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책 읽어주는 남자 [과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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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 읽어주는 남자 [과읽남] episodes

  • 【뉴스페퍼민트】 《The Atlantic》 조나단 하이트의 「소셜네트웍이 가진 어둠의 심리학」
    뉴스페퍼민트는 최근 화제가 된 외신 중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는 기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글 4편을 골라 번역/요약하여 월~금 오전 9시에 제공합니다.
    -
    https://newspeppermint.com/2020/04/02/m-social1-2/
    https://www.theatlantic.com/magazine/archive/2019/12/social-media-democracy/600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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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페퍼민트는 최근 화제가 된 외신 중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는 기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글 4편을 골라 번역/요약하여 월~금 오전 9시에 제공합니다.
    뉴스페퍼민트의 운영진과 철학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아래 인터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슬로우뉴스 (2013/11/26)
    CEO& (2014/7)
    뉴스페퍼민트는 2015년 6월부터 뉴욕타임스 홈페이지에 매주 2 ~ 3 편의 기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한국어 페이지
    뉴스페퍼민트 연락처:
    Twitter: @newspeppermint
    Facebook: www.facebook.com/Newspeppermint
    각 운영진/필진에게 연락하시려면 아래 연락처를 이용해주세요.
    31 min
  • 【뉴스페퍼민트】 《The Atlantic》 에드 용의 「왜 사람들마다 마스크에 대한 말이 다른가요?」
    뉴스페퍼민트는 최근 화제가 된 외신 중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는 기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글 4편을 골라 번역/요약하여 월~금 오전 9시에 제공합니다.
    -
    https://newspeppermint.com/2020/04/09/m-mask1/
    https://www.theatlantic.com/health/archive/2020/04/coronavirus-pandemic-airborne-go-outside-masks/609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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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페퍼민트는 최근 화제가 된 외신 중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는 기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글 4편을 골라 번역/요약하여 월~금 오전 9시에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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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2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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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min
  • 【뉴스페퍼민트】 《The Atlantic》 에드 용의 「왜 사람들마다 마스크에 대한 말이 다른가요?」
    뉴스페퍼민트는 최근 화제가 된 외신 중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는 기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글 4편을 골라 번역/요약하여 월~금 오전 9시에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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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newspeppermint.com/2020/04/09/m-mask1/
    https://www.theatlantic.com/health/archive/2020/04/coronavirus-pandemic-airborne-go-outside-masks/609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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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페퍼민트는 최근 화제가 된 외신 중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는 기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글 4편을 골라 번역/요약하여 월~금 오전 9시에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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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min
  • [S3E25] 케네스 밀러의 『인간의 본능』 track.8 「중앙 무대에 선 인류」
    우리는 어떻게 자유의지를 갖도록 진화했는가
    -
    진화와 자유의지는 결코 양립할 수 없는 것인가?
    저자는 1장 ‘숭고한 비전’에서 인간의 자리를 정의해주던 이야기를 잃은 현대인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을 이야기하며 다윈의 『종의 기원』이 갖는 특별함을 언급한다. 저자가 『종의 기원』을 특별하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는 책 결론에서 드러나는, 다소 시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다윈의 자연관 때문이다. 다윈은 각각의 생명체가 고유하게 창조된 것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선형적으로 진화해왔다는 사실에 일종의 ‘숭고함’을 부여한다. 자연의 유구한 역사 가운데 생명이 온갖 위기에도 끝없이 진화하고 생존하며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경이롭다. 또한 진화라는 단순하고 강력한 기제가 몇몇 개체로부터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자연의 복잡성을 추출해냈다는 사실은 일종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다윈이 진화론에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굳이 시적인 숭고함을 불어넣으려고 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다윈이 진화론의 설득력 여부를 떠나 적어도 사람들에게 진화론이 숭고하게 여겨지지는 않으리라 염려했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단일한 자연법칙에 따라 존재하게 된 것이라면 인류를 짐승들로부터, 심지어 단세포 생물로부터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실제로 진화론에 대한 반감은 의외로 진화론 자체의 합리성과는 관련이 없는 편이다. 오히려 다윈이 염려한 대로, 진화론에 대한 반감은 인간 존재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불편한 감정에 가깝다. 예컨대 1925년 7월 21일 미국 테네시 주에서 있었던 소위 ‘원숭이 재판’은 지식과 합리성을 갖춘 진화론과 무지하고 미신적인 기독교 근본주의의 충돌로 묘사되곤 한다. (당시 과학 교사 존 스콥스는 진화론 교육을 금지한 테네시 주 법률을 어기고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받았다. 창조론과 진화론이 맞붙은 재판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흔히 놓치는 점은 재판의 근거가 된 ‘버틀러 법’, 즉 공립학교에서는 ‘인간을 원숭이의 후손이라고 가르칠 수 없다’는 내용의 버틀러 법이 진화론 자체를 가르치는 걸 막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사실 『종의 기원』은 학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쳐도 상관이 없었다. 다윈이 그 책에서 ‘인간’의 기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틀러 법이 정말로 막고 싶었던 건 ‘인간’이 다른 온갖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생물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었다.
