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읽고 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최근에 홍콩에 거주하는 30대 후반 비혼 여성으로서 삶과 생각, 일과 돈에 대한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는데요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타오르는 스머펫의 포스타입" https://smfonfire.postype.com/ 을 찾아주세요. 그럼 잠시 시간을 두었다가 다음에 만나요!

봄알람 출판사의 김지은입니다 -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을 리뷰했습니다. 김지은씨의 용감한 고발로 인해 겉으로는 진보적인 이미지로 보였으나 사실은 누구보다도 권위주의적이었던 안희정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세상에 밝혀졌고, 2심 항소심을 거쳐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성폭력과 재판 과정, 피해자에 대한 프레임화와 2차 가해 등에서 고통받았던 마음을 솔직하게 적어내고 있어서 읽으면서 마음이 먹먹해지지만, 성범죄 피해 생존자들을 어떻게 지지하고 그들과 연대해야 하는지, 독자들도 한번씩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책입니다.

전통적인 추리 소설에서 남성은 해결사, 여성은 주로 비서 등의 조력자와 피해자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여성 작가가 쓴 여성 탐정의 이야기, 코델리아 그레이 시리즈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그리고 그 후속작 "피부밑 두개골"을 다루면서, 탐정이 여성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라는 편견을 깨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코델리아 그레이와, 여성이 남초 직종에서 전문성을 추구해 나갈 때 맞닥뜨리는 사회적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해박한 텔레비전 지식과 풍부한 레퍼런스로 트위터에서 너무나 웃긴 썰을 풀어주시는 복길 님이 한국 여성으로서 살아가면서 힘들었던 꾸밈 압박과 결혼에 대한 압박, 자신감 상실과 같은 문제와 예능이 맞닿는 지점을 예리하게 그려냅니다. 서울 중심주의, 여성 없는 남성 중심의 예능 판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여성 예능인들에게 희망을 걸어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렸을 때 한번씩 읽어보셨을 듯 한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고아원에 많은 자선 기금을 기부하고 있는 후견인인 익명의 평의원님으로부터 학비와 용돈을 지원받아 여자 대학에서 기숙 생활을 4년간 하게 되는 주디 애벗은 한 달에 한 번 씩 정체를 알지 못하는 평의원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편지를 씁니다. 주디는 대학 생활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하고, 학업에서도 훌륭한 결과를 내고 작가로서도 어느 정도 성공해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작중에 언급하고 있는 여성의 선거권 문제를 제 1세대 페미니즘과 함께 다루며,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도 꼭 연애와 결혼을 통해 가부장제에 편입시키는 당시의 여성 문학의 한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카트린 하르트만의 "위장환경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린워싱이란 겉으로는 환경보호나 지속가능성과 같은 가치를 중요시하는 듯이 포장하고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환경을 파괴하고 노동을 착취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기업들의 행태를 뜻합니다. 이 책은 석유, 패션, 육류, 식품 등의 산업을 넘나들며 이와 같은 녹색 거짓말이 어떻게 기획되고 작동하는지, 또 소비자를 어떻게 기만하는지를 명확하게 밝혀냅니다.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리뷰했습니다. 이 책은 영국 채널 제도의 건지섬의 실제 역사에 기반하여 쓰여진 픽션이며, 편지글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독일군 점령의 그늘이 드리우는 건지섬에서 인간다움을 지켜내고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문학회 회원들의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많으며, 또 왜 자기 나라에 안있고 남의 나라까지 와서 얼쩡대는 걸까요? 마르코는 왜 엄마를 찾아서 삼만리나 가야 했을까요? 명작동화를 읽으면서 가질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해서, 역사에서 답을 찾아주는 흥미로운 박신영 작가의 책을 리뷰하면서, 비판적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파랑새 북클럽에서는 여성 작가의 작품을 리뷰하며 남성 위주의 문단에서 과거에 여류작가라 불리며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던 많은 여성 작가들을 재평가하고, 근래 한층 다양해진 여성의 목소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파랑새 북클럽의 전신이 된 트위터 북클럽과, 방송의 방향, 추구하는 바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합니다.

책 읽을 때 듣기 좋은 빗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