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진실 ]
사랑하는 사람과의 다툼이란 사실 더욱 사랑받고 싶다는 본능적인 투정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란 사실 더욱 사랑하고 싶다는 모험적인 확인이다.
진정한 사랑은 다투었다 해서 멀어지지도, 이별했다 해서 끝나지지도 않는다.
사랑은 머리가 아닌 가슴의 뜻이요 사랑의 실체는 언어 그 너머에 있는 고요한 침묵이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기쁘면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쏟아지듯 정말로 슬플 때는 눈물 흘리는 것조차 잊고 그저 멍하니 공황 상태에 빠져버리듯
진실로 사랑할 때는 미워하는 마음도 사랑하는 마음도 모두 사라진다.
사랑은 수용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상대를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을 텅 비우는 일이다. 기존의 자신은 온데간데없고 텅 빈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다.
텅 비웠다는 것은 나라는 相이 사라진 자리이기에 어떠한 허물도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다툼마저도 사랑이요. 이별마저도 사랑인 것이다.
또한 진실한 사랑은 시작은 있으되 실제로는 끝이 없는 것이다.
이별을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내 시야에서 사라진 것일 뿐 상대를 비록 만날 수 없게 되더라도 늘 마음속으로 잘되기를 기도하고 응원할 수 있다면
그 사랑은 정신적으로 아직도 진행 중이고 온전하다.
사랑 또한 깨달음처럼 관점의 차이인 것이다. 보이지 않는다 해서 사랑이 아니고 결별했다 해서 사랑이 아닌 게 아닌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명심해야 할 부분은 진정한 사랑은 결코 구속해서도 안 되고 폐를 끼치는 일은 더더욱 없어야만 하겠다.
사랑한다면 진정 사랑한다면 그저 상대의 모양에 맞추어 흐르는 물이 되고, 상대의 전체를 사랑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바보가 되라!
사랑은 서로에게 바보가 되는 일이며 그저 유유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서로에게 물처럼 흐르는 일이다.
- 변경이 에세이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일이다> 중에서 -