    진화론은 정말 ‘냉혹한 독트린’인가?
    진화론에 대한 현대인의 이 같은 불편함과 거부감은 신앙의 위기와도 직결되는데, 저자는 작가 이언 매큐언이 2005년에 발표한 소설 『토요일』을 통해 이를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토요일』에 등장하는 매슈 아널드의 시 「도버 해협」은 현대과학으로 인한 신앙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저자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메릴린 로빈슨의 에세이집 『아담의 죽음』을 언급하며, 진화론을 ‘냉혹한 독트린’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상실감과 우려를 포착한다. 작가 로빈슨이 보기에, 우리가 그저 DNA의 운송수단에 불과하고, 아무 생각 없이 이루어지는 생존을 위한 투쟁의 산물에 불과하다면 모든 미술과 음악, 문화, 심지어는 과학마저도 아무런 의미나 가치 없는 존재가 되고 만다. 로빈슨은 이렇게 말한다. “현대 사상이 아담의 죽음을 선언했을 때 얼마나 많은 것이 파괴됐는지는 한번 생각해볼 만한 문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진화론이 우리의 행동이 이미 정해져 있다거나, 우리에게는 자유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으며, 인간을 한낱 동물, 마음이 없는 물질, 혹은 자연이 만들어낸 우연에 불과한 존재로 격하시키지도 않고, 우리의 삶에 아무런 목적이나 의미가 없다고 폄하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들에서 자신이 그렇게 믿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진화론을 둘러싼 현대과학의 다양한 양상을 소개한다.
    2장 ‘진화는 신기루인가’에서는 진화 자체가 과학적으로 왜 합리적인지 화석 기록과 유전자 게놈 분석을 통해 설명하며, 3장 ‘우연과 경이로움’에서는 스티븐 제이 굴드로 대표되는 생물학자들의 주장을 소개하고 저자의 입장에서 부연 설명하며 진화론의 역사를 정리한다. 4장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주로 진화심리학에 대한 비판에 할애된다. 모든 생물의 심리나 행동 양상을 설명하는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고 있는 진화심리학이 점점 더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왜곡되고 과장된 연구가 등장하게 된 사례들과 진화심리학의 한계에 대한 비판들이 제시된다.
    5장 ‘영장류의 정신’에서는 인간의 뇌, 정신 기능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고, 6장 ‘의식이라는 난제’에서는 인간의 의식을 물리적으로 환원해 진화의 부산물로 설명하는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7장 ‘아이, 로봇’에서는 진화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자유의지’에 대한 현대 과학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며 진화와 자유의지가 양립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마지막으로 8장 ‘중앙 무대에 선 인류’에서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지나 이른바 ‘인류세’로 접어든 현대에 인류가 진화 과정에서 주어진 것들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진화론은 곧 ‘아담의 죽음’인가?
    진화론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로 하여금 인간을 무의미한 생존 기계처럼 느껴지게 만들곤 했다. 그 사람들에겐 성서의 아담 같은 존재가 인간의 숭고함을 지켜주는 면에선 진화론보다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진화는 분명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인간 자체는 물론 인간의 정신 기능이나 의식, 자유의지를 진화의 산물로 이해하면서도 여전히 인류를 다른 생명체로부터 구별하고 인류가 지구상에서 가지는 의미 역시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다윈이 지적한 대로 우리는 진화에서 숭고함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진화론을 만능 이론처럼 생각하지는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진화가 인류에게 플랫폼을 마련해주긴 했지만 실제로 창의성을 발휘해 다양한 가능성을 펼친 건 인류 자신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화는 단선적인 진보 과정도 아니고 인류가 진화의 최종 목표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진화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인류는 우연히도 전례 없던 생태 지위를 차지하는 행운을 얻었다. 우주가 최초로 스스로의 존재를 탐구하기 시작한 자리를 말이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표현을 빌자면 “우리는 자기인식을 하게 된 우주가 국소적으로 체화된 존재”인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담의 여정을 구체적인 부분까지 이해하는 것은 우리를 폄하하기는커녕 우리 각자를 정말로 귀한 무언가를 담고 있는 고귀한 존재로 격상해준다. 바로 생명 그 자체의 유전적, 생물학적, 문화적 유산이다. 진화론은 아담의 죽음이 아니라 아담의 승리를 말해주고 있다. 진화론을 통해 우주에서 우리 인간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새의 날갯짓에서 시를 읽어내기 위해 날개 속의 혈관을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걸 알아서 해로울 것도 없다. 반대로 자연을 더 많이 알면 실재라는 마법에 접근할 길이 새로 열린다”던 노벨화학상 수상자이자 시인 로알드 호프만의 말처럼, 진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깊어질수록 이 세상은 더욱 경이롭고 숭고하게 다가온다. 진화의 손길로 빚어진 생명체가 된다는 것의 아름답고 특별한 의미를 탄탄하고 생동감 넘치는 문장으로 설명하는 이 책은, 진화론이 불편한 사람 그리고 진화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흥미롭고 유용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표지 그림의 의미
