는 일에 쓰고 있습니다.” 
    팔라 씨는 자신의 회사가 도운 사람이 미국 국내에서만 20만 명이 넘고, 시리아와 모로코, 팔레스타인과 감비아 등지에 있는 난민들도 돕고 있다고 했는데요. ‘치유’라는 상표처럼, 팔라 씨가 만든 작은 영양 간식은 세계인의 비만과 빈곤을 동시에 치유하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10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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