    『인간의 본능』 표지에 사용된 그림은 시인이자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1795년 작 [뉴턴]이다. 블레이크는 컴퍼스를 들고 구부정하게 앉아 세상을 측정하고 있는 뉴턴을 그리며 과학의 이성 만능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신이여 제발 우리를 깨어 있게 해주옵소서 / 외눈박이 시각과 뉴턴의 잠으로부터”라는 시를 지어 뉴턴의 과학을 ‘외눈박이 시각’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한편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풀잎을 설명할 뉴턴은 결코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철학자 마이클 루스는 이렇게 지적했다. “풀잎을 설명할 뉴턴이 이미 나왔다. 그의 이름은 찰스 다윈이다.”) 이처럼 과학에 대한 불신과 냉소를 표현한 그림을 표지에 사용함으로써, 진화론에 거부감을 느끼는 독자까지 포용하는 책을 쓰고자 했던 저자의 의도를 부각시켜보았다.
    #인간의본능 #theHumanInstinct #케네스밀러 #김성훈 #더난출판 #과읽남
    2 hr
  • [S3E25] 케네스 밀러의 『인간의 본능』 track.8 「중앙 무대에 선 인류」
    우리는 어떻게 자유의지를 갖도록 진화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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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와 자유의지는 결코 양립할 수 없는 것인가?
    저자는 1장 ‘숭고한 비전’에서 인간의 자리를 정의해주던 이야기를 잃은 현대인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을 이야기하며 다윈의 『종의 기원』이 갖는 특별함을 언급한다. 저자가 『종의 기원』을 특별하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는 책 결론에서 드러나는, 다소 시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다윈의 자연관 때문이다. 다윈은 각각의 생명체가 고유하게 창조된 것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선형적으로 진화해왔다는 사실에 일종의 ‘숭고함’을 부여한다. 자연의 유구한 역사 가운데 생명이 온갖 위기에도 끝없이 진화하고 생존하며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경이롭다. 또한 진화라는 단순하고 강력한 기제가 몇몇 개체로부터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자연의 복잡성을 추출해냈다는 사실은 일종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다윈이 진화론에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굳이 시적인 숭고함을 불어넣으려고 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다윈이 진화론의 설득력 여부를 떠나 적어도 사람들에게 진화론이 숭고하게 여겨지지는 않으리라 염려했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단일한 자연법칙에 따라 존재하게 된 것이라면 인류를 짐승들로부터, 심지어 단세포 생물로부터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실제로 진화론에 대한 반감은 의외로 진화론 자체의 합리성과는 관련이 없는 편이다. 오히려 다윈이 염려한 대로, 진화론에 대한 반감은 인간 존재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불편한 감정에 가깝다. 예컨대 1925년 7월 21일 미국 테네시 주에서 있었던 소위 ‘원숭이 재판’은 지식과 합리성을 갖춘 진화론과 무지하고 미신적인 기독교 근본주의의 충돌로 묘사되곤 한다. (당시 과학 교사 존 스콥스는 진화론 교육을 금지한 테네시 주 법률을 어기고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받았다. 창조론과 진화론이 맞붙은 재판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흔히 놓치는 점은 재판의 근거가 된 ‘버틀러 법’, 즉 공립학교에서는 ‘인간을 원숭이의 후손이라고 가르칠 수 없다’는 내용의 버틀러 법이 진화론 자체를 가르치는 걸 막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사실 『종의 기원』은 학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쳐도 상관이 없었다. 다윈이 그 책에서 ‘인간’의 기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틀러 법이 정말로 막고 싶었던 건 ‘인간’이 다른 온갖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생물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었다.
    진화론은 정말 ‘냉혹한 독트린’인가?
    진화론에 대한 현대인의 이 같은 불편함과 거부감은 신앙의 위기와도 직결되는데, 저자는 작가 이언 매큐언이 2005년에 발표한 소설 『토요일』을 통해 이를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토요일』에 등장하는 매슈 아널드의 시 「도버 해협」은 현대과학으로 인한 신앙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저자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메릴린 로빈슨의 에세이집 『아담의 죽음』을 언급하며, 진화론을 ‘냉혹한 독트린’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상실감과 우려를 포착한다. 작가 로빈슨이 보기에, 우리가 그저 DNA의 운송수단에 불과하고, 아무 생각 없이 이루어지는 생존을 위한 투쟁의 산물에 불과하다면 모든 미술과 음악, 문화, 심지어는 과학마저도 아무런 의미나 가치 없는 존재가 되고 만다. 로빈슨은 이렇게 말한다. “현대 사상이 아담의 죽음을 선언했을 때 얼마나 많은 것이 파괴됐는지는 한번 생각해볼 만한 문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진화론이 우리의 행동이 이미 정해져 있다거나, 우리에게는 자유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으며, 인간을 한낱 동물, 마음이 없는 물질, 혹은 자연이 만들어낸 우연에 불과한 존재로 격하시키지도 않고, 우리의 삶에 아무런 목적이나 의미가 없다고 폄하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들에서 자신이 그렇게 믿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진화론을 둘러싼 현대과학의 다양한 양상을 소개한다.
    2장 ‘진화는 신기루인가’에서는 진화 자체가 과학적으로 왜 합리적인지 화석 기록과 유전자 게놈 분석을 통해 설명하며, 3장 ‘우연과 경이로움’에서는 스티븐 제이 굴드로 대표되는 생물학자들의 주장을 소개하고 저자의 입장에서 부연 설명하며 진화론의 역사를 정리한다. 4장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주로 진화심리학에 대한 비판에 할애된다. 모든 생물의 심리나 행동 양상을 설명하는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고 있는 진화심리학이 점점 더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왜곡되고 과장된 연구가 등장하게 된 사례들과 진화심리학의 한계에 대한 비판들이 제시된다.
    5장 ‘영장류의 정신’에서는 인간의 뇌, 정신 기능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고, 6장 ‘의식이라는 난제’에서는 인간의 의식을 물리적으로 환원해 진화의 부산물로 설명하는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7장 ‘아이, 로봇’에서는 진화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자유의지’에 대한 현대 과학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며 진화와 자유의지가 양립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마지막으로 8장 ‘중앙 무대에 선 인류’에서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지나 이른바 ‘인류세’로 접어든 현대에 인류가 진화 과정에서 주어진 것들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진화론은 곧 ‘아담의 죽음’인가?
    진화론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로 하여금 인간을 무의미한 생존 기계처럼 느껴지게 만들곤 했다. 그 사람들에겐 성서의 아담 같은 존재가 인간의 숭고함을 지켜주는 면에선 진화론보다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진화는 분명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인간 자체는 물론 인간의 정신 기능이나 의식, 자유의지를 진화의 산물로 이해하면서도 여전히 인류를 다른 생명체로부터 구별하고 인류가 지구상에서 가지는 의미 역시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다윈이 지적한 대로 우리는 진화에서 숭고함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진화론을 만능 이론처럼 생각하지는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진화가 인류에게 플랫폼을 마련해주긴 했지만 실제로 창의성을 발휘해 다양한 가능성을 펼친 건 인류 자신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화는 단선적인 진보 과정도 아니고 인류가 진화의 최종 목표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진화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인류는 우연히도 전례 없던 생태 지위를 차지하는 행운을 얻었다. 우주가 최초로 스스로의 존재를 탐구하기 시작한 자리를 말이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표현을 빌자면 “우리는 자기인식을 하게 된 우주가 국소적으로 체화된 존재”인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담의 여정을 구체적인 부분까지 이해하는 것은 우리를 폄하하기는커녕 우리 각자를 정말로 귀한 무언가를 담고 있는 고귀한 존재로 격상해준다. 바로 생명 그 자체의 유전적, 생물학적, 문화적 유산이다. 진화론은 아담의 죽음이 아니라 아담의 승리를 말해주고 있다. 진화론을 통해 우주에서 우리 인간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새의 날갯짓에서 시를 읽어내기 위해 날개 속의 혈관을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걸 알아서 해로울 것도 없다. 반대로 자연을 더 많이 알면 실재라는 마법에 접근할 길이 새로 열린다”던 노벨화학상 수상자이자 시인 로알드 호프만의 말처럼, 진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깊어질수록 이 세상은 더욱 경이롭고 숭고하게 다가온다. 진화의 손길로 빚어진 생명체가 된다는 것의 아름답고 특별한 의미를 탄탄하고 생동감 넘치는 문장으로 설명하는 이 책은, 진화론이 불편한 사람 그리고 진화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흥미롭고 유용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표지 그림의 의미
    『인간의 본능』 표지에 사용된 그림은 시인이자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1795년 작 [뉴턴]이다. 블레이크는 컴퍼스를 들고 구부정하게 앉아 세상을 측정하고 있는 뉴턴을 그리며 과학의 이성 만능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신이여 제발 우리를 깨어 있게 해주옵소서 / 외눈박이 시각과 뉴턴의 잠으로부터”라는 시를 지어 뉴턴의 과학을 ‘외눈박이 시각’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한편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풀잎을 설명할 뉴턴은 결코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철학자 마이클 루스는 이렇게 지적했다. “풀잎을 설명할 뉴턴이 이미 나왔다. 그의 이름은 찰스 다윈이다.”) 이처럼 과학에 대한 불신과 냉소를 표현한 그림을 표지에 사용함으로써, 진화론에 거부감을 느끼는 독자까지 포용하는 책을 쓰고자 했던 저자의 의도를 부각시켜보았다.
    #인간의본능 #theHumanInstinct #케네스밀러 #김성훈 #더난출판 #과읽남
    2 hr
  • [S3E25] 케네스 밀러의 『인간의 본능』 서문 「우리의 이야기」
    우리는 어떻게 자유의지를 갖도록 진화했는가
    -
    신을 믿는 진화론자 케네스 밀러의 진화론 강의!
    가톨릭 신자이면서도 지적 설계론, 즉 이 거대하고 복잡한 우주가 어떤 지적인 존재에 의해 창조됐다는 이론의 허점을 지적하는 대중적 활동으로 유명하고, 미국의 수많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생물학 교과서의 저자이기도 한 케네스 밀러의 『인간의 본능』. 저자는 이 책에서 왜 어떤 사람들은 진화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진화론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여기지 않고 그들의 불안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이해하려 노력한다. 과학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적 레퍼런스가 풍부하다. 과거와 현대의 문학 작품, 철학 고전, 과학 명저 등을 고루 언급하는 박학다식과 치우침 없이 폭넓은 저자의 교양이 돋보이는 책이다.
    -
    케네스 밀러
    저자 : 케네스 밀러
    브라운대학 생물학 교수로 세포생물학과 일반생물학을 가르친다. 세포막 중에서도 엽록체 틸라코이드막의 구조와 기능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해왔다. 가톨릭교 신자임에도 지적 설계론을 포함한 창조 이론에 반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과학 논문과 리뷰는 《사이언스》, 《셀》, 《네이처》,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등의 선도적 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 조지프 러빈과 함께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생물학 교과서를 공동으로 저술했다.
    밀러는 브라운대학을 졸업하고 콜로라도대학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 교수를 거쳐 1980년부터 브라운대학에서 생물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저서인 『다윈의 신을 찾아서(FINDING DARWIN’S GOD)』(1999)에서는 진화를 받아들이는 것과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이 양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단지 하나의 가설(ONLY A THEORY)』(2008)에서는 지적 설계론과 ‘키츠밀러 대 도버’ 재판에 관해 다룬 뒤 그 내용이 미국 내 과학 풍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서술했다. 키츠밀러 대 도버 재판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지적 설계론을 교육 과정에 넣어 가르치려다가 2005년, 아홉 명의 학부모가 이에 반대하며 벌어진 재판이다. 재판 결과 지적 설계론은 과학이 아니라 사실상 종교이며, 학교에서 이를 가르치는 것은 정교 분리에 대한 공격이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밀러는 이 재판에 원고 측 전문가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미국과학진흥회의 과학대중참여상(AAAS AWARD FOR PUBLIC ENGAGEMENT WITH SCIENCE), 진화연구학회의 스티븐 제이 굴드 상, 빌라노바대학의 그레고어 멘델 메달, 노트르담대학의 라에타레 메달(LAETARE MEDAL) 등을 수상했다.
    역자 : 김성훈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치과의사의 길을 걷다가 번역으로 방향을 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늙어감의 기술』, 『우주의 통찰』, 『숙주인간』, 『단위, 세상을 보는 13가지 방법』, 『우연의 설계』, 『세상을 움직이는 수학 개념 100』 등이 있다.
    22 min
  • [S3E25] 케네스 밀러의 『인간의 본능』 서문 「우리의 이야기」
    우리는 어떻게 자유의지를 갖도록 진화했는가
    -
    신을 믿는 진화론자 케네스 밀러의 진화론 강의!
    가톨릭 신자이면서도 지적 설계론, 즉 이 거대하고 복잡한 우주가 어떤 지적인 존재에 의해 창조됐다는 이론의 허점을 지적하는 대중적 활동으로 유명하고, 미국의 수많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생물학 교과서의 저자이기도 한 케네스 밀러의 『인간의 본능』. 저자는 이 책에서 왜 어떤 사람들은 진화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진화론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여기지 않고 그들의 불안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이해하려 노력한다. 과학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적 레퍼런스가 풍부하다. 과거와 현대의 문학 작품, 철학 고전, 과학 명저 등을 고루 언급하는 박학다식과 치우침 없이 폭넓은 저자의 교양이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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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네스 밀러
    저자 : 케네스 밀러
    브라운대학 생물학 교수로 세포생물학과 일반생물학을 가르친다. 세포막 중에서도 엽록체 틸라코이드막의 구조와 기능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해왔다. 가톨릭교 신자임에도 지적 설계론을 포함한 창조 이론에 반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과학 논문과 리뷰는 《사이언스》, 《셀》, 《네이처》,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등의 선도적 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 조지프 러빈과 함께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생물학 교과서를 공동으로 저술했다.
    밀러는 브라운대학을 졸업하고 콜로라도대학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 교수를 거쳐 1980년부터 브라운대학에서 생물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저서인 『다윈의 신을 찾아서(FINDING DARWIN’S GOD)』(1999)에서는 진화를 받아들이는 것과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이 양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단지 하나의 가설(ONLY A THEORY)』(2008)에서는 지적 설계론과 ‘키츠밀러 대 도버’ 재판에 관해 다룬 뒤 그 내용이 미국 내 과학 풍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서술했다. 키츠밀러 대 도버 재판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지적 설계론을 교육 과정에 넣어 가르치려다가 2005년, 아홉 명의 학부모가 이에 반대하며 벌어진 재판이다. 재판 결과 지적 설계론은 과학이 아니라 사실상 종교이며, 학교에서 이를 가르치는 것은 정교 분리에 대한 공격이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밀러는 이 재판에 원고 측 전문가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미국과학진흥회의 과학대중참여상(AAAS AWARD FOR PUBLIC ENGAGEMENT WITH SCIENCE), 진화연구학회의 스티븐 제이 굴드 상, 빌라노바대학의 그레고어 멘델 메달, 노트르담대학의 라에타레 메달(LAETARE MEDAL) 등을 수상했다.
    역자 : 김성훈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치과의사의 길을 걷다가 번역으로 방향을 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늙어감의 기술』, 『우주의 통찰』, 『숙주인간』, 『단위, 세상을 보는 13가지 방법』, 『우연의 설계』, 『세상을 움직이는 수학 개념 100』 등이 있다.
    22 min
  • 【뉴스페퍼민트】 《CNN》 유발 하라리 「지금 인간이 둘 수 있는 최악의 수는 서로 분열(disunity)하는 것」
    유발 하라리 “지금 인간이 둘 수 있는 최악의 수는 서로 분열(disunity)하는 것”
    -
    https://newspeppermint.com/2020/03/22/yuvalhararioncovid19/
    -
    https://edition.cnn.com/videos/tv/2020/03/15/yuval-noah-harari-amanpour-cnn-coronavirus.cnn
    :
    Yuval Harari: This is the worst epidemic in 'at least 100 years'
    The bestselling author of "Sapiens", Yuval Noah Harari tells Christiane Amanpour that the coronavirus is the worst global health threat we have faced in at least a century. Source: CNN
    출처:CNN, 번역:뉴스페퍼민트, 옮긴이:ingppoo
    #유발하라리 #크리스티안아만푸어 #뉴스페퍼민트 #과읽남 #과학책읽어주는남자
    25 min
  • 【뉴스페퍼민트】 《CNN》 유발 하라리 「지금 인간이 둘 수 있는 최악의 수는 서로 분열(disunity)하는 것」
    유발 하라리 “지금 인간이 둘 수 있는 최악의 수는 서로 분열(disunity)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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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newspeppermint.com/2020/03/22/yuvalhararioncovi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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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edition.cnn.com/videos/tv/2020/03/15/yuval-noah-harari-amanpour-cnn-coronavirus.cnn
    :
    Yuval Harari: This is the worst epidemic in 'at least 100 years'
    The bestselling author of "Sapiens", Yuval Noah Harari tells Christiane Amanpour that the coronavirus is the worst global health threat we have faced in at least a century. Source: CNN
    출처:CNN, 번역:뉴스페퍼민트, 옮긴이:ingppoo
    #유발하라리 #크리스티안아만푸어 #뉴스페퍼민트 #과읽남 #과학책읽어주는남자
    25 min
  • [S3E24] 《SKEPTIC KOREA Vol.21》 강병철의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코로나19의 정체는 무엇인가?
    -
    전염병 확산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
    왜 전염병은 혐오를 일으키는가?
    -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
    코로나19를 통해 본 질병X의 시대. 종교는 어떻게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가?
    -
    인공지능은 영화 속 성별 편향을 알고 있다.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합리적 천사에게. 신은 악과 공존 가능한가? 실험실의 탄생은 과학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물리학자 김상욱이 본 정보와 의식의 관계. 사라진 이스엘 12지파를 자처하는 사람들 등 흥미로운 기사로 가득한 스켑틱 21호.
    -
    커버스토리: 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
    WHO는 2018년 2월 인류를 위협할 질병 목록 중 하나로 ‘질병X’를 선정하며, 사스, 메르스, 지카 등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변종의 위협을 경고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19년 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한 지역에서 시작된 전염병이 초연결 사회망을 타고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이와 함께 공포 역시 빠르게 쓰며들며, 특정 집단, 국가, 인종을 향한 배제와 혐오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스나 메르스와 비교해 코로나19의 치사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정부와 민간 그리고 개인이 힘을 합쳐 이번 코로나19 확산 위기도 결국 극복하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제기된다. 우리는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코로나19를 통해 배제와 혐오의 벽을 쌓을 것인가, 더 위험한 질병X를 막을 방법을 모색할 것인가? 이번 스켑틱 21호에서는 코로나19를 바이러스학, 면역학, 통계물리학, 진화인류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고 ‘질병X의 시대’를 조망해보고자 한다.
    먼저 바이러스 전문가 송대섭 교수가 ‘코로나19의 출현과 질병X의 시대’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소개하고 사스,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살핀다. 그는 질병X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단순 백신 개발을 넘어 국제적인 방역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더해 강병철 전문의는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이란 인간이 초래한 재앙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계태와 공존에 대한 우리 인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면역 전문가 이원우 교수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우리 면역계를 조망한다. 그는 생각보다 강한 면역계를 이해한다면 사회의 혼란을 초래하는 코로나19에 대한 필요 이상의 걱정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음으로 통계물리학자 김범준 교수와 조원국은 불확실성이 큰 전염병의 확산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그들은 여러 학자가 다양한 불확실한 예측을 제안하기를 촉구한다. 예측 시나리오 없이 미래를 대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한 다양한 예측들이 모여 집단지성을 이룬다면 전염병 확산의 미래 예측이 좀 더 정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신경인류학자인 박한선이 전염병과 혐오의 관계에 대해서 추적한다. 왜 전염병은 혐오를 불러일으킬까? 저자는 혐오가 전염병을 피하는 행동면역 기제로 진화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거 이 행동면역계는 적응 기제였을지 모르지만, 세계화의 흐름을 역행시킬 수 없는 점에서 과도한 행동면역계의 발현은 더 이상 적응 행동이 아니다.
    종교는 어떻게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가
    분명 사람들은 어떤 종교든 믿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만일 어떤 신념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혹은 공중 보건을 위험에 빠뜨린다면? 분명 종교가 큰 위안이 될 때가 있다. 신자들은 모든 것을 신의 뜻으로 여김으로써 역경을 더 잘 이겨내기도 한다. 하지만 종교는 종종 신자의 건강은 물론 다른 사람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더 많이 미친다. 수혈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모든 치료를 거부하는 크리스천사이언스 및 그리스도의 추종자 신자들,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소아마비를 부활시킨 나이지리아의 물라, 그리고 2020년 역학 조사를 거부하며 한국을 혼란에 빠뜨린 신천지. '종교는 어떻게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가'에서는 해리엇 홀이 종교가 과학을 거부하면서 어떻게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지 집중 조명한다.
    인공지능은 영화 속 성별 편향을 알고 있다
    앨리슨 벡델이 1985년 자신의 연재만화에서 제안한 벡델 테스트를 알고 있는가? 백델은 어떤 매체가 그리는 성별 묘사의 편향을 분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테스트를 제안한다. (1) 최소한 두 명 이상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해야 한다. (2) 그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 (3) 그 대화가 남성 캐릭터와 관계없는 주제여야 한다. 이후 벡델 테스트는 영화뿐만 아니라 만화, 비디오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들에서 성별 묘사 편향을 분석하는 데 적용되어왔다. 하지만 스크립트에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각 매체가 가질 수 있는 성별 묘사 편향들을 드러내지는 못한다는 한계점이 지적되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카이스트 문화대학원 이병주 교수 연구팀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영상 분석 테스트를 개발해 2017년과 2018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 각 각 20편을 분석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이병주 교수의 글 '인공지능은 영화 속 성별 편향을 알고 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페셜 섹션: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합리적 천사에게
    이번 호 스페셜 섹션에서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의 저자 스티븐 핑커를 만난다. 이 글은 2019년 6월에 열린 ‘비주류 아카데미Heterodox Academy’ 연례총회 기조연설을 바탕으로 한다. 비주류 아카데미는 대학에서 정치적 발언을 제한하는 일련의 압력 에 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학 교수들의 비영리 단체다. 이 연설에서 스티븐 핑커는 ‘탈진실’로 통칭되는 대안 사실과 상대주의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이성과 합리성이 인류의 진보를 어떻게 이끌었는지 이야기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합리성을 더 증진하기 위해 특정 정치적 관점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 열린 토론이 대학에서 보장되어 야 한다고 강조한다.
    포커스: 신은 악과 공존 가능한가
    이번 호 포커스에서는 「스켑틱」 19호에 이어 신 존재 논쟁 2라운드가 펼쳐진다. 19호에서 악의 존재는 신이 없다는 증거인가’라는 주제로 펼쳐진 과학자 마이클 셔머와 신학자 브라이언 허플링의 논쟁의 승자는 누구였을까? 심리학자 휘튼버거는 마이클 셔머의 완승을 선언하며 허플리에게 마지막 한 방을 날리고자 한다. 그는 허플링이 신의 부재를 증명하는 ‘악의 논증’을 피하기 위해 신을 무능한 존재로 만들었다며 공세를 가한다. 반면 허플링은 그의 주장이 순환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신을 유한한 존재인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근거해 판단할 수 없다고 반론한다. 과연 우리는 유한 한 인간의 기준에 근거해 무한한 존재인 신에 대해 어떤 추론도 할 수 없을까? 종교 철학자 J. L. 셸런버그는 상황을 종합하며 우리 도덕의 진보가 신이 없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험실의 탄생은 과학을 어떻게 바꾸었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의 전주홍 교수가 이번 호부터 실제 과학 지식을 생산하는 과학자의 시선에서 시리즈 '과학 지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평소 결과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과학을 객관적 절차에 의해 탄생하는 절대적 진리처럼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실제 연구 현상은 그와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과학자들은 패러다임에 도전하기보다 순응하는 경우가 많고, 연구비에 따라 연구가 제한되기도 하며, 사회 분위기에 따라 연구 주제가 바뀌기도 한다. 실제 과학 지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추적하며 전주홍 교수는 독자들에게 과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기를 권한다. 시리즈의 첫 번째 글은 대중은 물론 과학자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실험실에 대한 이야기다. 과학 지식을 만드는 장소지만,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한 무장소성의 장소. 전주홍 교수는 실험실의 등장으로 과학 지식의 객관성이 마련된 동시에, 이 객관성에는 실험실이라는 장소의 한계가 반영되어 있다고 역설한다.
    우리 안에 천사와 악마는 없다
    카이스트 이상아 교수의 비판적 사고를 위한 심리학 시리즈 4번째 이야기에서는 우리의 사회적 본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이 절대적인 선과 악이 있다고 믿는다. 역사적으로도 그랬지만 지금도 사람들은 인간이 선하게 태어나는지, 악하게 태어나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다. 많은 매체에서 이 주제에 대한 논쟁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상아 교수는 성선설 혹은 성악설의 이분법적 구분은 그 질문부터 잘못됐다고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선과 악이란 우리의 사회적 본성에 의존하고 있는 개념일 뿐 형이상학적 혹은 절대적 선과 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존재한다, 더구나 생각도 한다
    따뜻한 물리학자 김상욱의 '이상한 양자 세계의 물리학자' 15번째 이야기에서는 의식을 대해서 다룬다. 의식이란 현대 과학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하지만 신경세포만을 볼 때 인간과 군소는 크게 다르지 않다. 둘 모두 거의 유사한 신경세포로 행동을 조절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인간에게 의식을 가능하게 했을까? 최근 인공신경망의 활약을 통해 볼 때 인간 의식의 출현에 있어 신경네트워크는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추론해볼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이 인간과 같은 의식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그런 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더 큰 의식이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김상욱 교수는 섀넌의 정보과학의 통찰에 기반해 의식과 생각이 존재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의미 혹은 의식은 필요 없다고 반론한다.
    사라진 이스라엘 12지파를 자처하는 사람들
    새로운 이스라엘 12지파의 등장? 최근 자신이 추방된 지파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등장하면서 ‘사라진 이스라엘 부족’이란 가공의 전설이 생겨났다. 「스켑틱」의 종교 편집자인 팀 캘러핸이 '사라진 이스라엘 12지파를 자처하는 사람들'에서 이 전설을 역사를 통해 추적해본다. 팀 캘러핸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추적하면 부족들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제국에 통합된 부족들이 대부분 부족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한 채 그 제국에 동화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즉, 12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거대한 미스터리 같은 것은 없다는 말이다.
    #코로나19 #강병철 #스켑틱21호 #바다출판사 #과읽남 #과학책읽어주는남자
    38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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